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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젊습니까?

Inuit 2009. 12. 6. 21:01
젊다는건 좋습니다.

이 명제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단지 무엇을 젊음으로 보냐의 이슈일겁니다.
표피에 머무르는 미학적 젊음이냐, 근육 수준인 물리적 젊음이냐,
영혼 수준의 정신적 젊음이냐 정도의 차이겠지요.

물론 나이들어서까지 굳이 육체적으로 표피적 젊음을 유지하려고
필요 이상의 노력을 경주하는게 효율적인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 * *

기업의 상태를 표시하는 도구를 재무제표라고 합니다.
 그 중 자산을 잘 나타내는 형식는
대차대조표(balance sheet)입니다.
 
왼편인 차변은 자산(asset)이고,
대변은 부채(liability)와 자본(equity)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재미난 건 부채도 자산이란 점이지요.
자기 돈이든 꾼 돈이든, 현금은 현금이니까요.

자산은 기업의 미래인 수익을 만들어 내는 기반 시스템입니다.

* * *

하지만 몸만 젊지, 생각이 젊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지속가능한 젊음이란 마음이 청춘인 사람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이 청춘인 것도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정서적 순수성을 지닌다든지,
학문적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도 그 중 하나지요.

* * *

같은 자산도 구성 방법에 따라 효율성과 안정성이 다릅니다.

예컨대 부채가 과다하면 자기 돈이 적게 들어 좋지만
이자비용의 부담이 크고
재무적 불안정성의 시기에는 회사의 존립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채가 거의 없는 무차입 경영을 하면
안정성이 뛰어난 대신
자기 자본의 크기에 자산 크기가 속박 당합니다.

자산의 급격한 증가가 어렵고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기 힘들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다른 말로 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 상대적으로 적지요.

* * *

사람의 미래를 열어가는건 도전이겠지요.
기회를 추구하고 그에 따라 좋거나 나쁜 결과가 나올겁니다.
 
제가 눈여겨 보는건 바로 실패도 자산이라는 점입니다.

그냥 레토릭이 아닙니다.
성공의 경험과 실패의 경험이 모두 그 사람의 자산이란 생각을 합니다.
도전하는 정신은 그 사람의 미래를 좌우하지요.

* * *

자산은 현금을 창출하고,
그 현금은 이자와 부채를 상환하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남는 부분은 기업의 주인인 주주에게 돌아가지요.

* * *

실패가 스스로의 자존을 무너뜨릴 정도로 과하지만 않다면 실패는 분명한 자산입니다.
꾼돈 이용해 돈 벌듯, 실패에서 생긴 경험으로 성공을 쌓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경험은 자신의 삶을 채우는 자산으로 쌓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확실한 길만 걷는다면 미래를 열어가는 속도가 떨어질겁니다.
무모한 실패의 연속은 형편없는 순자산을 남기기도 하겠지만요. 

* * *

재무제표를 들여다 보다가,
젊은 마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도전 정신임을 깨닫습니다.

어느 나이일지라도,
도전하는 마음이 없어지면 늙은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되,
적절히 통제하는 현명함이 지
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요체임을 생각합니다.

* * *

여러분은 지금, 젊으신가요?



(덧)
1년 넘게 어려운 취업도전을 하는 A님을 비롯해서,
고통속의 도전을 감내하는,

마음이 젊은 동시대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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