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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우리 가족 MT

Inuit 2008. 9. 21. 18:53
오랫만에 1박2일 가족 여행을 하려 했습니다.
요사이, 내내 덥고 햇볕 짱짱한 날들이다가 어제되니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아이들 교실에 우산 가지고 데려오는데 천둥까지 쳐대는데 참 난감했습니다.
빗속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가야하는지..

하지만, 로또처럼 행운으로 당첨된 휴양림인지라, 드라이브 삼아 길을 떠났습니다.
어차피 가족과 함께 움직인다는게 중요하고, 푹 쉬기엔 더 좋은 날씨니까요.


중간에 길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습니다만, 유명산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좀 수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비는 추적추적, 온 산이 안개같은 구름에 휩싸인 운중모색입니다.


다행히 통나무집에 베란다가 있어 그릴을 옮겨와 바베큐를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는지, 남겨도 좋다고 넉넉히 샀음에도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투둑투둑 비가 오는 산중.
청신한 비내음과 상쾌한 공기속에서 빗소리를 바로 곁에 둔 기분은 또 다른 멋이 있습니다.
맥주와 음료를 손에 들고, 모두 모여 미래와 인생을 이야기했습니다.


좀 쌀쌀해지자 방에 들어와 게임을 했지요.
끝말잇기와 '푸른 하늘 은하수~' 손뼉치기 놀이를 필두로 온갖 놀이를 다 합니다.
이불속에서 하는 전기게임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배운 '곰발바닥 뱀발바닥' 놀이는 하도 웃어서 볼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웃고 부대끼며 비오는 오두막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아침이 되자, 어제의 비가 믿어지지 않게 화창한 날씨입니다.

깊고 진하게 하도 잘 자서, 잠값만 쳐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은 아침 숟갈 놓자마자 물가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잘도 놀았지요.

가족이 함께 한 MT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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