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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4, So crystal

Inuit 2010. 10. 15. 21:30
아이폰4를 받은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처음엔 새 폰을 손에 들고도 실감이 안 났습니다. 뭐 감격해서 그런게 아니고, 기존 3Gs와 별 차이를 못 느껴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애플의 어이없는 서비스에는 답답함도 많이 느끼고습니다. 

반면, 분명히 아이폰4의 매력도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폰4를 사용하면서 그간 느낀 점을 적어봅니다.

화질: crystal clear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화질은 정말 선명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입니다. 딱 SD 와 Full HD TV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젠 3Gs를 보면 눈이 침침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선명함에 차이가 느껴집니다.

외관: jewelry crystal
처음엔 3Gs의 유선형 바디에 비해 밋밋하고 개성 없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면 새 디자인이 슬슬 마음에 듭니다. 앞 뒤 강화유리 사이에 슬림한 몸집, 시간 갈수록 손에 딱 맞습니다. 다시 3Gs 집어보면 둔중한 느낌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새 디자인이 명품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카메라: another DCS 
카메라는 퍽 좋아졌습니다. 여섯번의 디카 구매 포스트에서 보듯 제 디카 취향은 까다로울 정도로 뚜렷합니다. 그런데 아이폰4 카메라는 급할 때 똑딱이 디카로 사용 가능할 정도로 화질과 속도가 쓸만합니다. 특히 컨트래스트가 강한 장면을 부드러운 화면으로 잡아내는 다중노출 합성 기능인 HDR은 잘 사용하면 꽤 만족스럽습니다. 

동영상: & HD camcorder
아이폰4의 동영상 기능은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전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기능입니다. 하지만 써보니 실속 있습니다. 다만, 제한이 하나 있습니다.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인 iMovie를 $5주고 구매해야 합니다. 그러면 HD 동영상이 하나의 킬러 앱이 됩니다. 편집과 취급이 매우 편합니다. HD급 화질의 동영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지요. 아이 학예회 글에 소개한 유튜브 영상의 경우 찍고, 편집하고, 식구들에게 메일로 나눠주고, 유튜브 올리는 것까지 모두 아이폰4에서 작업을 했더랬습니다. 이제 집에 있는 번거로운 HD 캠코더는 쓸 일이 더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속도: Swift
그냥 3Gs에서 아이폰4로 업그레이드했다면 별로 못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iOs4 멀티태스킹이 야기하는 극악의 저질 퍼포먼스로 윈도 모바일 시절의 버벅거림을 몇달 경험하다보니 상당히 빨라진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봤자 카메라 어플이 잘 열린다는 정도..? ^^

배터리: Staminal
반면 제가 구매전부터 기대했던 유일한 장점인 배터리는 확실히 늘었습니다. GPS 켜고 자전거 타보면 닳는 속도가 달라졌습니다. 용량이 늘어난 효과가 체감할만 합니다.

안전: So fragile
앞면과 뒷면이 강화유리라 스크래치도 잘 안날 정도로 경도와 강도가 있습니다. 그 말은 깨지기 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유리의 측면에서 타격이 가해질 경우, 즉 아이폰4가 세워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미줄처럼 산산히 부서진다고 합니다. 3Gs보다 82%나 잘 깨진다고 하니범퍼나 케이스 사용을 추천합니다.

감도: Total loss
하지만, 아이폰4의 감도는 심각할 정도입니다. 제가 생활하는 위치는 매일 비슷합니다. 그런데 3Gs에 비해서 안테나 막대가 두개 이상은 적게 나옵니다. 심지어 전파가 안 닿는 No Service도 심심찮게 뜹니다. 전화벨도 안 울렸는데 missing call 문자가 뜨기도 합니다.
아이폰4과 KT 장비간의 정합성 문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폰 시즌 2 물량을 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결책을 찾기 전까지는 심각한 통화품질 저하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아이폰4 쓰시는 분은 캐치콜 서비스 신청 필수입니다. 안 그러면 큰 실례하기 십상입니다.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는 3Gs보다 결코 나아졌다고 보기 힘든 아이폰4입니다. 기본기능인 통화에 결함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 이외의 용도가 많은 스마트폰의 특성 상, 또 감성적 만족도가 높은 제품인 까닭으로 욕하면서도 꾸역꾸역 쓰는 제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적어도 당분간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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