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블로그는 [산]이다

Culture | 2008/07/26 19:24 | 비회원
요 며칠 바쁜 일이 있어 제 블로그에 들어와보지 못했는데, sanna님께서 밤새 살포시 폭탄을 두고 가셨군요. ㅠ.ㅜ 저도 다음사람에게 돌려봤으면 좋았을텐데, 장렬히 껴안고 전사하겠습니다. 그래도 넘겨주신 고마운 바톤은 처리해야겠지요.

제게 블로그는 [山]입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뒷산
약수 뜨러 산에 가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요. 정기적으로 가면 아는 사람도 점점 생기고, 수다도 늘게 됩니다. 산을 내려가면 각기 다른 직업으로 다른 삶을 살 일입니다. 그러나, 뒷산에서 만나면 산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만으로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세상 사는 많은 지혜를 얻기도 하구요. 블로그는 제게 세상과 소통하는 뒷산과 같습니다.

삶을 관조하는 정상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본 일이 있나요. 큰 건물도 작게만 보이고, 세상이 발아래입니다. 꼭대기에서 내다보면, 작은 사람들이 저 작은 구역에서 스스로만 바쁘고 고달프게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삶의 근심과 잡사들이 허허롭고 사소하게 느껴집니다. 삶을 관조할 수 있습니다. 산에 올랐다고 산 밑의 일들이 저절로 해결이야 되겠습니까만, 두고온 일들이 별일 아님을 알게 되고, 더 잘 해결할 용기와 뜻을 키워 내려가게 되지요.
블로그 역시 내 사는 모습을 되돌아 보고 객관적으로 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오솔길, 정신의 산책
산책을 하면 기분 전환이 됩니다. 저 또한, 블로그가 정신의 휴식처입니다. 블로그 정체성을 자꾸 의심받습니다만(^^;), 경영과 비즈니스만으로 글감을 한정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시덥잖은 농담부터, 일상의 캐주얼한 주제를 놓고 쓰는 글은 그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제게 있어 "Inuit Blogged"는 광고시장 상품으로서의 가치보다, 제가 쓰며 느끼는 효용이 더 큽니다.

수양과 단련의 장
물론 아무리 정체성 없는 블로그라 비난 받아도, 나름 포지셔닝은 되어 있습니다. -_-v
한RSS 비즈니스 블로그, 책 블로그 랭킹에도 들어있단 말이지요. 비즈니스나 경영 관련한 글을 쓰면서, 평소의 생각을 정리하고 나름대로 공부도 하게 됩니다. 멋진 이웃 블로거들과 댓글과 트랙백으로 소통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습니다. 마치 산에 올라 무공을 연마하듯, 산방에서 글을 읽으며 공부하듯, 블로깅을 통해 저를 채워가는 과정을 느낍니다.

이런 몇가지 이유로 제겐 블로그가 산처럼 느껴지네요.

해보니 재미난 릴레이입니다. 그러나, 마감이 지난 이유로, 다음 릴레이는 지정해서 넘기지는 않겠습니다.
자율적으로는 얼마든지 받아가셔도 좋습니다. ^^


  1. 미탄 2008/07/26 20:42 답글수정삭제

    Inuit님의 내공이 돋보이는 멋진 포스트입니다.
    참선과 무공, 약수와 정상이 함께 하는
    '산'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

  2. mode 2008/07/26 21:30 답글수정삭제

    혹시 블로그는 산이 아니라 산에서 먹는 고기! 아닌가요? ㅎㅎ
    산에서 세상과 소통하면서 구워먹는 고기!
    삶을 관조하면서 정상에서 먹는 맛난 고기!
    산에서 먹는 너무 맛있어서 육체적 산책과 같은 고기!
    그리고 산에 오른 사람에게 육체에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수양과 단련의 고기!

    ㅠㅠ
    급.. 장난질이 하고 싶어져서...

    ㅌㅌㅌ~ 후다닥~~

    • inuit 2008/07/26 22:21 수정삭제

      산에서 불피우고 고기 구운 사람!
      거기 서시오. 잡아~
      ............ㅊ..................................................ㅊ

  3. brandon 2008/07/27 03:21 답글수정삭제

    멋진 정의를 내리셨네요... 제게 있어 블로그란 무얼까 잠깐 생각해 봤는데,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너무 정체성이 없어서 그런거겠죠...

  4. 민노씨 2008/07/27 05:22 답글수정삭제

    inuit님께 블로그는 '산'이군요. :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부족한 글도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고맙구요.

