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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만들기

Inuit 2009. 6. 20. 00:05
So simple and clear

이지선

며칠 전 이벤트에서 설명한 책입니다. 저자만큼이나 딱 부러집니다. 모든게 명료합니다.
  • 타겟이 확실합니다. 블로그 초심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 난이도 구성이 깔끔합니다. 블로그 개설하는 방법 설명으로 시작해서, 생각해 볼 점을 차차 난이도 높여가며 설명합니다.
  • 기술적으로 복잡한 내용을 정말 알기쉽게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 게다가, 쉬움을 위해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담담히 그러나 끈질기게 설명합니다. 비유하고, 반복합니다.


How long will it be valid?
반면, 정신없이 휙휙 변하는 블로고스피어입니다. 그 다이나믹을 종이에 가두는게 가능할까 우려스럽습니다. 저자도 밝혔듯, 이미 책 나오고 네이버의 정책이 일부 개방성을 더하는걸로 바뀌었지요. 최근 의미있는 블로그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텍스트큐브닷컴이나 큐로보프레스는 아예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한RSS 페이퍼 등록시의 구독자 요건도 최근 100명에서 20명으로 줄었습니다. 다 세세한 내용이고 책의 본령을 훼손하지는 않습니다만, 점점 세부의 뒤쳐짐이 많아지면 기능적 책이 갖는 유용성은 떨어지겠지요.
결국, 블로거를 다룬 업보로 인해 책은 일반 책과 달리 잡지보다 조금 긴 수명을 갖고 태어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예 잡지다 생각하고 판마다 개정을 하는 방법도 좋겠네요.


Fun to read
와인 좋아하는 풍류인이지만, 술 값아껴 책을 읽었다는 자칭 문학소녀 출신 저자입니다. 영문학 전공에 기자 출신에 홍보 전문가니 글에 대해서는 모자라고 넘치는게 없습니다. 정확한 설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간간히 의미있는 정의가 재미납니다. 가령, 네이버의 미시적 천착 경향을 접사렌즈로 표현하고, 다음의 사회지향성을 망원렌즈로 규정하는건 관조의 눈 덕이겠지요. 그 보다 닉에 대한 관찰은 미소를 짓게 합니다. 네이버는 '맘(mom)' 천국이고 티스토리는 '아빠' 세상이라는거죠. 짠이아빠, 지민아빠, 혜민아빠, 돌이아빠 등등 ~아빠 블로거 들은 가정을 사랑하고 IT에 밝은 새로운 세그먼트를 의미하지요. 둥이맘을 필두로한 와이프로거들이야 이미 알려졌지만요. 제가 전에 주목한 '~새댁' 류의 정체성지향 블로거들이 티스토리에 많다는게 특징인듯 합니다.


Is it the end?
한가지 아쉬운건 마무리입니다. 펄럭펄럭 읽다가 어느덧 막장입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진짜로 마무리가 없습니다. 마치 마무리장이 떨어져 나간듯, 아니면 다음 권으로 옮겨가서 읽어야 할듯 애매하게 끝납니다.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 가지 더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나라 양대 메타의 한 축인 블코 사장의 책에 바랄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블코 DB의 통계를 이용해서 생생한 모습을 보였다면 더 좋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오는 통계는 대부분 신문이나 기관의 숫자를 인용하는데 그치는건 좀 허전한 느낌입니다.


Looking for knowns
후버 애덤스의 데일리 레코드는 지역 신문으로 강력한 포지션을 구축했다 합니다(스틱! 중). 그 회사의 모토는 '이름! 이름! 이름!'이지요. 지역 주민의 이름이 나오는 신문, 생활 밀착형 기사로 승리한겁니다. 마찬가지로, 초보 딱지 떼신 블로거 분들이라면 이 책의 재미는 단연 이름 찾기입니다.

우선 파워 블로그 사례로 지면 인터뷰가 진행된 세분, 해피아름드리님,  미도리님 (만세!), 그리고 명이님 (꺄!).
블로그 초기 1주일 할일을 제시해 주신 제트님
중간에 글과 사진 현장감 사례로 캡처가 통째로 들어간 호박님도 인상깊습니다.

앞쪽엔 카테고리 별 사례 블로그가 나옵니다.
라이프스타일: 문성실님
리서치: 마키디어님, 제트님
리뷰: 제나두
정보수집형: 생각전구님
저도 어딘가에 나옵니다.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세요. ^^;;;

Nice Guide for beginner
초보자에게는 이 보다 나은 해설서가 있을까 싶습니다. 반면, 블로그 쓰시는 분은 그냥 슬렁슬렁 보셔도 될 정도입니다. 중요한건 이 정도 분량의 지식이 digital literacy를 가른다는겁니다. 전, 이 책을 모든 공공기관과 도서관에 비치하고, 학교마다 한권씩 보급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