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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력

Inuit 2009. 5. 2. 18:14
"천재 변호사가 알려주는 질문의 기술"

요염하게 유혹하는 저 문구 때문에 산건 아니지만, 분명 매대에서 제 눈을 끈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 실용서에 대한 불만은 누차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꼼꼼히 내용을 체크했습니다. 별 내용 없다는걸 미리 확인했고, 제가 필요한 부분만 확인하고자 샀습니다.

마사히코 쇼지

Liars and Liers
제 관심은 변호사가 활용한다는 거짓말 탐지법이었습니다. 다섯가지를 말하더군요.
  1. 눈을 봐라: 눈빛이 흔들리면 거짓. 동공이 확대되면 거의 확실.
  2. 손발을 떠는가: 긴장한다는 표시.
  3. 손짓이 작아진다: 손짓을 크게 하다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경우. 동양인은 원래 작으므로 패스.
  4. 말투가 단조롭고 빨라진다: 상황기억이 아니라 인지적 기억에 의존하므로 책 읽듯 억양이 없어진다. 그리고 빨리 벗어나기 위해 말이 빨라진다.
  5. 묻지 않은 사실을 답한다: 초조함에 스스로 자꾸 부연하게 되는 경향
전략과 인사를 담당하는 이유로,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그러다보니 거짓을 알아내는 눈은 늘 훈련하지요. 뭔가 특별한 방법을 기대했지만 평범한 내용이었습니다. 4번 정도가 새겨둘만 할까요. 만일 거짓이 의심가면 유도심문을 하거나, 허를 찔러 거짓을 확정합니다. 그냥 물끄러미 응시하는 방법도 도움이 되겠지요.


Cross examination
책은 기본적으로 반대심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법정 상황이 배경이 됩니다. 간단한 몇가지 논변과 질문, 거짓에 대응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일상에서는 문제해결이 필요하고, 법정에서는 시시비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의미있는 분량을 할애한 '잘못된 기억'만 해도 그렇습니다. 법정에서는 잘못된 기억과 거짓을 판별하는게 중요하지요. 의도의 개입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는 거짓이나 잘못된 기억이나 말 안통하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두 가지 다 실용적인 해법도 있습니다. 몽둥이가 약이죠. 


That was it
책은 제 예상과 꼭 같았습니다. 제목처럼 제대로 질문하는 법 따위는 없습니다. 책에서 가장 쓸만한 문구는 표지에 있더군요. "이 책을 악용하지 말라." 이 책을 가장 악용한 사람은 출판사라고 생각합니다. -_-

내용이 초간단해서 뭔가 느낄 새도 없이 끝납니다. 길게 늘여 쓴 기획 포스팅 정도 될까요. 예전에 제가 다산이나, 강의에 대해 글 쓰듯 말입니다. 의뢰인조차 완전히 믿으면 안되는 변호사의 시각에서 쓰인 글이라, 직장인이 배워서 써먹을 내용은 없습니다. 그리고, 진짜 변호사라면 그 일천한 내용에 시간만 낭비할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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