  5. mepay 2008/07/27 05:44 답글수정삭제

    산이라.. 참 적절한 비유입니다.
    이번 기회에 산이나 한번 타고 올까 싶네요. ^^

  6. 오픈검색 2008/07/27 12:14 답글수정삭제

    도쿄 근처에는 서울 처럼 산이 없어 산을 자주 오르지 못합니다만, 덕분에 매일 매일 산을 타는 기분으로 살 수 있을 듯 합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뒷산으로서의 더욱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이용되는 블로고스피어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넷물고기 2008/07/27 14:11 답글수정삭제

    블로그, 그것이 산이 될수있겠군요. 블로그는 xxx 다 시리즈 여기저기서 많이보고있는데, 다 답은 다른것이, 정말 여러 개념을 가진게 블로그인것 같습니다

    • inuit 2008/07/27 15:05 수정삭제

      상징어는 달라도, 내포하는 개념은 공통점들이 보이는듯하지요.
      물론 한가지로 잘라 말하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만.
      넷물고기님은 어떤 답을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

  8. 당그니 2008/07/29 23:46 답글수정삭제

    헉...장렬히 산화하셨군요 ㅜ.ㅜ...저는 폭탄을 삼길 지언정...전사는 -_-;;

  9. 내게 있어 블로그는 ‘Persona’ 이다

    Tracked from Astraea's Say about,,, 2008/07/26 22:22

    내게 있어 블로그는 [산]이다 from. Inuit Blogged 오랫만에 inuit님 블로그에서 트랙백을 해본다=) 글발이 한참 부족하지만… 꽤 재미있어 보이는지라 해본다ㅋ Persona… 이건 내가 참 좋아하...

  10. 나에게 블로그는 "인생 전환의 동반자"다.

    Tracked from 하테나 2008/07/27 12:24

    "블로그는 나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일까?" 나 자신도 늘 생각하는 주제이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모든 블로거들도 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거리를 거닐며 다시 떠올린 "블로그는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인터넷 세상은 10대를 비롯해 20대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향유 물 인 듯 보이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블로고스피어에는 뜻밖에 30대와 40대가 많지 않나 생각된다. 10대들은 학업에 열중..

  11. 나에게 블로그는..애물단지?ㅡㅡ?

    Tracked from Blog In Issue 2008/07/28 10:58

    바로 어제 난 내 블로그에 글쓰기의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글을 썼다. 맞다..지금 자판에 손을 올린 들 글이 써질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않는다. (역시나.. 위에 2줄을 쓰고 1시간후에나 다시 화면을 띄운 나 ㅡㅡ;) 그래도 글을 써야 한다. 왜냐고? 봉간님이 나에게 엉뚱한 짐을 떠넘겼기 때문이다. TNC블로그에서 간만에 재미난 이벤트를 한다고 한다. 관련내용: http://blog.tnccompany.com/288 참조 쉽게 이야기하면 파도타기 놀이이..

  12. TNC '블로그 히어로즈' 파도타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Tracked from TNC 블로그 2008/07/28 14:53

    이벤트 당첨자 발표 언제하나~ 기다리셨죠? ^^;;많은 블로거들이 멋진 글을 트랙백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나에게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해 블로거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였던 것 같아요. 지금 파도타기 이벤트 포스트 에 달린 트랙백이 총 21개인데요. 트랙백을 보내주신 분 중 TNC 구성원인 꼬날 , BKLove님 과 에이콘출판사 , 이렇게 3개의 트랙백을 뺀 18분께 모두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 계신 하테나님 께는...

  13. 내게 블로그는 '실험'이다.

    Tracked from 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2008/07/30 02:14

    사진출처 TNC 블로그(http://blog.tnccompany.com/)1. 지난 주 TNM의 품앗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덕분에 귀한 책 한 권을 받았습니다. '블로그 히어로즈'라는 책입니다. 2. 사실 블로거 히어로즈를 받기에 앞서 다른 지인이 갖고 있던 이 책을 잠시나마 빌려 읽었더랬습니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먼저 목차부터 펼치고는 이 책에 나오는 블로거부터 살펴봤지요. 무려 30명이나 됩디다. 이들 가운데 흥미롭게도 기즈모도의 브라이언 램과...

  14. 내게 블로그란 [통로]다...

    Tracked from 공순이 감성로그 2008/09/10 05:59

    뒷북치는 [나에게 블로그는...] 시리즈...예전에 민노씨네서도 봤고 그곳에서 트랙백 걸린 곳들 또 다른 구독중인 블로그에서도 많이 봤는데 오늘에사... 한번 생각을 해보기로... (일이 하기 싫어서 ㅡㅡ;;)나에게 블로그는통로(passage)다.어떤 통로냐하면...1. 머리를 비워내는 통로 - 필요성의 유무를 떠나서 필요한 생각들은 필요한대로 필요 없는 생각들은 필요 없는대로 비울 수 있게 하는 통로.2. 시간을 넘나들게 하는 통로 - 내 미...

  15. 블로그는 문화적 제설작업이다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2008/10/01 23:57

    누구나 블로그를 하는 목적은 다르다.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블로그를 한다면 그 이유도 수 만 가지가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일상을 기록하고 어떤 사람은 금기시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사회 문화적 담론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일과 관련된 전문적인 수준의 아티클을 아무 조건없이 내놓기도 한다. 그 중에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블로그가 가장 많지 않나 생각된다. 이들은 자신의 일상과 기분, 영화, 책, 요리, 취미 생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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