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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 2011] 11. Campidoglio, the heart of modern roma

Inuit 2011. 8. 17. 22:00
우여곡절 끝에 로마 패스를 얻고 나니, 무슨 운전면허증이라도 딴 듯 기쁘더군요. 어쨌든, 로마에 3일 이상 있을 사람은 로마패스를 꼭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모든 로마의 교통시설을 3일간 무제한 이용 가능한데다, 바티칸을 제외한 두 곳의 관광지에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세번째 관광지부터는 할인요금이 적용되지요. 그래서 3일간 집중 관광하는 경우, 비용과 시간 면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예컨대, 콜로세움 같은 곳은 로마패스 줄이 따로 있어서 긴줄 안서고 바로 들어가 두시간 정도는 벌어줬으니 티켓 값 이상을 톡톡히 했지요. 아침에 로마 패스 산다고 허비한 시간을 바로 토해냈습니다.

로마 패스를 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버스타기였습니다. 베네치아 광장에 가고 싶었습니다. 바티칸까지 가는 64번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리면 됩니다.

베네치아 광장 자체보다 그 뒤에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목적이었습니다. 중세 이후로 도시 국가 형태로 쪼개져 있던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입니다. 사보이 공국의 영주였지만, 지역명인 이탈리아를 국호로 했을 정도로 통일주의자 였지요. 밀라노에도 두오모 근처에 비토리아 엠마누엘레를 기념하는 파사주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곳은 유구한 역사의 로마에서도 독특하게 근대의 로마가 근거하는 곳입니다. 포로로마노 근처의 고대 로마와, 바티칸 중심의 중세 로마와는 또 다르지요. 특히 캄피돌리오 북쪽은 제국시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했고, 베네치아 광장에서 근대의 점을 찍었지요. 바로 이 기념관입니다.

비토리오 기념관은 그 눈에 띄는 흰색과 독특한 모양으로 인해 많은 경멸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타이프라이터 또는 웨딩 케익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에펠탑이 그랬듯,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가 그랬듯, 지금은 조화로운 로마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다음 들른 곳은 비토리오 기념관 바로 뒷편의 캄피톨리오 광장입니다.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넓직한 계단, 그 위에 날렵히 내려 앉은 매우 세련된 광장이 특징이지요. 로마에 가면 꼭 가보고 싶던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뒤로 넓도록 사다리꼴로 광장을 만든 미켈란젤로의 센스가 돋보이는 곳이지요.

로마의 일곱언덕 중 제일 작지만 발원지로서의 강력함을 가진 언덕입니다. 수도라는 capital의 어원이며, 현재도 비토리오 기념관이 기대고 있습니다. 민중 혁명가 크라수스가 추락형을 당한 곳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성당.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하늘 제단의 성모 마리아 성당(Santa Maria d'Aracoeli)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이름마저 거룩하고 낭만적인 성당은 내부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십자가 형태의 서방 교회가 아닌 정방형의 바실리카 식입니다. 양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로마의 주요한 언덕에 있는 교회치고 소박한 외양, 정성이 하늘에 닿을 듯한 계단의 간구가 강렬한 심상을 전합니다. 
무엇보다 교회 안에 들어가면 마음이 치유되는듯한 따뜻한 정서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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