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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세계관: (2) 연극과 예능

Inuit 2009. 9. 5. 21:30
먼저 글에서 @oisoo님과 @kimjuha님의 사례를 통해 흔치 않은 순수 샘플을 추출했습니다.

Twitter semantics, again
전에 트위터 의미론 (트위터는 왜 어려운가?, 트위터의 중독성과 권력구조) 연작에서 설명했듯, 동기-비대칭 서비스가 활력을 갖게 된게 두가지 메커니즘에 기인합니다. @(reply)는 대화를 통해 대칭성을 부여하고, RT(retweet)는 인용을 통해 시간적 비동기화 또는 아카이빙 효과를 가져옵니다. 둘 다 사회화 과정이지만 @는 제 4분면 상에서 횡으로 움직이고 RT는 종으로 움직이는 차이가 있는거지요. 그리고, 팔로윙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소통을 받아들이지만, 두 사람 공히 수용(sink)없이 발산체(source) 역할만 합니다.

I can see only my followees
이해하기 어렵지만, 알고나면 수긍가는 트위터 규칙이 있습니다.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의 글은 물론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들의 대화까지만 내 타임라인에 나타난다는겁니다.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이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말하는건 굳이 그 사람 트윗만 모아보기전엔 알지 못합니다. 이 점 때문에 팔로우가 늘어나면 보이는 양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반대로 팔로우를 작게 가져가면 트위터 세상의 소리가 거의 안들리지요.


Twitter world view
이제 본론인 트위터 세계관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먼저, 팔로윙 없이 순수 RT를 통해 일방적 사회화를 하는 사람이 관찰하는 트위터는 어떨까요. 세상은 적막합니다. 트위터에는 내 글만 보이고 남들이 어떤 이야기 하는지 알지 않습니다. 고요한 산사 같은 세상입니다. 연극무대 같기도 합니다. 서로 보고 느끼지만 묵언의 법칙이 지배합니다. 나직히 글이 세상을 맴돕니다. 이 경우, 나를 언급한 RT와 간간히 오는 답글과 DM이 보이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글은 사색적이고 시류 독립적 경향을 띕니다.

반면, 팔로윙 없이 대화만 영위하는 트위터 세상은 어떨까요. 온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듯 친근하고 아름답습니다. 가끔 까칠한 소리도 들리지만, 내가 접속하면 나를 구심점으로 급조되는 세상입니다. 찰나적입니다. 어쩌면 트루먼 쇼와도 같습니다. 이 경우 세속의 반응에 빨리 반응하고 공감적인 글을 쓰게 됩니다. 퀴즈쇼나 릴레이제안 등 예능 프로그램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In reality, mixture
둘 다 명사(celebrity)에 속하므로 팔로윙이 별로 없다 해서 이상할 일은 아닙니다. 트위터를 어찌 쓰느냐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니까요. 하지만, 일방성의 양 극단에 있는 두가지 샘플이 흥미롭고 흔치 않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현실은 조합에 있지요. 적당한 팔로윙과 적당한 대화 그리고 가끔씩 RT. 그리고, 명사 중 가장 트위터리안다운 사용자는 바굥만(@solarplant)이라는 분입니다. 두산의 회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하나 더 꼽자면 트위터 박(@moviejhp)이란 분. 해운대에 나왔던 배우이신데, 활발한 트윗과 연예계 트윗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그렇다면 트위터 자체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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