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 다녀왔습니다.
두바이는 UAE(아랍 에미레이트 연방)의 한 토호국이라고 보면 됩니다. UAE는 일곱개의 나라로 이뤄져 있습니다. 나라라고 하지만 부족국가가 기원인지라 작은 도시 정도입니다. UAE의 맏형은 Abu Dhabi지요. 석유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가장 부자이며, UAE 건국의 주역이었고, 지금도 UAE 연방 재정의 90%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저는 두바이 정부가 세계 최고의 혁신성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너무 잘 알려진 Burj Al Arab만 해도 리마커블한 건물이지요. 특히 우리나라에 최근 1~2년내에 갑자기 유명해져서, stop-over로 두바이 도착 후 Burj Al Arab에서 하루 머물고 유럽으로 가는 신혼 여행 패키지까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보니 Jumeirah Beach라고 파도를 형상화한 건물과 상응을 이루더군요.

Burj Al Arab and Jumeira Beach Hotel

뿐만 아니라 Palm 아일랜드는 건설도 완료되기 전에 대박이 나서 제2의 Palm을 건설했고 또 성황리에 분양되어 제 3의 인공섬인 Jebel Ali Palm까지 건설을 하고 있습니다. World Islands 역시 분양하자마자 동이 났던 사실로 유명하지요. 뿐만 아니라 실내 스키장은 최근 떠오른 명물입니다.


Ski Dubai (실내 스키장)

이번에 JV 설립 건으로 외국인 투자법을 검토해 보아도 외국인이 편한 마음으로 투자하도록 매우 간소하고 세심한 배려가 빛나는 조항들이 많았습니다. 상당히 놀랐지요. 두바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말로만 투자 친화적일겝니다.


이러다 보니 두바이는 돈쓰기에 완벽한 조건을 제시하게 되었지요. Perfect shopping place입니다. 이슬람이나 아랍 국가라고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술은 사전 면허를 취득한 모든 레스토랑에서 판매가 가능합니다. 호텔마다 바가 있지요. 이번에 만난 사우디 아라비아의 K 부사장은 술을 매우 좋아하는데, 고국에서 술을 한잔 하려면 암시장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산 후 집에서 몰래 마셔야 한답니다. 매우 술맛이 떨어지겠지요. 그러니, 두바이에 출장만 오면 한이라도 풀 듯 코냑에 와인에 대향연을 벌일 수 밖에요.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마음껏 팔고, 복장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여성은 히잡을 안써도 되고, 남성도 아랍 복장 (robe)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 중동 최고의 패션을 주도하는 곳이 되었지요. 게다가 여성이 운전을 하든 돌아다니든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결국 온 중동의 부자들이 와서 마음편히 돈 쓰도록 만들었습니다.


두바이 인구가 6백만이라고 하는데, 순수 UAE인은 2백만 정도라고 합니다. 가장 많은 인구는 인도인, 그 다음 파키스탄, UAE, 이란, 중국, 러시아 등의 순서라고 합니다.

유달리 질시가 심한 중동에서 두바이는 선망과 모방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많은 인구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블랙홀이기도 합니다. 70년대 서울과 흡사하더군요. 매일 새로운 건물이 뚝딱 올라가서 석달만 외국에 다녀오면 자기 동네도 알아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트래픽이 어찌나 심각한지 Dubai Creek을 넘어 두바이의 중심지인 Deira로 가는 세군데 루트가 상습 병목지역인데, 매주 막히는 포인트가 앞으로 당겨진다고 합니다. 저도 20분이면 갈 거리를 세시간 동안 가다서다 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두바이에서 눈에 띄던 한가지는 도로가 둥글둥글한 선으로 되어 있다는 겁니다. 사거리보다는 로터리가 대부분이고 진출입로가 차의 진행 경로에 맞게 둥글게 재단되어 있고 그에 따라 연석이 놓여있습니다. 꼭 카트 경기장 같습니다. 도로 위의 선만 보고 운전하는데 익숙해있는 제게 이 독특한 도로가 생경했습니다만 며칠동안 눈에 익고 나니 왜 우리나라나 구미의 도로는 멋없이 각이 졌을까 도리어 의문스럽더군요. 만드는 사람의 효율만 생각한듯한 느낌이었지요.


