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냐, 성공이냐

Culture | 2009/05/05 11:36 | 비회원
폴 포츠나 수전 보일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Britain's Got Talent"라는 프로그램이 있지요. 여기에 한국인인 Sue Son (손수경)이 준결승에 진출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 한국인이 유명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사실보다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이 순서대로 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 퍼가기 금지 컨텐츠입니다. 번거로우셔도 직접 가서 보셔야 합니다.)

23 세의 두 아가씨가 addicted라는 이름으로 출전했습니다. 손양과 16살 그의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베스트 프렌드 재니(Jannie)입니다. 둘의 연주는 일종의 불협화음이었고 X를 세개 받습니다. 그러나 반전. 판정단은 손양에게 단독 오디션을 제의합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친구의 표정은 착잡함으로 굳어져가고, 관객들은 수락하라고 예스를 연호하고..

그리고 다음날 바로 이어진 오디션입니다. 이 결과는 잘 아시겠죠.

가십성 매체 또는 영문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 텍스트 댓글 보면, 수가 재니를 버리고 가는게 옳냐 아니냐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그 전에 친구를 버린 사람이라는 차가운 반응에서, 준결승 진출 이후에는 잘했다는 쪽으로 기우는 듯 합니다. 수 양은 재니의 페이스 북 친구리스트에서 잘렸다는 기사도 있네요. 

여러분이 그 자리에 섰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베스트 프렌드를 잃더라도 단독 오디션을 받을지, 우정을 택할지 선택이 서십니까? ^^

  1. 다인아빠 2009/05/05 12:52 답글수정삭제

    동영상을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수의 선택이 옳으냐 그르냐를 생각해보는 관점과,
    베스트프랜인 재니가 수의 선택을 지지해주는게 맞냐, 저주-_-?하는게 맞냐 하는 관점을 같이 봐야하지 않을까요.

  2. 엘윙 2009/05/05 12:55 답글수정삭제

    재니랑 수랑 정말 친구였다면 오히려 수가 대회에 나가도록 격려를 해줬을겁니다. 그리고 당근 대회에는 나가는겁니다! 그리고 혼자나갔다고 삐진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죠. 물론 배는 좀 아프겠지만..ㄱ-

  3. isanghee 2009/05/05 13:01 답글수정삭제

    저도 윗분들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친구를 짓밟거나 배신한것도 아닌데...
    이참에 갈라서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4. 쿨짹 2009/05/05 14:27 답글수정삭제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저런 기회를 서포트해주지 못할 베프라면 지금 갈라서는 게 더 좋을듯...

    와 정말... 좋아요. 이런 스토리.. ;)

    • Inuit 2009/05/05 22:29 수정삭제

      전, 저 두 아가씨에게 여성간의 감정적 특수성이 있다고 봅니다.
      emotional binding이 느껴지거든요..
      그래도 베프라고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죠 이젠.

  5. 칫솔 2009/05/05 16:23 답글수정삭제

    복 많은 친구 얻는 것도 복인걸 아직 모르나 봅니다.

    그나저나 배신, 배반의 이야기는 방송이라면 어디에서나 잘 먹히는 아이템이군요~ ^^;

    • Inuit 2009/05/05 22:31 수정삭제

      와. 멋진 말이네요.
      운 없는 놈 옆에 있다간 벼락을 같이 맞고, 운 좋은 놈은 반대죠. ^^
      그리고, 말씀처럼 배반과 성공의 반전은 너무 드라마틱한 느낌이죠 ^^

  6. 도도빙 2009/05/05 17:45 답글수정삭제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겠네요. 일단 팀으로 출전한거니까 잘 못한게 아닌가 싶긴 한데...

