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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에듀

Inuit 2008. 8. 2. 21:01
공부하기 쉽습니까. 남을 가르치는건 또 어떤가요.

서양이나 동양이나 공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름길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름길은 요령으로 둘러가는게 아니라, 하는만큼 효과가 나는 교육과 공부를 의미합니다.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은 교수법의 텍스트란 관점에서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산 선생은 '모이를 갖다 줘도 쪼지 않는 새같이' 미욱한 바닷가 소년들을 다산학파의 영재들로 키운 능력있는 스승이었습니다. 물론 다산 자신은 제대로 된 스승없이 혼자 공부하여 일가를 이뤘으니, 가장 큰 제자는 자기 자신이겠네요.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에서 제가 뽑은 교육법을 소개합니다.

원리학습
다산 학습의 핵심은 원리학습입니다.
첫째, 대학에 나오는 격물치지(格物致知)입니다. 사물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끝장을 냅니다.
둘째, 궁리진성(窮理盡性)입니다. 이치를 따져 내 삶속에 들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함은 다 알면서 실제론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초등학생이 근처에 있는 분은 당장 아이들 교과서를 보세요. 기초와 원리 위주인지, 문제풀이 위주인지. 원리에 쓰는 시간은 아까와하지 말아야 합니다. 느려보여도 빠른 길입니다.

목적의식
항상 공부하기 전에 두 가지를 물어봐야 합니다.
공부를 왜 하는가?
무엇을 알고 싶은가?
앞 질문이 엔진이면, 뒷 질문은 스티어링입니다. 이 두가지가 겸비되지 않은 차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이 두가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공부의 결과는 무엇이겠습니까.

기록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 봅니다. 메모와 노트정리는 성과를 좌우하는 부분입니다. 질서(疾書)와 초서(鈔書)를 통해 다산은 수많은 지식을 정리하고 자신의 학문을 세웠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메모의 기술을 가르친 적이 있나요. 하다못해 노트 정리라도 가르치나요. 그냥 받아 적는게 메모일까요.

독창성
앞의 교육법들이 원칙과 일반론이라면 여기는 각론입니다.
먼저,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을 개발해야 합니다. 모두가 한가지 방식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보다 중요한건, 이 부분을 묻는겁니다.
내가 무엇을 잘 할까?
걸출한 성과는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서 나오지, 단점을 줄여서 나오진 않습니다. 또한, 강점은 천부도 있지만 길러지기도 하니, 좋아하는 분야부터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탕공부
마지막, 바탕공부입니다. 원리학습의 이전단계에 해당합니다. 스스로 사람이 되고, 마음가짐을 바루고, 인간이 되는 공부입니다. 다산은 철저한 '수기(修己) 후 치인(治人)' 신봉자였습니다. 스스로가 사람이 되기 전에 남을 다루는건 어불성설이란 입장입니다.
공부로 국한하더라도 바탕공부가 필요합니다. 인내력과 부지런함, 규칙적인 생활을 스스로 다잡을 능력 없이 억지로 공부만 하면 뭐하겠습니까.

위의 공부법이 금과옥조도 아니고 유일한 길도 아닙니다.
게다가 제가 막 뽑은 리스트이므로 굳이 따져 물으면 검증도 시원찮습니다. 하지만, 다산선생 뿐 아니라, 서양의 전통교육법도 이와 유사한 철학으로 학문을 가르칩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이와 다른 공부법이 있기 힘듭니다. 차근차근 배움을 쌓아나가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 공교육을 보세요.
위의 요소 중 어떤걸 힘주어 가르칠까요. 과연 집에서는 무얼 가르치는게 효과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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