두바이의 최대 선전 포인트중 하나가 매우 안전하다는 사실입니다. 정부에서는 사실상 범죄율 제로라고 자랑스러워할 정도입니다. 현지인의 말을 들어도 실제 그렇다고 합니다. 도시에 온통 사복 경찰이 깔려있어 범죄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마치 Las Vegas가 마피아의 비호로 안전을 담보하듯 마음 먹고 돈쓰기에만 전념하도록 만들어주는 두바이의 배려는 탁월하다고 해야겠습니다.

짧게 두바이에 머물다 왔지만, 두바이는 결코 중동이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유럽의 인프라와 중동의 문화가 혼재해 있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음식이 모이는 곳, 돈과 아이디어가 쇄도하고 소용돌이 치는 곳. 그곳이 바로 두바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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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이번에 두바이를 포함한 singapore, hongkong, 이 3군데 에서 U-city(유비퀴토스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3개국에서 연이어 컨퍼런스를 한다고 하는데, 앞으로의 발전이 참 기대되는 곳이네요 :)
  2. 제 북경생활 전체에 반성이 되네요. 밖을 좀 돌아다녀야 하긴 하는데... 모르고 돌아다니면 소득이 적을 것 같기도 하고, 참 딜레마입니다...;
  3. 범죄율 제로라니 의외네요.. 중동.. 하면 뭔가 늘 분쟁이 있을것만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들었는데.. -_-;;
    • 제목처럼 중동이 아니니까요. ^^
      정치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착실히 돈버는데만 집중하는 무서운 나라입니다. 배울점이 많아요.
  4. 저도 작년에 두바이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아무생각 없이 지나치려했던 곳이었으나 도착해서 돌아본 곳들이 어마어마해서 언젠간 다시 가봐야 할 곳으로 맘 먹어두었지요. 아주 멋진 인상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2008년도쯤이면 이것 저것 다 완공될 것 같아서, 그 이후에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 특히 환전에도 수수료가 없고, 풍부한 쇼핑센터도 맘에 들어서, 이나라 정말 돈 잘모으겠구나..싶었습니다. 사실 제게는 이슬람 문화가 더 충격적이었는데요..차도르를 입고 해수욕을 하는 여인들까지 봐서요 :-) 특히 터키에 비하면 아직까지 이슬람 문화가 강력하게 남아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대낮에 음악에 따라 성전으로 모이던 뭇 남정네들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
    • palm하고 the world는 완공되고 가볼 필요가 있겠지요. 어쩌면 그때 또 다른 건축물을 짓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

      이슬람 문화는 많이 낯설어서 모두가 새롭게 느껴지지요? 저도 아주 조금을 맛봤는데도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
  5. 안녕하세요! 댓글 보고 찾아왔습니다~ Inuit을 글을 보니까 더욱 더 기대되는 두바이!!! 중동은 처음이라 정말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잘보고 갑니다 ^^
    • 두바이 글이 몇개 더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
  6. 댓글로 처음뵙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있습니다.
    그런데 두바이에선 사거리 대신 로터리(?)라니 약간 의외입니다.
    사실 로터리를 만들게되면, 차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정체가 많이 생겨, 이제는 거의 만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무언가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있을법 한데, 잘 모르겠네요.
    차량 수가 작아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헤헤~ 궁금해지네요..
    • 실제로 트래픽이 좀 있어요. 심한 곳도 많고..

      병목이 아닌 구간에서는 여유롭고 좋던데요.
      운하 부근이 아닌 곳은 꽤 한적합니다.
      단 근처의 국가 (샤자인가..)에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교외 트래픽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대중교통이 필요하다고 봐요.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