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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2006: (4) 7개의 섬, 뭄바이

Inuit 2006. 5. 31. 09:49

고대 뭄바이 섬들

재미나게도 뭄바이는 17세기까지 7개의 섬이었다고 합니다. 이 섬간에 다리를 놓고 섬사이를 점점 메워 뭄바이라는 도시를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섬사이의 다리를 계속 건설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정치수도가 델리라면, 뭄바이는 미국의 뉴욕에 흔히 비유될 정도로 인도의 경제중심입니다. 인도 GDP의 1/3이 뭄바이에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인도의 금융, 제조 산업의 요람이기도 하고 영화산업이 매우 유명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만드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뭄바이라는 지명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명은 봄베이입니다. 봄베이는 처음 이곳을 점령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아름다운 만이라는 뜻으로 (bom bay)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어를 배우지 못한 시골사람들이 봄베이를 현지 발음으로 뭄바이라고 부르는 통에, 이 도시의 고대 수호신인 '뭄바-아이'를 빌미로 삼아 1995년에 뭄바이로 개칭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개칭의 근저에는 과거 식민시대의 잔재를 털어내려는 민족주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시 이름뿐 아니라 시내 명소도 영국이나 포르투갈에서 지은 이름을 과거 마하라쉬트라 왕국의 왕 이름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저는 이 부분의 이해가 쉬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 운전기사 알타프는 굳이 익숙한 이름을 놔두고 개칭하는 것에 불만이 많아 보였습니다. 순전히 정치적인 쇼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지금 같은 정서라면 다음에 새로 집권하는 사람이 자기 아버지 이름이나 마누라 이름을 여기저기 붙일지 누가 알겠냐고 투덜댑니다. 어찌보면 무슬림 입장에서 영국여왕의 이름을 붙이나 힌두왕의 이름을 붙이나 그게 그것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도인과 대화하다 보면 어떤 사람은 고집스럽게 봄베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긴 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긴 힘들겠지만, 정치적 목적만 앞세우기 보다는 국민과의 합의가 중요하겠지요.

Bandra와 Worli를 잇는 새로운 교량


뭄바이 시내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