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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dia 2006: (1) 쉬운 출장은 없다

Inuit 2006. 5. 29. 23:42

지금까지의 해외출장이 모두 유럽 아니면 미국인지라, 비행시간도 지겹도록 길고 시차적응에 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출장지는 인도 뭄바이라서 좀 쉽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출장은 없는 법.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떠나지 못하고 시간을 한참 끌더니 모두 짐을 가지고 내리랍니다.
알고보니, 한 승객이 혈압이 높아서 비행기에서 다시 내렸다네요. 보안 문제로 기내 검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비행기에서 내려 30분 정도를 대기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이상 늦게 도착해서 호텔에 도착하니 새벽 네시.
씻고 짐풀고 다섯시쯤 잠이 들었다가 한시간 반만에 깨고 말았습니다.
저번 출장의 악몽이 떠올랐지만, 다행히 첫날 이후에는 여섯시간 정도씩 매일 푹 잘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출장이 비즈니스 컨퍼런스인 관계로 일주일 내내 미팅과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정신적인 압박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명사들과 만남을 가지며 회사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이 심했었지요. 다행히 며칠뒤 적응이 되긴 했지만 배불리 먹지 못한 날이 며칠 있었습니다. 객지에서 맥주로 배 채우고 자는 기분은 그리 좋을리 없지요.

그외에는 일정도 빡빡했지만 호텔이 다운타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내내 수감자처럼 살았던 점도 고생이라면 고생이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음식 말고는 인도에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일주일간의 출장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짧은 일정동안 가졌던 긴 느낌을 연재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