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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화장지로 입닦고 코푸시나요?

Inuit 2007. 12. 9. 18:11
너무 친근한 화장지
미국인이 한국에 오래 살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그 중 하나가 식탁에 두루마리 화장실 휴지가 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 아무렇지 않을 때라는
농담아닌 농담도 있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화장지의 용법은 단순한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미국의 두루마리 화장지 (toilet paper)는 품질이 저열합니다. 반면 우리나라 화장지는 희고 부드럽고 탄탄하여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굳이 비교해도 티슈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저희 집은 손가는대로 두루마리 화장지로 식탁에서도 사용하고 전천후로 사용해 왔습니다. 티슈는 아내 화장 지울 때나 애들 '감기 걸렸을 때' 부드럽게 콧물을 닦는 용도로 사용되었지요.


화장지 vs 티슈
큰 아이가 아토피 증세가 있습니다. 심하진 않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지요.
관련해서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개의 화장지는 재활용지로 만들고, 깨끗해 보이기 위해 형광물질인 '형광증백제 (Fluorescent Whitening Agent; FWA)'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물질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피부 접촉 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접촉성 피부염의 정황이 있습니다.


형광증백제
형광증백제는 자외선 외부 영역의 광선을 흡수해 푸르고 희게 보이도록 하는 물질입니다.
실제로 색을 희게 만드는 표백이 아니라 희게 보이기만 하는 것이지요. 재생 화장지 뿐 아니라 흰 행주에도 대부분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형광증백제가 주부의 손과 식기 등을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는 점이지요. 열에도 매우 강해 삶아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실험 동영상에 의하면, 유명 체인점의 냅킨에서도 다량 검출이 되나봅니다. 티슈에는 확실히 적어 보입니다.


휴지 구조조정
형광증백제의 유해성은 아직 완결된 문제는 아닙니다.
녹색구매연합은 형광증백제 자체의 유해성은 검증되지 않았으나, 표백제나 형광물질을 사용하는 공정 자체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만 지적하고 있습니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나 EU, 일본의 경우 식품으로 직접 용출이 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경우 죄가 입증되기 전에는 무죄를 추정합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사람이 중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유해물질이 의심간다면 무해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조심하는게 우선이겠지요.
그런 이유로, 저희 집은 오늘 장보러 가서 식탁용 냅킨과 방마다 놓을 티슈를 새로 샀습니다. 큰 녀석 아토피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수적으로 환경에도 도움이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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