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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장 자크 상페 전

Inuit 2011. 2. 20. 22:29
디터 람스 전시회에 대한 트윗에 멘션으로 소개 받은 전시회입니다.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의 상페 전이지요.

꼬마 니콜라나 얼굴 빨개지는 아이 등으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상페입니다. 아스테릭스의 거장 르네 고시니나 콘트라베이스의 쥐스킨트와도 작업을 했었지요. 

숙제 같이 느껴지는 전시회 나들이라는 무게감이 아이들에게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지라, 편하게 즐기는 시간을 갖고자 분당에서 먼 걸음 마다않고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물론, 저나 아내가 갖고 있는 상페 그림에 대한 예전 추억도 한몫 했구요.    
전시회는, 생각 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냥 만화라고 쉽게 넘길 그림체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온전한 미술이고 예술이었지요. 항상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따뜻한 시선, 그 속에 해학과 풍자가 녹아 있는 그림들 하나하나가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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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는 완전히 파리의 신윤복이더군요. 몇가닥 선으로 평범한 일상과 서민의 애환을 슥슥 그려내는 솜씨에 그저 탄복할 따름이었습니다. 아내는 물론, 아이들까지 매우 만족을 느꼈습니다.

또한, 잊고 있던 파리가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시테 섬을 비롯해 낯익은 거리들을 사진보다 더 정서적으로 표현해 놓은 상페의 그림집은 집에도 지니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펜으로 슥슥 세상을 그려내면서도 그 테크닉 이면의 따스한 시선을 만끽할 수 있는 상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면 충만한 기쁨을 느낄 것이라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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