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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법칙

Inuit 2007. 2. 1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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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eda

원제: The laws of simplicity


요즘 광고도 많이 하고 매체에 노출도 간간히 되는 책이지요.

단순함에 대한 추구는 늘 중요한 화두였고, 복잡성이 더해가는 요즘들어 더욱 가치가 빛나는 개념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던 차에 반갑게 구매를 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다 읽고 나니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니그로폰테의 제자이자 MIT 미디어랩 교수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평범합니다. 역자인 윤송이씨의 후광효과만 도드라진 듯 해요. 혹시 디자이너들에게는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경영하는 저 입장에서는 실용성이나 개념의 범주화 면에서 배울점이 별로 없네요.


예컨대, 단순함이 갖는 효율과 경제성, 그 너머의 미학에 대해 수많은 담론이 가능할진대, 지향점 없이 단순함에 대해 주절주절 읊고 있는 이야기는 매우 단조롭고 지루합니다. 특히나 전혀 창의적이지 않은 글자놀이는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Simplicity에서 MIT를 찾아낸다거나, SHE니 SLIP이니 하니 acronym으로 법칙의 세부 항목을 정리하는 모습은 미디어랩 출신에게 기대하기엔 저수준 같아요. 니그로폰테의 통찰은 힘들더라도 톰 피터스의 열정이라도 보이든지요.
그나마 최고의 미덕은 책이 얇아 기회비용의 크기가 제한적이란 점이었습니다.

단순함 또는 간결성으로 표현될 simplicity 자체는 탐구할 가치가 충분한 개념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사실을 일깨운 점 하나로도 이 책은 평가해줄 만합니다. 하지만, 단순함에 대한 텍스트나 철학책을 찾는다면 이책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순함에 대한 에세이 정도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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