  7. 태현 2009/05/05 18:37 답글수정삭제

    첫 번째 영상에서 보여주는 제니의 착잡한 표정이 안타깝긴 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Best Friend'라면 친구의 성공을 빌어주는 게 당연하겠죠. =)
    그런 친구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둘이 팀으로 나온 건 실수(?)같네요 ^^;

  8. NUL 2009/05/05 22:30 답글수정삭제

    전 친구를 선택하겠습니다.
    솔직히 친구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라고 하면 고민하겠지만요.
    이런 경우엔....
    이번 오디션 실패했다고 끝장나는 것도 아니고...
    실패해서 집안이 몰락하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기회는 또 열려 있다고 보니까요
    오히려 가능성을 인정 받은 거니까요
    잠깐 시간이 걸리는 것쯤이야 감수할수 있죠

    • Inuit 2009/05/05 22:34 수정삭제

      네. 그 말씀도 일리 있습니다.
      큰 일 아닌데 크게 생각할 필요가 있겠네요.
      (그런데, 친구가 좀 얕은 속을 드러낸듯도 합니다. ^^)

  9. 지저깨비 2009/05/05 23:01 답글수정삭제

    재니양이 무척 상처를 입었나 봅니다. ㅡ.ㅡa;;;

    퍼가기 금지 콘텐츠이지만, MP4로 다운로드는 가능하군요.

  10. 유정식 2009/05/05 23:05 답글수정삭제

    게임이론의 문제처럼 보이는 상황이네요.. ^^

    • Inuit 2009/05/06 00:50 수정삭제

      재니양의 unilateral deviation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냥 딜레마는 맞습니다.
      오늘도 아이들 논리학 가르치는데, dilemma 예제로 아들이 이걸 택하더군요. ^^

  11. mode 2009/05/06 07:04 답글수정삭제

    저야말로 올리신 포스트 읽고 좀 갸우뚱 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그러다가 관점을 좀 바꿨는데요. 재니의 입장이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이라는 관점에서 그 자리에서 바로 오디션을 제안한 판정판의 문제로 보고 싶습니다. 좀 엉뚱하죠? ^^ 원래 이런 질문은 논리적으로 한 입장을 잘 표현하는가에 대한 연습 혹은 테스트라고 들은적이 있었는데요.. 뭐랄까.. 제 눈에서는 이런 상황의 질문이 오면 엉뚱한 답변을.. 재니가 화가나는것도 손이 오디션을 받는것도 혹은 손이 친구를 선택하는것도 재니가 축복해주는것도 모두 성향이나 교육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었겠지만 이내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다른 선택에 대한 갈등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갈등구조를 만드는 제작자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손을 재오디션을 보게 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더라면 다른 문제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만약 내가 재니라면이라면.. 성공을 선택하는것이 제 이성적 선택입니다만.. 과거의 결정들을 보니 친구더라고요.. ^^ 저는 경험을 통해 같은 경우 성공을 선택하는것이 낫다는 것을 깨닳은 겁니다.

    • Inuit 2009/05/06 23:15 수정삭제

      엉뚱하긴요. 프로그램에서 드라마를 만들려고 작정을 한걸요.
      그게 먹히잖습니까. 어떤 선택을 할지 모두가 보게 만드는..

      mode님은 착해서 손해보고 사셨을듯도 합니다. ^^

  12. birbal 2009/05/06 10:00 답글수정삭제

    저도 성공을 택했을것 같네요.
    베스트 프랜즈가 그정도로 깨어지면 진정한 친구가 아닐거예요.

  13. JNine 2009/05/06 13:02 답글수정삭제

    제가 수의 입장이었다면, '친구가 당연히 날 지지해 줄 것으로 믿고' 오디션에 참석했을 것 같습니다.
    거꾸로 재니의 입장이었다면, '친구로서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오디션 참석을 권했을 것 같구요.

