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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가가 가르쳐주는 돈의 원리

Inuit 2007. 10. 27. 10:17
살다보면 갑자기 돈 생길 일이 있고, 갑자기 돈 쓰게 될 때가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쪽 확률이 높은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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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Gunther

(원제) The Zurich Axioms


무장중립국을 선언하고 UN에 가입은 하지않았으면서, 그 빌미로 UN의 수많은 기구와 포럼을 유치한 나라. 안전성을 모토로 세계의 음성자금을 예치시키고 이자는 커녕 보관료를 받는 잇속의 나라인 스위스입니다. 저자의 아버지가 속해있던 이 스위스 은행가들 모임에서 암묵적으로 전승해 내려온 부자되는 방법을 적었다는 책입니다.

저는 세상에 돈버는 공식이 만원짜리 책으로 나올리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읽었고, 별 다른 내용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책의 내용이 완전 시덥잖다거나 허황된 거짓말이라기보다는, 눈을 사로잡는 특별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책을 읽음에 있어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일단 스스로를 투기라고 규정하여, 따분하고 지루한 투자와 대립각을 세웁니다. 하지만, 투자와 투기의 구분이 risk의 규모가 아니라, 방법론의 유무라고 본다면 이 책은 일관되게 risk taking의 수준이 높은 '투자'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투자 체계인 포트폴리오 (portfolio)나 장기투자를 배격한다는 점에서는 스스로 투기라는 선명성을 지향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눈먼 투자는 오히려 투기라는 점에서 투자와 같은 본질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차트를 혐오할 정도로 패턴을 경계합니다. 그렇다고 산발적인 특이점 집합을 투자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근원적으로 자기검증된 투자 기회를 전량투자하고 적절한 수익으로 빠져나오는 방법이 적절함을 시사합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허상과 같이 모호하고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를 위해 굳이 갈라 말하면, Zurich axiom은 버핏 계열의 가치투자보다 소로스 계열의 투기에 가깝습니다.

책은, 사람들이 갖는 일반적인 투자관념을 깨기 위해 여러 각도로 설명을 합니다. 투자 관련한 글깨나 읽었다는 사람은 좀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혹가다 눈여겨 볼 대목도 있긴 했습니다.

투기(투자)의 핵심성공요인은 운이다.
모든 포지션이 새로운 포지션이 됨을 경계하라. (딴 돈을 새로운 자본금으로 간주하는 심리적 경향은 빠른 exit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직관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판단근거 DB의 축적도를 테스트하라.
낙관이 나쁜 이유는 alert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장기재무계획이 미래에 대한 근거없는 확신을 준다면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서두에 제가 한 질문은 무슨 의미일까요.
경험상 갑자기 돈 생길 일 보다 돈쓸 일이 많음은 자명합니다. 결국 의외성 관점으로 보자면, risk는 하방 damage로 경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상방 잉여로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면 투자 옵션을 늘려야 하며, 그 과정에서 운이건 정보건 수단을 총 동원해도 부자되기가 쉽지 않음을 뜻합니다. 그러니,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물론이고, 곱게 저축하며 성실히 사는 사람도 가난을 향해 인생의 항로를 걷기 십상이지요.

이 책의 주장을 제 나름대로 한 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Keep awake & always use your brain.
패턴 찾아다니지 말고, 리스크를 걸어놓으라는 겁니다. 그리고 밤마다 근심하며 변하는 상황에 최적의 대응을 하는 수가 최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책에서 그 각론은 물론 말해주지 않지요.

제가 살짝 힌트를 주자면 '운'을 대하는 방법에 성공비결이 있습니다. 운을 밀착 감시하고 겸허히 대하는 마음가짐이랄까요. 더 공허한가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부자의 성공비결을 말하기도 힘들거니와, 말로 적는 순간 새로운 '패턴'이 되기 때문입니다.

책이 말하는 돈의 원리 (공리) 자체는 목차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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