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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가 노벨상 수상을 할 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

Inuit 2007. 10. 13. 14:20
#1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2007년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혹시, 뜬금없이 왠 앨 고어인가 놀라셨나요. 기후 변화에 대한 활동 조금했다고 노벨 평화상은 무슨 일인가 의아스럽지는 않으셨나요?

#2
퀘벡주 수상 장 샤레 (Jean Charest)는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가 열리면 엄청난 혼란이 생기리라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북극 온도가 대한민국 가을 날씨와 같은 22도를 기록하는 지금, 그 북서항로는 활짝 열려가고 있지요.

다보스 포럼 (Davos Forum)이라 불리우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경제, 지정학, 비즈니스, 기술과 사회라는 네 가지 분야에서 주요한 열 두가지의 힘의 이동(shifting power)을 뽑습니다. 그에 따라 국가와 기업의 앞길을 논의하기 위함이지요.
2007년 다보스 포럼에서 집행부가 미리 선정한 12개 힘의 이동 가운데, 참석자의 투표에 의해 하나를 빼고 새로 추가한 힘의 이동이 있었습니다. 바로 기후 변화 (climate change)였습니다.
그리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다보스 포럼 개막 연설에서 세계가 직면한 두가지 도전으로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를 꼽았습니다. Woods Hole 리서치센터의 John Holdren은 기후 변화란 명칭 자체도 잘못 되었고, 기후 파괴 (climate disruption)라 부르는게 타당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황사가 지나칠 때, 장마가 불규칙하고 태풍이 드세거나, 겨울이 따스할 때에만 지구온난화를 상투적으로 읊고 지나가고 맙니다. 우리나라 미디어에 있어 기후변화는 그저 이상 현상을 설명하는 또 다른 '엄마친구아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벨상의 대표성에 대한 합의는 논외로 하자면, 많은 이들이 예측했기에 '이변이 없었던' 노벨 평화상 결과가 우리에겐 생소합니다.

정보를 나르는 통신은 세계의 선두권에 속하는 우리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찬란한 대역폭은 무의미한 정쟁과 가십, 악플과 스팸으로 낭비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누가 누구와 얼마나 깊은 관계였는지, 얼마의 돈을 유용했는지는 분명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과 후세를 위한 교훈, 재발 방지를 위한 체제 정비 같은 현실적 액션까지만 중요성을 띕니다. 단지 말하는 재미를 위한 동어반복에 이슈 메이킹을 위한 가십의 확대 재생산은 대중의 엔터테인먼트 니즈 충족과 신문 비즈니스의 상업성이라는 의미 이상을 읽어내기 힘듭니다.

주제의 시의 적절성을 떠나, 세계의 수뇌들이 고민하는 지구적, 미래적 어젠다를 우리의 통신망은 얼마나 소화해 내고 있나 의심스럽습니다. 단연,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과 운영체제적 이슈입니다만.
개인화된 미디어라는 블로거에게 더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사실 하나의 주제로 도배가 되는 지루함에 메타 블로그에 발을 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애드센스나 친화적 컨텐츠 말고는 눈에 띄는 글을 찾기 힘들어 답답한 마음에 적어보는 글이기도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이라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성이 있으면 하나의 세계관입니다.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관점의 차용까지 포함한다면, 주류 미디어에 대한 종속성은 함량 미달의 이슈를 다루는 소매업에 종사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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