    그런 믿음이 없는데 Best Friend라니, BF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BF가 아니라 단순히 partner라던지 collaborator였다면 수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오디션 참가, 재니의 입장에서는 동영상의 반응 정도를 보였을 것 같구요.(나름 엇비슷한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오디션에 나왔을텐데 다른 사람만 인정받으면 열받죠)

    댓글에 이미 많이 나온 이야기라 그냥 가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왔다간 티를 냅니다 ㅋㅋ

    • Inuit 2009/05/06 23:17 수정삭제

      네. 티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냉철하게 따지면, 둘 다 오디션에는 이미 떨어진거고,
      한명이라도 구제받는 상황이니까 전체적으로는 땡큐 상황이죠.
      감정이 개입되어 둘 다 없이 지내자고 하는게 문제.. ^^

  14. 유정식 2009/05/06 17:00 답글수정삭제

    졸음을 쫓으려고 어줍잖게 게임이론으로 이 상황을 정리해 봤습니다. 굴비 하나 또 엮어 드립니다. ^^ inuit님 글을 인용했는데, 불편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

  15. T.W 2009/05/06 17:46 답글수정삭제

    저도 그걸로 많이 생각해봤는데
    그렇다고 친구와의 관계로 정리해버린 제니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16. PSB 2009/05/07 16:51 답글수정삭제

    다른 뉴스 보니 재닌이 열 받아 새벽 3시에 한국의 수 어머니에게 전화까지 했다는데? 수가 비열하게 친구를 배신했다고.. 근데 출전 자체는 또 수의 아이디어였고 재닌은 평소 수를 열심히 도와줬다고 재닌의 엄마가 거드네. 이러다 딸들 싸움이 엄마들 싸움으로 커지는 것은 아닌지. 수나 재닌이나 말 만들기 좋아하는 미디어의 애꿎은 희생양인 듯 하네.

    • Inuit 2009/05/08 00:14 수정삭제

      그게 비열하다면 세상 어찌 살지... ^^

      그리고 이미 떨어진 상황에서 부활하는걸 배신이라고 보는게 맞는지...
      물론 감정적인 면은 무시하기 힘들지만.

      자네 말처럼, 애꿎은 사람 힘들게 만드는 미디어가 비열할게지..

  17. 단기사병 2009/05/10 01:44 답글수정삭제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베스트 프랜드라면,
    친구가 잘되면 축하해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8. 맨날 2009/05/11 13:49 답글수정삭제

    저라면 친구가 잘되길 바라고 지지할것 같습니다.
    또 잘된 친구는 그 친구의 희생이 있었기에 친구에게 더욱 감사해야겠지요

  19. 쉐아르 2009/05/14 03:40 답글수정삭제

    저도 동감. 저런 상황에서 지원해주지 못할 친구라면... 오래 같이 지내봐야 도움이 안되겠지요.

  20. 친구의 우정, 게임이론으로 풀어보면?

    Tracked from 인퓨처컨설팅 : 당신의 전략 파트너 2009/05/06 16:45

    inuit님의 블로그에서 읽은 재미있는 글을 여기에 인용하고자 한다. 아래가 그 내용이다. 23 세의 두 아가씨가 addicted라는 이름으로 출전했습니다. 손양과 16살 그의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베스트 프렌드 재니(Jannie)입니다. 둘의 연주는 일종의 불협화음이었고 X를 세개 받습니다. 그러나 반전. 판정단은 손양에게 단독 오디션을 제의합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친구의 표정은 착잡함으로 굳어져가고, 관객들은 수락하라고 예스를 연호하..

  21. Susan Boyle

    Tracked from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sto 2009/05/13 14:16

    최근 들어 Britain’s Got Talent에 대한 이야기나 글을 종종 봤다. 사실 수잔 보일, Susan Boyle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볼 때만 해도, 소 닭 처다 보듯 했었는데, Inuit 님의 ‘친구냐, 성공이냐’ 를 보고 나서야 Britain’s Got Talent 가 서바이벌 형식의 스타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Inuit님 글을 통해, Britain’s Got Talent에서 혼자 오디션을 보..

  22. 그라드의 생각

    Tracked from grad's me2DAY 2009/05/21 14:54

    제일 친한 친구(Best Friend)와 팀으로 출전하였다가 떨어졌는데, 단독 오디션을 제의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Britains Got Talent 프로그램에서 일어난 실화- 새 창으로 여셔야 보여요. (블로그 소개글 링크)

트랙백 주소 :: http://inuit.co.kr/1685/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