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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사위 마케팅

Inuit 2007. 6. 11. 23:19
저녁무렵 올블로그를 보니 오늘의 태그로 데릴사위가 떠 있더군요.
아침에 신문을 봤을 때만해도 저는 그 숨겨진 의도로 인해 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논란이 되었나봅니다. 아무래도 돈과 결혼 간에 비어있는 사랑이란 간극은 매우 유혹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멜로 드라마의 공식 소재이기도 하지만요.

제가 느꼈던 '숨겨진 의도'는 이렇습니다. 처음 기사를 볼 때, 영리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우는 듀오와 함께 결혼정보회사 중 쌍벽을 이루는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04년 기준으로 듀오 145억원, 선우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또한, 가장 이른 시점인 1991년부터 결혼정보업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결혼정보회사가 난립하면서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match making에 집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커플매니저만 50명이고 정회원수가 1만에 가까운 이런 회사에서 1000억대 데릴사위 후보가 딱히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제가 담당자라면 이런 생각을 할 듯 합니다.
신문에 보도자료를 뿌리면, 그 선명한 선정성으로 100% 기사화가 기대됩니다.
그 기사로 인해 '부잣집 데릴사위'에 맞는 스펙의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합니다. 자신있는 사람만 apply하는 자동 필터링이니 그 광고 효율이 얼마나 좋을까요. 광고 비용을 특별히 지출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지요.
게다가, 이 기사를 보고 나도 데릴사위나 해볼까 하는 부잣집 고객에 홍보효과 크지요.
저기 가면 데릴사위를 많이 찾는구나 하고 얼결에 가입하며 '보통집 데릴사위'를 꿈꾸는 젊은이도 꽤 될 듯 합니다.

게다가 블로고스피어를 비롯해 언론과 포털에 화제까지 되었으니 인지도 상승이지요. 덤까지 확실히 챙겼겠네요.

물론 돈으로 사람을 사냐는 둥 노이즈가 없지는 않지만, 엄연히 데릴사위를 얻고자 한 사람은 그 '자산가'일뿐 결혼정보회사는 크게 비난받을 일 없어 보입니다.


잘잘못을 떠나서, 어디선가 대형 낚시에 성공하여 자축하고 있을 영리한 마케터에게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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