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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관리

Inuit 2009. 8. 30. 10:36
혹시 일기 쓰십니까? 블로그도 공개된 일기고, 트위터에는 매일이 아니라 아예 매 시간을 기록하는 분도 있지만, 아날로그 일기장에 일기 쓰는 분 계십니까?

Multi-annual dairy
3년 일기를 시작한지 벌써 1년하고도 두 달이 되었습니다. 3년 일기는 쉐아르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일기랑 다른건, 짧막한 내용이지만 몇 년에 걸쳐 각 날짜별로 모아 본다는 점입니다. 신기하게도 매해 같은 날 비슷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여름엔 덥다, 가을엔 날씨 좋다, 명절엔 쉰다.. 무엇보다 작년, 재작년을 돌아보면서 내가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반추해 볼 기회가 된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3년 일기 뿐 아니라, 제품 라인업 중 5년 일기, 10년 일기도 있는데 다 같은 효과입니다.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과 전진의 동력을 얻게 되지요.


Dream Management vs. time management
단순한 모아보기를 넘어서, 제가 절실히 효과를 본 점이 있습니다. 이 다년 일기가 꿈 관리에 최적화된 도구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GTD가 현미경이고 미시적 관점(micro view)을 제공한다면 프랭클린은 노멀 뷰입니다. 그리고 다년 일기는 매크로 뷰(macro-view)겠지요. 그러다보니 일상의 작은 목표보다 큰 꿈을 추적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 볼까요. 인생의 가장 큰 조언자는 죽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의사 결정이 어려울 때, 죽음 앞에서 이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지 보면 쉬운 답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죽기 전에도 잘 했다 생각할 선택인지 굳이 꼭 필요하진 않은건지. 다년 일기도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좁은 칸에 적을 내용은 내 꿈이 얼마나 진전되었는지, 그걸 위해서 뭘 할지 등이면 족합니다. 일기의 본원적 기능인 자잘한 감정 배설도 있겠지만, 계속 쓰다 보면 중요한 내용이 우선 들어가게 됩니다.


Tracking my dreams
저 같은 경우는 아예 꿈에 번호를 달았습니다. 예컨대, 가족과 해외여행은 제 1번 꿈입니다. 그리고 이번 하와이 여행으로 꿈을 이뤘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은 8번 꿈이고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별 것 아닌듯 하지만, 저는 전율할 정도의 효과를 봤습니다.

적어야 꿈이 이뤄진다는 시크릿이나 수많은 자기계발서의 지혜를 체험했습니다. 해외 여행, 돈 있으면 쉽게 가는거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그 꿈을 위해 개인적으로 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여행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쉽게 가자고 결정했고 아내도 편히 동의했지요.

이유가 있습니다. 써 놓은 꿈들은 삶 속에 부지불식간에 숨어 있다가 그 꿈을 실행하는 방향으로 저를 1년간 움직였습니다. 참 희한할정도입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꿈의 하나인 10번 꿈을 예로 들면, 아들이 중학교 가면 함께 자전거로 제주 일주를 하는겁니다. 이를 위해 여름부터 아이에게 특별히 시간 내어 자전거를 가르쳤고, 가을부터는 자전거 타는 거리를 차근차근 늘려갈 것입니다. 이렇게 목적을 가지고 순간순간 단계를 밟아나가면 어느 순간 저는 아이와 제주도를 돌고 있겠지요. 또한 8번 꿈인 책 마무리를 위해 어제까지 주말마다 거의 밤을 샜습니다. 오늘 출판사에 원고를 넘겨드릴 작정입니다.


Dreams coming true, everyday
항상 주장하는 바지만, 템플릿은 템플릿입니다. 제가 프랭클린 시스템은 극찬하지만 프랭클린 플래너 자체에 집착하지 않듯, 다년 일기도 하나의 시스템이고 편리한 템플릿입니다. 중요한 건  꿈을 갖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꿈을 매일 이루며 산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헤아려보니 다이어리에 적힌 11개 꿈 중 6개를 지금까지 이뤘습니다. 작지만 제 삶을 고양하고 가족과의 사랑을 고무하는 일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꿈을 쫒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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