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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_k / CSO at high tech firm / Book addict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by Inuit

고백컨대, 학생 때 즈음 40대의 사람들은 제 안중에 없었습니다.

장년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당시엔 너무 먼 이야기였습니다. 그 살이가 상상 안되니 그저 피상으로 인식될 뿐이었지요. 심지어, 삶에 찌들고 감정마저 메마른 목석 인간 쯤으로 여기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40대가 되니, 그 때 생각이 얼마나 좁은 생각이었는지 깨닫습니다. 40이 넘어도 여전히 눈오면 마음 설레이고, 아름다운 시 보면 눈물이 나오고, 재미난 일에 신나하는건 똑같습니다. 다만, 시간의 유한함을 의식하며 살고, 책임감의 의미를 뼛속까지 체화한 점이 다를 뿐이지요.

마찬가지로, 여기에서 20년이 더 흐른 후 삶이라고 또 극적으로 다를리 없겠지요. 육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고 쉬이 지칠지언정, 그 때도 좋은 것 보면 좋고, 잔잔한 설레임도 그대로일겁니다.

한명석

이웃 블로거인 미탄님이 책을 내셨습니다. 결코 늦지 않은 나이, 쉰의 의미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보는 내용입니다.

나를 찾는 방법, 하고픈 일을 하면서 돈 버는 일, 나이를 잊고 도전하는 마음, 그리고 삶 자체를 사랑하는 네트워크형 관계로 의미를 덩어리지어 놓았습니다.

사실, 평균수명이 늘어난 현생 인류입니다. 배워야 할 지식은 많고, 사회의 변화는 생물학적 진화의 속도를 능가하는 광속의 시기입니다. 어린 인류에게 도움되는 가이드는 차고 넘치지만, 노년을 위한 매뉴얼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그 의미가 깊습니다.

"Proud to be old"

어찌보면 책을 관통하는 정서입니다. 당당하게 나이들려면, 젊어서부터 준비할 일이지요.

여러해 세월을 벼려낸 솜씨답게 촘촘하고 깔끔한 글솜씨입니다. 여간한 정성 아닌게, 문장 하나하나가 눈에 걸리적거리지 않고 잘 읽히는 미덕이 있습니다. 그리고, 농촌활동 끝에 농부와 결혼하여 농촌에서 구비구비 살았던 인생은 덤으로 감동이지요.

반면, 노년의 삶을 이끌어주는 실제적인 팁들은 어떤 독자들에게는 다소 공허하리란 느낌도 있습니다. 해결책이, 글쓰기를 위시하여 미탄님 삶을 중심으로 직조된 까닭입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요술방망이 같은 해법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게 미탄님 삶이 배어든 미탄님 책만이 갖는 매력이겠지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미탄님의 글, 오히려 나이 들기 전에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미래의 나를 만나는 타임머신과 똑같은 가치를 지녔다고 봐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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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easysun 2010/02/09 23:29 address edit/delete reply

    여전히 눈오면 마음이 설레이시는군요! 전 운전걱정, 세차걱정 하면서 사느라.. 메말라가고 있는 듯한데요. (조금 나이를 더 먹어 그런가요? ㅋ) 그래도 오늘은 비가 오니 감상적이 되더군요.. 트위터 친구이신 박중훈님의 '비와 당신'도 흥얼거리게 되고...

    • BlogIcon Inuit 2010/02/10 00:40 address edit/delete

      왠지 누님은 세뇨리따 시절에도 그러셨을듯.. ;;
      이성적이시라서요. ^^

      전 아직 청순 중년입니다. 샤방~ +_+

  2. BlogIcon 엘윙 2010/02/09 23:45 address edit/delete reply

    위안이 됩니다.아직 늦지 않았다니 말이죠. 어제 일기를 쓰다가 아..조금만 젊었으면..좀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었거든요.

