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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축구의 전술, 알고봐야 제대로 보인다

Inuit 2012. 4. 14. 23:27

전 축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했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아들 덕에 K리그를 본격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보면 볼수록 축구에 새로운 흥미를 느낍니다. 물론 예전에도 국가대표 축구 정도는 꼭 챙겨봤지만, 요즘 K리그 축구보면 새로운 재미를 느낍니다. 참 잘하고 재미납니다. 박진감과 스피드는 해외경기 못지 않습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잉글랜드 리그(EPL)나 스페인 리그(La liga)의 톱 클래스 팀들의 경기를 보면 또 그 나름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납니다. 확실히, 국내 축구나 해외 축구나 예전보다 뭔가 달라졌습니다. 


이형석

처음엔 4-4-2니 4-3-3 등의 포메이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해 보자고 읽은 책입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흐름을 배웠습니다. 


현대축구의 흐름

포메이션의 원조라는 WM 시스템의 고정성이 파괴되면서 바야흐로 지옥문이 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네덜란드 미헬스에 의해 창안된 토털 풋볼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구호를 넘어 축구 전술의 토털 체인지를 가져왔습니다.


브라질의 지역방어, 폴란드의 포지션 체인지까지 흡수하여 장착한 토털 풋볼은 현대축구를 특징짓는 개념, 오프사이드 룰을 활용한 ‘전진 압박’을 제창합니다. 결국 현대 축구의 이해는 압박과 탈압박의 과정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포메이션

4-4-2

가장 무난한 대형이고 현대축구의 기본 대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라운드를 골고루 사용하면서, 지역을 분담합니다. 강한 압박을 전제로 하지만, 1선과 2선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4-2-3-1

4-4-2의 파해법으로 각광을 받은 대형입니다. 3의 중앙 공미(OM)가 자유로운 상태로 놓이며 4-4-2의 미드필더 뒷공간을 휘저으면서 플레이 메이킹을 하는 대형입니다.


4-1-3-2

실제로 4-2-3-1이 미드필더를 두텁게 가져가면서 성공을 거두자, 이에 대한 파해법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전문 수미(DM)을 붙여 상대 공미(OM)를 봉쇄하는 전술이지요.


3 backs (3-4-3 / 3-5-2)

어느 팀이나 효과적인 4백을 구성하는건 상당히 어려운 일에 속합니다. 특히, 4-4-2건 4-2-3-1이건 공세를 취할 때 양쪽 사이드 백이 오버래핑하여 공격에 가담할 필요가 있는데 수비수의 자원이 좋지 않은 중하위권팀의 경우, 3백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됩니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결국 4-3-3이니 4-4-2니 하는 포메이션은 숫자놀음일 뿐, 실상은 균형과 집중의 문제입니다. 수비에서의 수적 우위, 공격 가담시 수적 우위, 미드필드에서의 우위 중 어디에 무게중심을 둘지에 따라 선택할 사항입니다. 당연히, 감독의 의도와, 어떤 재능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지, 가장 중요하게는 상대의 주요 전술이 무엇인지에 따라 적절한 대형이 있을 뿐, 유일한 정답이란 없습니다. 실제로도 대형은 경기상황 중에서도 유연하게 변하거나,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변칙적으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론이 승리를 창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본이 집약된 현대축구가 걸어온 길과 함께 진형의 맥을 이해하면서 경기를 보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재미는 확실히 있을 것입니다. 상대 골문에 골을 얼마나 넣느냐로 승부가 정해지는 축구의 단순함으로 인해, 모르면 모르는대로, 알면 아는만큼 재미를 느끼는 것이 축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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