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꼽은 리스트에는 없지만, 파주까지 갔는데 헤이리를 두고 그냥 올 수는 없는 일.
귀뜸을 미리 받은 딸은, 헤이리에서 가보고 싶은 곳도 밤새 정리를 해 두었던 참.

파주출판도시는 철저한 계획도시다.
열화당 이기웅 대표의 발의로 정부 지원을 얻고,
건축가 승효상가 마스터 플랜을 잡아 
각 섹터별로 엄격한 통일감 아래 디자인이 스며든 미학적 도시다.

그래서 각 건물이 따로 놀지만 어우러지고,
기하(geometry)나 재료에서 상응하는 일관성이 압권이다.
발랄한 창의가 단정히 줄 맞춰 있는 엔트로피 공작 도시랄까.
아쉽다면 책 읽는 문화가 사라져 도시 전체가 쇠락하는 중이란 점.





그에 비하면 헤이리는 절제미가 확실히 떨어진다.
방임적이고 그래서 인간적이다.

잔디에 발자국으로 길내듯 자연스러운 인간성보다는,
공기좋은 산에 간판매다는 상업적 인공성이 강하다.
그나마, 주민이 거주하는 자연스러움이 중심을 잡아주는 정도.
아무튼, 헤이리 유명한 그대로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았고 바지런히 돌며 구경을 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의 흥이 지나쳐, 오후임에도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를 간과했다.
건물들 편히 본다고 입구에 차세우고 걸었더니 무척 추웠다.
중간에 몸도 녹일 겸 실내에 들어가 열량을 흡입.


아침부터 실외에 돌아다니며 꽁꽁 얼었던지라, 
이후 일정은 남아있는 체크 포인트 위주로 동선을 짜서 신속히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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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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