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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Inuit 2011. 7. 14. 22:00
오페라. 흔히 접하면서도 또 그 실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단어이기도 합니다. 뮤지컬과 비슷하기도 하고, 클래식과 유사한 느낌도 들면서 티켓은 한도끝도 없이 비싼 공연. 저는 유명한 몇 개 아리아로 오페라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개 유사한 느낌일 것입니다.

박종호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적절한 길잡이입니다. 흔히 나오는 책들처럼, 이미 오페라를 안다고 가정하고 좋은 오페라에 대한 소개를 하는게 아니라, 오페라 자체를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대사가 없는 대신 레티치보로 이뤄지는 의미전달이 아리아와 버무려져야 제대로된 오페라일 뿐 아니라 뮤지컬과도 명확한 구분이 된다는 점이랄지, 원래의 목표가 그리스 비극을 르네상스 시대에 맞춰 재현해보고자 하는 지식인들의 의지로 만들어진 예술장르란 사실은 가볍지만 묵직한 배움이었습니다.

재미난건, 이런 오페라가 문인을 우대했던 메디치가에 드나들던 시인, 작곡가, 무대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종합예술이란 점이었습니다. 로마시대의 메세나가 예술을 후원해서 융성시켰듯, 르네상스 시대 명문가는 그렇게 인류에게 기여를 했네요.

책은 오페라를 모르는 주인공에게 작자를 닮은 오페라 애호가 아저씨가 대화형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라 쉽게 읽힙니다. 자칫하면 진부하고 유치하기 쉬운 형식인데, 대화의 포인트와 스토리 라인이 부드럽게 얽혀 있어 경쾌하게 읽기 좋습니다.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이날은 특별한 의상을 깨끗이 다려입고 열주를 통과해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꿈의 공연. 오페라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 좋고,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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