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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는 비용인가, 투자인가?

Inuit 2007. 12. 5. 22:33
Investment or cost?
혹자는 인건비를 비용이라 말하고, 혹자는 투자라고 합니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 걸까요?


인건비가 엄청난 고정비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흔히 어려운 기업에서 구조조정하는게 그만한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명의 월급 뿐 아니라 수많은 간접경비를 수반하니까요.
반면, 사람이 미래이고 최대의 자산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믿고 싶어 합니다.

Dual Theory
이에 대한 흥미로운 이론이 있습니다.

UCLA 의 석좌교수인 David Lewin은 미국의 289개 회사 및 사업부, 공장, 보험영업점 등에 대한 사례 조사를 토대로 인력관리와 성과에 대한 이원론(Dual Theory on HRM-Performance)이라는 흥미로운 모형을 도출했습니다.
성과가 좋은 사업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적정 비율이 있다는 점이지요. 비정규직이 25~33%까지가 가장 좋은 효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Value from LIHRM
왜 그럴까요?

정규직(core workforce)복리후생, 교육, 경력개발 등의 육성이 필요합니다. 이를 고관여 인력관리(HIHRM; High involvement human resource management)라고 합니다.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지출은 투자로 간주해야 합니다.
반면 비정규직(peripheral workforce)은 계약직, 파견직, 파트타임 등이며, 효율이 우선시 됩니다. 이는 저관여 인력관리 (LIHRM; Low involvement HRM)입니다. 적절한 통제가 필요한 비용계정이지요.
그렇다면, 기업입장에서는 일부 업무를 저관여 인력관리로 해결해도 업무성과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 분야가 있습니다. 예컨대, 콜센터나 IT 아웃소싱 등입니다. 업종과 핵심역량따라 달라지지만요. 이런 부분에 고관여 인력관리를 하는 것은 비용효율 면에서 잠식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Inuit's Viewpoint
어찌보면 미국식 기업운영의 전형을 보이는 냉철함입니다. 하지만, 국가따라 산업따라 편차는 있을망정, 새겨둘 교훈은 있습니다. 제 관점은 이렇습니다.

*비정규직의 유동성은 기업 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활력이 됩니다. 속칭 "job shop"이라 불리우는 숙련 계약직 엔지니어가 없다면 미국의 항공산업은 벌써 궤멸했으리라 단언합니다.
*반면, 비정규직의 운용을 전체 인건비 최소화로 주안을 두면 안됩니다. 비용 대비 효율이 목적입니다.
*다시말해, 정규직 인원은 경력개발과 교육을 포함한 금전, 비금전적 총보상이 효율화의 혜택으로 돌아와야 사회전체의 경제력이 늘어납니다.
*또한, 고관여 HRM의 부담으로 채용을 망설이는 job이라도 비정규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집니다.
*이는 인력공급의 소매화 또는 미소화를 통해 업무를 통한 직업훈련과 경력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업은 반대로 정교한 작업 인원 할당에 의한 효율을 얻게 됩니다.

처음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결국 인건비는 그 투입의 회수 기간에 따라 투자냐 비용이냐로 구분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ROI의 기대기간에 따라 투자냐 비용을 구분하는 일은 허상이며 숫자놀음이기도 합니다.

어떤 철학으로 어느 부분에서 효율을 이루고 성과를 내는가에 대한 정책의 문제일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