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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Inuit 2008. 2. 23. 09:32
만학의 기본인 인문학입니다.
하지만 인문학의 위기니 고사니 하는 마지막 관심마저 수그러 들어 고어(古語) 같기도 한 요즘입니다. 하지만, 곰곰 들여다보면 인문학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위기일 뿐, 인문학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변할 뿐이죠.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경영 또한 그렇습니다. 사람의 학문이지요. 그래서 경영을 하는 사람은 인문학을 곁에 두고 삽니다.
인문학은 보약이기 때문입니다. 주사약처럼 눈앞의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기 보다, 문제의 해결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바로 통찰력(insight)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진홍

사실, 소프트하게 포장되었을 뿐 인문학은 여러 형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요즘, 독서의 총량이 줄고, 실용서의 비중이 많지만, 그래도 매달 허다하게 쏟아져 나오지요. 제 블로그에 있는 많은 책 리뷰가 철학, 논리학, 고전, 심리학, 역사 등을 망라하고 있듯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 굳이 인문과 경영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야심찬 시도입니다. 하도 궁금해서 냉큼 사 봤습니다.

일단 재미있게 읽히는 책입니다.
아마 사람따라 반응이 갈릴듯 합니다. 평소에 바빠 책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분에겐 나름대로 효율적인 독서와 동기부여가 가능할겁니다.
반면, 꾸준히 책을 읽던 분에겐 별로 재미없는 책일겁니다. 공허한 짜깁기 느낌이 강하니까요.

한가지 이해할 점은, 이 책은 분명한 기획상품이란 사실입니다.
인지도 있는 강사로서 one source multi-use 개념으로 만든 책입니다. 현장에서 들으면 매우 다채롭고 휘황찬란한 내용일지라도, 책으로 적어 놓으면 깊이가 부족한 허상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책의 다이제스트 판이라고 편히 생각하면 절대 나쁘지는 않습니다. 축약하되 의미를 훼손하지 않았고, 나열하되 목적을 잃지는 않았으니까요.

퓨전 경영책의 모양을 보려 두 권을 동시에 샀었습니다.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와 이 책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가 100배쯤 완성도와 깊이, 교훈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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