    40이면 멀게 느껴지지만 20에서 30까지 금방이었으니..40도 금방이겠지요. >_<

    • BlogIcon Inuit 2010/02/10 00:41 address edit/delete

      늦지 않았을뿐 아니라,

      아직 멀었지요. ^^

  3. BlogIcon 띠용 2010/02/10 00:04 address edit/delete reply

    제가 그 나이에 도달하면 아직 늦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Inuit 2010/02/10 00:42 address edit/delete

      네. 그리고 그 나이 되기전에 미리 더 많이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

  4. BlogIcon mode_ 2010/02/10 02:09 address edit/delete reply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뭔가 주서먹을게 있겠죠? *^^*

    • BlogIcon Inuit 2010/02/11 00:41 address edit/delete

      네. 특히 섬세한 모드님은.. ^^

  5. BlogIcon leopord 2010/02/10 04:50 address edit/delete reply

    Inuit 님 덕분에 미탄 님 블로그에 가서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 요즘 들어 노년의 시간에 대한 책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로 지금의 시간들이 결코 '늦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지금 코 앞에 닥친 삶에 급급한 저이지만, 가끔은 20년 뒤의 자신을 상상하며 희망을 갖곤 합니다. 아직 멀었지만 말입니다.^^;;

    • BlogIcon Inuit 2010/02/11 00:42 address edit/delete

      말씀처럼, 미리 이야기 들을 수 있음을 감사하고, 또 미리 충만하게 살아야겠지요. ^^

  6. BlogIcon 토댁 2010/02/10 08:37 address edit/delete reply

    제 나이 아직 쉰은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도전하는 용기를 내어보는 올해가 ..늦지 않았음을 한번 느껴보고 싶어집니다.


    비가내리는데 비를 사랑하는 아들은 우산없이 기쁘게 학교를 갔습니다..
    근데 맞기엔 비가 좀 많이 올듯...이런^^;;


    편안한 오늘 되세요~~

    • BlogIcon Inuit 2010/02/11 00:43 address edit/delete

      와... 우산없이 비를 대하고 학교 가다니.. 감기만 안걸린다면 참 낭만적입니다. ^^

      토댁님은 '늦지 않았다'를 몸소 실천하는 용감한 분이십니다. ^^

  7. BlogIcon 미탄 2010/02/10 12:26 address edit/delete reply

    젊은 시절에 장년살이가 상상되지 않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요즘 잘 나가는 저자 김정운이
    "인간이 어떻게 마흔이 될 수가 있어!" 하듯이,
    자기 나이에 따라
    마흔 자리에 쉰과 예순을 놓으며,
    그렇게 어처구니 없어 하면서,
    채 익숙해지기도 전에 나이를 더해 가는 것이겠지요.

    그래서라도 이미 살아본 사람의 시각으로 지금 내 시점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할 텐데요, 이누잇님 경우에는 제 경험이 유용할 것 같지 않은데, 포스팅 해 주셔서 살짝 놀랐습니다.^^

    외곽의 블로그이웃까지 배려해주시는 그 부지런함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Inuit 2010/02/11 00:44 address edit/delete

      정말, 익숙해질 새도 없이 그 나이에 도달하는게 삶인듯 합니다.
      포스팅은 이미 예전에 마음먹은거구요, 부지런하지 못해서 늦은감이 있어 죄송한걸요. ^^

  8. BlogIcon 쉐아르 2010/02/11 14:27 address edit/delete reply

    이십이 되기전에는 딱 사십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십이 되기전에 무언가 이루지 못한다면 영영 이룰 수 없다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이제 와서 생각하면 참 어린 생각이었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그 시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믿습니다. 다만 그걸 깨닫느냐 못깨닫느냐의 문제겠지요.

    바쁜척 인사도 못하고 이웃분들 책도 몰라라 하고 살아 죄짓는 기분입니다 ㅡ.ㅡ

    그나저나 전 눈오면 눈 치울거 걱정하느라 ㅜ.ㅜ

    • BlogIcon Inuit 2010/02/12 18:53 address edit/delete

      아.. 역시 쉐아르님은 어려서부터 대단하셨군요. ^^

      게다가 지금도 뭔가를 꾸준히 이루고 계시니.. 언제나 늦지 않은 분입니다.

  9. BlogIcon erin.js.lee 2010/02/12 13:29 address edit/delete reply

    27살이지만, 아직 서른은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먼나라 이야기이기보다는 그 나이를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요...

    • BlogIcon Inuit 2010/02/12 18:53 address edit/delete

      네. 그렇지만 원하지 않아도 그 시기는 꼭 오니 미리 준비해야 좋겠죠. ^^

  10. BlogIcon outsider 2010/02/13 06:03 address edit/delete reply

    Inuit님 블로그에 오면 제 마음이 정화되는거 같아서 참 좋습니다.

    • BlogIcon Inuit 2010/02/13 09:33 address edit/delete

      outsider님 잘 지내셨어요?
      소식이 뜸하단건 그만큼 열심히 사셨다는걸로 이해할게요. ^^

      미국과 거리는 멀어도 설 마음으로 쇠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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