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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Inuit 2007. 10. 6. 15:27
제목이 좀 과격한가요? ^^;
뭐 안좋은 일이 있는건 아닙니다.

전에 제게 내렸던 지름신 3종 세트에 대한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어째 포스팅 쓰며 그중 몇개는 살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세트를 완성했습니다. -_-v 
주말 직전에 u1010이 도착했네요.
이젠 iPhone (또는 아이터치) 하나밖에 안 남았습니다. ^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워낙 작은지라 사진만 보면 크기가 실감나지 않습니다. 15인치 랩탑과 3.5인치 액정의 PDA, 그리고 블랙잭과 비교하면 대략 가늠은 될지 모르겠습니다.

후지쯔 u1010은 개인적인 '디지털 글쓰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첫째는,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나 쪽글을 쓰고 싶을 때입니다. PC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불편을 감수하다보면 흥이 사라집니다. 주로 키워드 메모로 해결합니다만, UMPC는 그런 니즈를 충족시키에 적합한 형태입니다.
둘째는, 업무관련해서 노트와 메모를 하는데 종이로 된게 보관이 불편하고, 무엇보다 검색이 어려운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막연히 디지털라이즈하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u1010이 적당한 플랫폼이 될 듯 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막연한 두가지 정도 사유로 백만원 넘는 물건을 쉽게 사기 힘들지요. PC-랩탑-블랙잭 진용의 틈새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매 결정은 의외의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사은품입니다. -_-

처음 나올 때 본체가 129만원이고, 그외 엑세서리 합치면 160만원은 족히 나와 흥미를 잃었더랬지요. 이번 CJ 몰에서 홈쇼핑 방송전 예약 판매를 하는데, 제가 원하던 액세서리가 다 포함되었습니다.

4셀 대용량팩+포트 리플리케이터.
집과 사무실 이동시 전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전원케이블 추가
다이어리 형태의 라임색 가죽 케이스
타거스제 배낭+크로스 백+사진가방 3종 세트
사고는 싶었으나 고르고 주문하기 귀찮아서 미루던 블루투스 헤드셋까지!

다 포함해서 119만원이더군요.
대략 둘러봤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카드결제 무사히 잘되었다고 문자가.. -_-;;;


이번 지름신 덕에 하이테크 제품의 구매 심리 패턴에 대해 체험한게 더 큰 수확일지도 모릅니다.
블랙잭은 저같은 PDA 사용자에게 명확한 소구점을 제시했습니다. 1+1=1 이라는 간편성입니다. 기존 PDA보다도 작은 사이즈에 전화까지 된다는 명확한 가치가 있었지요. 서비스와 기능 등의 확인이 끝나고 바로 구매 결정을 했습니다. 니즈(needs)를 100% 이상 충족시킨 거지요.

u1010은 앙증맞고 가벼운 사이즈라는 감성에 작용하는데, 기능으로는 기존 디바이스 군과 중복입니다. 특별한 소구점이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구매 정당화를 위해 여러 측면을 생각해 봤으나 큰 장점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위 '지름'이라고 하는 감정적 부분에 닿아 있기 때문에 그냥 자꾸 사고 싶었습니다. 욕구(desire)를 창조해낸 겁니다. 이 경우 저처럼 동적인 가격 정책이나 판촉에 의해서 지름신이 현신하게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달리 말해, needs의 세상말고 desire 세상의 법칙이 중요해 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닌텐도DS는 저 같은 목표고객에게는 비타민 같은 존재입니다. 있으면 재미있지만, 없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 없는.. 결국 구매는 결정했지만, 지인이 싸게 살 방법이 있다고 해서, 물건 구하면 돈주기로 예약해 놓았습니다. 11월에 와도 상관없고, 중간에 무산되어도 아무 상관이 없지요.

글을 작성하며 보니, 처음 3종세트가 제 눈을 사로 잡은게 7월이네요. 닌텐도가 한달이내에 도착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반년에 걸쳐 구매를 하는 것이니 지름은 아니고 나름 계획구매라고 강변해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