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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2day와 PlayTalk 비교 사용기

Inuit 2007. 3. 13. 22:17
어제 밤에 플레이톡(PlayTalk) 에 관한 글을 하나 올렸었지요. 밤새 대단한 일이 벌어졌네요. 어제의 올블 이슈가 미투데이(Me2day)였다면, 오늘은 단연 플레이톡이 이슈를 점했습니다.

오늘은 생각지도 않은 미투데이 초대장이 와서 가입하고 둘러봤습니다. (빙♡님 감사 ^^)
여러가지로 많은 비교가 되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me2day.net/inuit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playtalk.net/inuit


1. 가입절차
처음에 미투데이 소식을 듣고 초대장 구걸조차 생각지도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초대장 얻기도 번거롭지만, 오픈아이디를 개설해야 한다는게 너무 귀찮았습니다. 반가운 분이 초대해서 링크를 냉큼 눌렀는데, 역시 오픈아이디가 서버에 없다며 튕겨냅니다. -_-
어찌보면 별 일 아니고 몇가지 아주 단순한 정보만 넣으면 되지만, 솔직히 오픈아이디 없는 사람은 두 개 사이트에 가입하는 결과라서 매우 번거롭습니다.

플레이톡은 초대장 필요 없이 이메일과 암호만 넣고 시작 가능하니까 매우 가볍지요.
이 부분은 뒤에 말하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부분 플레이톡의 압승입니다.


2. 디자인
매우 깔끔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흡족한 외관입니다. 눈에 튀지 않고 세련된 맛이지요. 간단히 취향별로 색을 바꾸기도 가능하고 미려한 아이콘을 보면 공들여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플레이톡은, 텍스트 기반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장식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간결함을 좋아해서 크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디자인으로 눈이 높아진 블로거 들에게는 반드시 불만족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디자인은 간결함과 디자인을 다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미투데이의 압승입니다.



3. UI
마이크로 블로그도 블로그라고 치면, 태그도 나름 의미가 큽니다. 미투데이는 태그 입력이 가능해서 추후 다양한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다만 태그와 글 수정이 안되어 조금씩 수정을 많이 하는 저는 질색입니다. -_-
미투데이의 주요 기능인, 공감 표시의 미투 버튼은 내가 공감한 글, 내가 공감 받은 글을 모아 보여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내가 단 댓글과 내가 받은 댓글을 일목요연하게 보는 링크가 제공됩니다. 정신 없이 댓글 러시하는 경우 매우 중요한 기능이지요. 하지만, 쉽게 구현 가능한 기능이리라 생각합니다.
인터페이스도 미투데이가 더 사용자 배려 측면이 강하다고 보여집니다.


4. 사용성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체감 효과가 있는데, 두 서비스가 사뭇 다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미투데이가 PDA라면 플레이톡은 PSP랄까요.

미투데이 처음 가입하고 '와.. 예쁘다' 감탄하고 기분좋게 출발한 다음 메뉴 둘러보고 할 일이 없습니다. 처음 시작한 사람의 경우 그냥 혼잣말을 적고 나오는 수 밖에 없네요. PDA 처음 사면 딱 그렇거든요.


반면 플레이톡은 직관적이고 인간 도우미들이 몰려들어 처음 시작을 도와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PSP 처럼 사자마자 바로 달려도 됩니다. 특히 플레이톡에는 어제 밤에 급조한 라운지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을 보고 마음에 드는 글에 댓글을 적을 수 있습니다. 댓글 몇 개 적고 나면 제 글에 또 댓글이 생기고, 거기 답하다가 또 다른 사용자를 방문하고.. 이렇게 네트워크의 힘으로 무한 확장하며 사이트에 오래 머물고, 중독성을 가져 옵니다.

미투데이는 친구가 아주 많지 않으면 딱히 할일이 없네요. 굳이 친구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귀찮은 감이 있습니다. SNS를 염두에 두었기에, 친구가 생기면 그 친구의 목록을 방문해 친구를 확장하면 되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플레이톡에 비해 번거롭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플레이톡은 무슨 광장 같습니다. 시끌시끌 정신도 없지만, 시장을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구경하고 수다떠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플레이톡의 압승 같습니다.


5. 사용자
위의 사용성과 일부 겹치는 부분입니다만, 실제 가입자는 모르겠고, 플레이톡의 동시접속자수가 훨씬 많게 느껴집니다. 서로 쉽게 관여하도록 만들어진 탓도 있고, 플레이톡이 어제 밤에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사용자가 대량 유입되어 visitor stream이 두텁게 유지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게, 처음 가입하고 시스템에 몰입되는 정도가 다릅니다. 예컨대 어제 플레이톡에 가입하고 메뉴 들러보는 와중에 'inuit님이 플레이톡을 개설하였습니다' 라는 첫 공지에 댓글이 주르륵 달리고, 이게 뭐지 하는 와중에 무차별 댓글 러시가 들어옵니다. 마치 RPG 게임을 하는듯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저도 새로 가입한 분 무작정 들이대고 '반갑습니다.' 댓글 달면 새로온 분이 놀라고 곧 분위기 파악한 수 서로 깔깔 웃고.. 서로 양해하는 가벼운 관계가 형성되지요.

반면 미투데이는 제가 가입해서 한참 둘러보고 글을 하나 적고도 두시간이 되도록 댓글하나 없습니다. 좀 썰렁하지요.

이 부분은 좀 고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언급해야 하는데, 결국 사용자의 수 (mass)가 네트워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미투데이가 애초의 기획의도대로 SNS 방식의 점진적 가입자 증가를 택했기에, 초대 기반(invitation base)으로 서서히 가입자가 늘고, 초대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initial condition을 갖도록 상정한 듯 합니다.
반면, 플레이톡은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갑자기 메타블로그에 알려지면서 즉시 가입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동시에 들어와 비슷한 당황과 유사한 경험치를 쌓으며 유대감이 강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마케팅 스킴은 의도와 상관없이 플레이톡이 우세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웹 세상에서 의도대로 딱 맞아 떨어지기가 쉽지 않지요.)

중요한 것은 지금이 아니라 향후입니다.
지금 돈 안되는 가벼운 서비스일지라도, 만일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양대 진영에서 사용자 점유를 놓고 격돌을 생각한다면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임에 분명합니다. 여기에서 누가 먼저니, 누가 원조니 하는 시비는 큰 의미가 없으리라 봅니다.

저 나름대로 생각해 본 전략적 요충지들이 있지만, 아직 각각 한 시간 정도도 안써보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 사용기치고 글이 너무 길어지는 어려움이 있어 오늘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잘 몰라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두 서비스에 관심이 가는 분들에게 참고하시라고 급히 적은 글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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