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즘 바쁩니다. 갑갑할 정도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블로그는 우선순위가 많이 내려가 있어요. 회사일이 우선이고, 가족과도 고정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배정해서 그래요. 가끔 글 쓰고 싶은 단초가 머리에 떠올랐다가 그냥 흩어지곤 합니다. 오늘은 마음잡고 시간을 따로 내어 모듬으로 적어봅니다.

#1
요즘 올블로그에서 직접 추천 방식의 어워드를 하나 봅니다. 올블 측에서 과거 많은 논란으로 피로감을 느꼈겠지만, 적절한 대안이었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이론상으로는 민주적이지만, 현실로는 선동적입니다. 추천의 수집과정이 마찰적이므로 데이터의 국지성(locality)을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이런 행사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첫째, 최소한 국내 블로고스피어 내에서라도 전파될 홍보력이 없으면 대규모 릴레이 바톤놀이 수준을 넘기 힘듭니다.
둘째, 참여가 의외로 어렵습니다. 저만 해도 시간상 어려워서 추천은 커녕, 남이 해놓은 추천 읽지도 못해요. 결국 시간 자원이 많은 사람에게 투표권을 몰아주는 시스템이 됩니다. 원했던 민주성과 반대로 소수 결과의 왜곡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셋째, 품앗이 경향이 우려스럽습니다. 누가 나 추천해주면 나도 추천해주게 되는 경향, 또는 그 반대도 마찬가지. 역시, 의도와 다르게 선정 품질의 향상없이 소모적인 인기투표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어요.
넷째, 예전 포스트 기반의 방식은 그나마 우수한 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는데, 달랑 사이트에 대한 추천은 인상평가가 될 소지가 높아요. 최근 시점에 대한 편향(bias)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2009년 1분기 베스트가 아니고 2008년 베스트란 말이지요. 댓글 잘달고 인간관계 좋은 전인격 평가가 목적이라면 괜찮습니다.

어차피 한바탕 축제라고 넘어갈 일이지만, 2월에 하는 2008년 행사는 홀로 남은 잔업 같은 스산한 느낌입니다. 애정이 많은 올블로그인데, 이번엔 도전정신만 높이 사게 될듯. 
단, 제가 추천 안되어서 그런 말 하는거 아니라는.. ;;;



#2
추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디지털 음악 좋아하십니까? 음악과 디지털 컨텐츠 비즈니스에 미쳐서 외길만 걷는 블로거 있습니다. 정성이 알알이 배인 포스트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 후배지만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방문자 없이 혼자 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제 마음까지 쓸쓸하다는... ;;;


#3
후배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여.
어느 블로그 가보니 재미난 댓글이 있더군요.
댓글 내용의 재미야 보기 나름이지만, 제겐 그야말로 깜짝 놀람이었습니다. 저 세 명을 다 알거든요. 정량적으로는 현실계에서 한번이상 본 사이. 정성적으로는 마음의 벗들.
아참, 한명은 마음의 벗 운운 취소라는..;;; (guess who?)


#5
요즘 세상이 각박해져서인지 블로고스피어에 홍진이 일었나 봅니다. 바빠서 피드를 띄엄띄엄 읽었는데, 어떤 그림에서 소동의 단편을 얼핏 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다 그렇지만, 너무 쉽게 말들을 뱉고 말이 권리란 이름하에 날선 위세를 뽐내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전에 쓴 이메일 관련 글을 차용하겠습니다.
직접 눈을 보고 말할 자신 없는 말이라면 블로그라고 함부로 적지 말자.
태터앤미디어 소속이지만 공익광고만 한다고 이런말 하는거 아니라능.. ;;

(덧@2009.2.12am12:15. #1. 올블 어워드 주제에 관심있는 분은 비트손님의 엮은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올블의 고민과 의미를 잘 정리해 놓은 글입니다.)
  1. Mr.Met 2009/02/11 22:35 답글수정삭제

    블로그계는 참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네요 그렇죠? ㅎㅎ;

  2. 꼬날 2009/02/11 22:48 답글수정삭제

    예전에 이안(http://iankwon.com)이 알려줘서 애독하는 블로그인데 이누잇님의 후배분이시군요? DTWins님이요. :-)

  3. 마루 2009/02/12 00:18 답글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이누잇 님.
    글을 읽어가다 두번째 단상의 주인공이 궁금해 찾았더니 반갑게도 오래전에 인연이 이어졌던 DTwins님의 햇볕 따스한 뜨락이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앞만 보고 냅다 달리느라 소원했던 소통을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되어 이누잇 님께도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늘 좋은 말씀을 전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올해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Inuit 2009/02/12 00:32 수정삭제

