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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트위터

Inuit 2010. 10. 19. 22:00
이제 트위터는 대세입니다.

다소 상투적일 뿐더러 세상 다 아는 이야기를 제가 왜 할까요? 이제 트위터가 대중화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을만큼 국내에서의 사용자 부피가 확보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성 언론보다 빠르다
최근 국내 트위터 사용자의 외연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명징하게 보인 두 사건이 있었지요. 첫째는 추석 때의 수도권 물난리고, 둘째는 해운대 고층빌딩 화재입니다.
이 모두 기존 언론이 커버하지 못하는 틈새를 초기에 완벽히 메웠습니다. 추석 때는 휴일이라 기존 언론의 대비상태가 최하였고, 해운대는 지역적으로 기존 언론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즉, 시간과 공간상 제약을 트위터가 메웠지요. 여기서 '1인 미디어의 힘'을 논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트위터가 시간과 공간상 기존 언론의 속도를 능가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가 많이 늘었음을 증거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블로그만큼 검색도 잘된다
굳이 1인 미디어의 힘을 따지자면, 매체로서의 트위터가 갖는 영향력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거가 유명해진건 딱 하나, 그 자체로 검색에서 주요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검색친화적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즉, '검색되어지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웹의 실존법칙에 따라 검색에 가장 빨리 나타나는 글이 급증적으로 영향력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웹 페이지의 시대가 가고 블로그가 유행하게 되었지요. 관계와 소통, 양방향성의 특징이 구글의 랭킹을 올리게 되어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으니까요.
제가 놀란건, 트위터의 검색 랭킹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흔치 않은 키워드인 '윤잔디'로 검색을 하면, 제가 딱 두번 트윗한 내용이 가장 먼저 나타납니다. 원래 웹에 존재하시던 윤잔디 자매님과 그 유명한 디씨의 게시판을 이기고 불과 한달 전 트윗이 페이지 최상단에 존재합니다. 즉, 트위터가 검색을 전제한 매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개인형 매체인 블로그의 영향력에 필적하는 사회적 힘을 얻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방문자도 트위터가 좌우한다
이런 사실을 제 스스로도 실감했습니다. 일전에 '상대를 사로잡는 커뮤니케이션 비법'  강의록을 온라인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slideshare의 유통경로와 티스토리의 유입경로를 조합해 보니, 블로그에 들어와서 슬라이드를 본 사람보다, 트위터로 소식을 듣고 슬라이드에 접한 사람이 3:7의 정도 비율로 많았습니다. 물론, 이 포스팅은 이벤트 성이라서 평소의 고정 방문자 비중이 축소되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만, 입소문이 중요한 순간에 평소 고정 방문에 폭발력을 배가하는 부분은 단연 트위터라는 점을 극명히 보여주었습니다.

흐르는 트위터
제가 트위터를 쓰면서도 썩 열광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흐르는 특성 때문입니다. 순식간에 흘러내리고 다시 감쪽같이 사라지는 휘발성이 마뜩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의 부피가 늘면서 이제 온라인 사용자의 무게중심이 트위터로 많이 이동했습니다. 또한 거기서 생기는 트위터 자체의 관성에 의해 영향력의 강도도 달라졌습니다. 물론 트위터가 블로그를 바로 대체하는건 아닙니다. 저는 트위터와 블로그가 상보관계라고 봅니다. 전에 disqus라는 소셜 댓글을 제 블로그에 달았습니다. 
그 소개 포스팅에 썼듯, 블로그가 검색에 응하는 아카이브 플랫폼(archive platform)이라면, 트위터는 흐르며 실시간으로 미디어를 소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streaming platform)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흐름을 전제로한 매체의 본성과 즉물화되어 가고 있는 시대정신에 잘 부합하고 있는게 트위터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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