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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미 낚시

Inuit 2010. 4. 25. 23:25
부서 워크샵으로 동해에 다녀왔습니다.

일정 중 백미는 바다 낚시입니다.
숙소 근처 수산리 항구는 꽤 아름답습니다.
아담하고 정갈한게, 외국 항구라해도 믿을만 합니다.

간단히 해경에 항해신고를 하고, 지렁이 미끼도 사고 출항 준비를 마칩니다.
인상좋은 선장님이 모는 배를 타고 항구를 나섭니다.
방파제 안은 매우 고요해서 다들 신났지만, 바로 앞바다만 나가도 큰 파도가 너울거리지요.

거의 대부분이 낚시 생초보.
선장님께 지렁이 꿰는 법과 낚시대 다루는 법을 배운 후 바로 낚시에 들어갑니다.

으라차차!
아직 가자미 철이 아닌데, 잘도 낚입니다.
물론 잘 잡히는데로 배를 몰아간 탓이지만, 낚시대를 넣고 좀 기다릴만 하면 가자미가 덜컥덜컥 물립니다.
예전에 생각했던 시간과의 싸움이니 인내니 하는건 다 먼나라 이야기입니다.
갯지렁이 꿰어, 낚시줄 던져넣고, 기미를 살펴, 다시 걷어 올리고, 고기를 빼내고, 다시 낚시.
어로작업이라고 할만큼 건져올리기 바쁩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사람들이 멀미를 시작합니다.
파도가 출렁이니 한두명씩 픽픽 쓰러집니다.
원래 예정보다 이르지만, 돌아가기를 결정했습니다.

그전에 회는 맛봐야지요.
선장님께 부탁하여 선상에서 서너마리 회를 떠 입을 다셨습니다.
동해바다에서 지금 최고의 풍미를 자랑하는 가자미회입니다.
그 탱글한 쫄깃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신선합니다.
게다가 제가 다섯마리나 잡은 수확물이니, 그 재미가 더욱 쏠쏠합니다.
물론, 멀미가 만만치 않습니다. TV에서 보던 선상 회 시식 장면을 쉽게 여길 일은 아닙니다..
차멀미 안할지라도, 배 타기 전에는 멀미약을 미리 챙겨 먹는게 즐거움을 더하겠지요.

나머지 가자미는 항구에 돌아와, 선장님 가게에서 제대로 먹었습니다.
회도 정갈히 뜨고, 야채와 고추, 마늘등을 넉넉히 챙겨주셨습니다.
멀미하던 친구들도 땅을 밟고는 기운이 나서, 회를 맛나게 배불리 즐겼지요.

처음 해본 바다낚시, 그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특히, 바다의 신선함을 만끽하는 회맛이 일품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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