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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의 다양한 별칭들

Inuit 2006. 5. 10. 21:35

신제품의 개발은 늘 어려운 일입니다.
회사 상황에 따라 도전적 목표 없이 일정에 쫒기며 면피하듯 출시가 되는 저주받은 제품도 있고,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전사적 지원하에 개발이 되는 축복받은 제품도 있습니다.
또, 어떻게 세상에 나왔든 태생과 무관하게, 제품의 특성이나 결함으로 인해 업계나 소비자에게 별도의 평판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평가가 개념화되어 재미난 별칭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요.

1. 품질 관련한 전설의 별칭은 락히드의 F-104 스타파이터입니다. 초음속 제트기로 각국에 도입된 이 전투기는 너무도 불량이 많아서 30~50%의 손실율을 기록한 경이적인 물건이었지요. 그래서 이 제품의 별칭은 "과부제조기(widowmaker)" 또는 "earth nail" (for driving itself into the ground)였습니다.

2. 예전 이야기이지만 대우자동차의 르망 자동차가 폰티악 모델을 직도입해 파는 과정에서 결함이 많아 악명이 높았습니다. 경쟁사에서 악의적으로 붙였다는 후문이 있지만 "옆에서 보면 실망 뒤에서 보면 절망"이라고 불리웠던 적이 있지요.

3. 지금 저도 쓰고 있습니다만, HP RX3715란 PDA가 출시된 시점에서 배터리가 오래가는 것이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배터리가 오래간다고 해서 일명 "변강쇠"라고 불리웠었지요.

4. 모회사의 제품이 급히 출시되는 바람에 많은 결함을 갖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도 문제가 많아서 "버그리버"라는 별명이 개발자 사이에서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떠올리시는 그 MP3P 아닙니다.)

5. 대만에서 자체적으로 공군기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개발한 것이 IDF (Indigenous Defence Fighter)입니다. 경국호라는 애칭도 있습니다. 이 제품이 개발단계에서 시험비행중 사고도 많고 결함이 많아서 별명이 "IDF = I Don't Fly" 였었습니다.

6. 모회사에서 신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개발하여 5000대 공급을 하였는데, 처음에 1000대 그 뒤에 4000대 반품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제품의 별명은 바로 토탈 리콜이었다고 합니다.

이야기 하는 사람은 재미있지만, 해당 제품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유쾌하지 않을 수 있는 별칭입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판단은 엄정하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하겠지요.

제품은 제품이고.. 과연 우리는 주위 사람들과 고객에게 어떤 별칭으로 불리우고 있을까요?
평가는 스스로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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