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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담한 미래

Inuit 2015. 5. 25. 09:00

최윤식


믿고 읽는 책
내가 믿고 읽는 미래학자 최윤식의 저서다.
2030년 부의 미래지도, 2020 부의 전쟁 등 그의 책은 어줍잖은 미래학 잡서와 궤를 달리한다. 


재탕이다
새로운 책이라기 보다는 그간의 내용을 근간으로 몇가지 보강을 한 종합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강점이 있다. 그간의 책을 다 찾아 읽을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지형도를 조망하기에 딱이다. 아울러 그간의 책은 절판이란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시스템의 한계다. 더 이상 새로운 계기가 없는 한 지금 시스템의 관성은 세계역학이란 마찰에 의해 감속하는 운명이다. 즉, 성장의 끝이 보인다. 이유는 뻔하다.
15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덩어리가 크다. 부동산 가격하락이라는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제조업의 몰락 이후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안 보인다. 미래를 점치는 동인(driver)인 인구요소는 절망적이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저출산까지 겹치니 대응이 전무에 가깝다. 게다가 준비안된 통일이라는 의외의 함정도 도사리고 있다.


이미 시작된 한국의 '잃어버린 10년'
일본과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10년은 한국에도 찾아오게 되어 있다. 방법이 없지는 않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구조 및 체질 개선, 고령화/저출산의 적극적 대처, 연금 개혁 등 산적한 과제를 풀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시스템으로 이러한 개혁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기차는 절벽을 향해 달린다.


중국은 미국을 40년 안에 이기지 못한다
이 부분은 상식에 반하는 결론이지만, 저자의 예측은 합리적이다. 중국의 고도성장은 정점을 찍고 내려앉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화율이 60%를 넘고 저축률마저 떨어지면 중국도 수가 없다.게다가 중앙집중형 경제의 이면인 지방정부와 공기업의 부실은 중국이 지닌 폭탄이다. 이미 중국은 2강이고,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을 넘지 못한다는 부분에는 수긍이 간다.


미국은 생각보다 탄탄하다
우선 무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기축통화를 지니는 한 세계 경제는 미국이 짜는 판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EU가 부실하면 강한 통화를 원하므로, 각국은 부실해도 달러를 찾게 마련이다. 게다가 셰일 혁명으로 최대 산유국의 지위까지 득했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적 초점은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모아져 있다.


믿지 않더라도 생각해볼 미래
이 책의 접하는 가장 좋은 태도이다. 책은 상세한 논거를 제시하지만, 예측은 예측이다.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미래학은 가능한 미래(possible future)와 개연성 있는 미래(probable future)를 포함한 미래들(futures)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에 본령이 있다. 그 외에도 설마.. 하는 놀라운 가능성들을 제시하지만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점은 미래학이 항상 주장하는 변화동인에 근거한 추정으로 '이미 시작한 미래'를 맛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여러분의 회사, 가정 그리고 자신에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시간을 벌기 때문이다.


Inuit Points
난 별 다섯을 줬다. 읽는 시간 아깝지 않았고, 많은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얻은 통찰에 비해 지불한 책값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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