      마루님, 오랫만입니다.
      마루님 활발한 활동 잘 보고 있습니다.
      저야말로 소원했던 마루님과의 소통이 다시 이뤄진듯한.. ^^;;;;

  4. mode 2009/02/12 00:58 답글수정삭제

    흠.. 되새길 말이네요.
    직접 눈을 보고 말할 자신 없는 말이라면 블로그라고 함부로 적지말자.
    그런데..
    사실 전 대부분이 직접 눈으로 보고 말할 자신 없는 말들을 블로그에 적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이 사십가지야~ 라든지.. (ㅡ.ㅡ;; 감히 갑님에게 사십가지라 어찌 부르겠어요~ ㅋㅋ)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블로그에 썼던 글을 직접 눈을 보고 말할 자신이 있을 만큼 현실에서 강한 사람이 되자.
    이상입니다~

    • Inuit 2009/02/12 07:47 수정삭제

      모드님처럼 혼자서 안들리게 말하는거 말고, 글로만 이야기하는 상황이야기였습니다.
      물론, 현실속에서도 강해지면 좋지만요. ^^

  5. 칫솔 2009/02/12 01:42 답글수정삭제

    좀전에 웹초보님, 버섯돌이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블로그에서 벗어난 현실에서 눈을 보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블로거에 대해 스치듯 이야기를 나눴는데, inuit님 글에서 다시 한번 그 이야기를 듣게 되다니 놀라워요. ^^

  6. 쿨짹 2009/02/12 03:43 답글수정삭제

    잘 읽고 있다가 애널ㅇㅇ에 깜짝 놀라고 갑니다.... 음.. 사실 일상용어로 쓰이는 건 처음봐요. ㅡㅡ;; (제가 이상한 걸까요?)

    • Bailar 2009/02/12 06:03 수정삭제

      공감 버튼, 꾹ㅡ.

      저도 깜짝 놀랐어요. 으흐흐흐흐흐. 키킼.

    • Inuit 2009/02/12 07:50 수정삭제

      사실, lady boss께 할 소리는 아니죠. -_-

      근데, 저 블로그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그 안에서 읽으면 무리가 덜한데, 제가 똑 떼어내서 더 이상해졌나봐요. >,.<

  7. DTwins 2009/02/12 12:58 답글수정삭제

    이런 과찬을 해주시다니... 앞으로 누가 되지 않도록 분투정진하겠습니다! ^^;

  8. 2009/02/12 15:59 답글수정삭제

    비밀댓글 입니다

  9. 쉐아르 2009/02/12 16:26 답글수정삭제

    Inuit님은 이미 추천받고 추천하고 하는 경지를 넘어서셨습니다 ^^

    그나저나 블로그스피어 안에서의 다툼은 끝이 없네요. 다들 심심한가 봐요 ^^

  10. LoKin 2009/02/13 02:23 답글수정삭제

    블로그계 초기 입문자로서 참 많은 것 배우고 있습니다. 올블로그 어워드 방식에 대한 Criticism의 수준도 감탄스럽지만 더불어 너무 무겁지 않게 생활의 소사들로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연결해 나가시는 진행방법도 인상적입니다. ^^ 앞으로도 좋은 글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1. addict. 2009/02/16 09:58 답글수정삭제

    쑥쓰러워서(?) 한번도 댓글 남기지 않았지만,
    DTwins님의 블로그는 업무(?) 관련해서 무척이나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_^;
    DTwins님 블로그에서 inuit님 댓글을 발견하고, '아 역시 insightful한 분들끼리는...'이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DTwins님 블로그에도 댓글쓸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_+

    • Inuit 2009/02/16 22:07 수정삭제

      모든게 공짜인 블로그에서 댓글이 가장 큰 보상 아닐까 싶어요. ^^
      이제 안면 트셨으니 자주들러서 격려 좀 해주세요. ^^

  12. inuit님의 단상에 다시 꼬리를 물고&#8230;.

    Tracked from 에이스팀블로그 - Ace Team Blog 2009/02/11 23:07

    이번 한주는 아주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한주네요. 올블로그 어워드 2008준비를 거의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위드블로그 오픈베타도 오픈하고, 모자란 지식으로 모 잡지에 6개월짜리 기고의 2회...

트랙백 주소 :: http://inuit.co.kr/1639/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