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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세계관: (3) 내 세계 만들기

Inuit 2009. 9. 11. 21:30
앞 글에서, @oisoo님, @kimjuha님 사례를 통해 독특한 트위터 세계관을 살펴봤습니다.

What you follow is what you see
전자공학에서 aliasing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샘플의 숫자가 작으면 실제와 다른 모습을 검출하게 되는거지요. 예컨대 실제로는 붉은 색 신호가 존재하는 세상일지라도, 샘플링의 숫자가 작으면 파란 신호로 느껴집니다.
트위터 세상도 그러합니다. 내가 구성하는대로만 보인다는게 특징입니다. 어떤 센서를 갖냐에 따라 어떤 양상이 보이는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Size matters
그래서 트위터 하려는 분에게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팔로윙의 크기가 재미를 좌우한다는겁니다. 처음에 의욕으로 트위터 시작해서, 손가락 아프게 몇 명 팔로우 하다가 보면 영 재미가 없습니다. 매번 로그인해봐야 별 다른 일 없습니다. 꾹 참고 혼잣말 몇 차례하다가는 이내 멋적어 접게 되지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100~200명 팔로윙할 때까지 묵묵히 팔로우를 늘리라는겁니다. 취향 맞는 트위터 사용자의 팔로윙 리스트를 뒤지든, RT를 지켜보다가 팔로우 추가를 하든, 팔로우를 통해 생기는 센서가 커질수록 내게 들어오는 정보량은 급격히 증가합니다. 트래픽이 많은 시간대에는 다양한 논의가 병렬로 이어집니다. 안부 인사 전하는 그룹, 모임 시간 정하는 그룹, 토론하는 그룹, 정치 논의하는 그룹 등등. 샘플이 적으면 절대 안보이는 내용입니다.

안 보이면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제가 놀랐던 때가 있습니다. 트윗이 많아 화면 리프레시가 정신 없는지라 꺼버리려고 하는 어느 밤, 한 분이 독백하시더군요.
아, 오늘은 아무도 없네. 다들 놀러갔나?

Why Twitter?
트위터는 재미입니다. SNS의 본령이 그렇듯. 재미없이 공부삼아 경험삼아 하면 백발백중 트위터의 변죽만 보고 접게 되지요. 재미를 느끼다보면 절실히 도움되는 정보도 얻고, 소식통으로 인정받을 만한 가십도 알게 되고, 또 깊이 있는 통찰이나 시각도 얻게 됩니다. 그 반대로 목적의식이 과잉인 트윗은 반드시 피로감을 수반하지요. 트위터는 트위터입니다. 단지 여러분의 수다와 대화를 온라인으로 구현했음을 잊지 말 일입니다.


Talk to the world
이제 팔로윙도 충분히 늘렸습니다. 의미있는 대화의 덩어리들이 보이면, 과감히 세상에 말 거십시오. @ 대꾸도 하고, RT 인용도 하세요. 속 꼬인 사람 아니면 반갑고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특히, 지금껏 신규 온라인 플랫폼들이 보여주듯, 초기 사용자군은 성숙한 매너와 열린 자세를 가진 분들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트위터 같은 경우, 아직까지는 수준미달의 악플러나 공명심에 불타는 독설가도 없으니, 블로그보다 더 깔끔한 교류가 가능하지요.


Go and play
논란도 많고 궁금증도 많은 트위터 세계, 일단 한번 발담그고 느껴볼 필요는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꽤 많은 블로거 분들이 트위터 때문에 글을 못쓴다고 합니다. 중독되지는 마시길..

Twitter kills blogger stars!
-In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