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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친근하게 그러나 만만하지 않게

Inuit 2007. 5. 1. 13:56
누구나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 사람 착한 사람이야."
회사같은 영리조직에서는 이말이 꼭 칭찬은 아니기도 합니다.
능력이 모자라고 칭찬꺼리를 못찾을 때 슬몃 꺼내는 포인트이기도 하고, 그에게서 많은 양보를 얻어낸 결과로 인심쓰듯 주는 상훈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HR 맡은지 얼마 안되지요?"
그렇습니다만, 왜 그렇게 생각하지요?
"HR 총괄하기에는 너무 착하게 생기셨네요."
이 말을 경쟁사 HR담당임원으로부터 언뜻 들었을 때는 기선제압을 위한 견제구라 생각했었는데, interviewee로부터 한번 더 들으니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내가 좀 만만해 보이나?
은근 부아도 치밉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Lonnie Pacelli

원제: Truth about getting your point across, and nothing but the truth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은 항상 관심있게 보는 터라 집어든 책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중용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책 제목처럼 '친근하되 만만하지 않게' 보이길 원하지요. 꼭 직장인 아니라도 사회적 인간은 그런 경향을 갖게 됩니다.

목차를 보면 각 장 제목도 재미있습니다.

1.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핵심기술
2. 유연하게 그러나 정확하게: 문제해결 핵심기술
3. 재미있게 그러나 프로답게: 효과적 회의 핵심기술
4. 짧게 그러나 강력하게: 프리젠테이션과 보고서 핵심기술
5. 신중하게 그러나 자신있게: 면접 핵심기술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한마디로 '관심가게 그러나 배운점은 없게'입니다.
목차를 읽을 때까지도 안달나게 궁금해지지만 실제 본문을 읽고나면 매우 시시합니다. 회사 초년병이 아니라면 대부분 알만한 내용입니다. 제가 이런 종류의 공부를 많이 섭렵했고, 나름대로는 커뮤니케이션을 알고 있어 저만느끼는 감상이길 바랄뿐입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 사기는 아닐지라도 과대포장의 혐의는 벗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원제를 보면 적절히 요점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내용임을 알게 됩니다. 그만큼의 기대라면 책에 대한 서운함까지는 없겠지요.

하지만 한글제목은 눈길은 끌되, 실용적인 팁이 있으리라는 헛기대를 준다는 점에서 낙제점입니다. 전 누가 이책 산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릴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