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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동법

Inuit 2015. 6. 21. 10:00

Edward Deci

왜 그랬을까?

얼마전 천재소녀 사건으로 잠시 떠들썩했는데, 다들 왜 그랬을까 쯧쯧 반응이 많았다. 마침 그 아버지가 내 고등, 대학교 동창인지라,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아는 나로선 더 놀라운 일이었다.


마음의 길, 심리
심리학적으로는 우리는 각자 같게 다르다. 모두 상황과 관계속에서 개별적 선택을 하므로 그 결과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선택과 결정의 기저에는 같은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인간을 집요하게 구성하는 DNA는 진화를 거치며 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High Pressure
자아관여 (ego involvement)란 말이 있다. 자기의 존재가치를 특정 결과와 결부시키는 현상이다. 결과는 내면의 동기 훼손, 압박감, 긴장감과 불안을 유발한다. 동창 정욱이의 딸은 아마도 이 자아관여가 컸을테다. 그리고 자기만의 세상을 구성하여 그 속에서 안온함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그 증상을 리플리 증후군이라 부르든 말든.


(Title) Why we do what we do


자율성
첨엔 뻔한 내용이라 생각했다. 스키너의 행동주의는 편린일뿐. 호손 실험 이후 마음작동법의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밝혀낸게 최근 심리학의 조류다. 따라서, 자율성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이야기는 이미 진부하다. 그런 면에서 이미 결말 아는 드라마를 본다 싶었다. 아니었다.
이건 유명세가 덜하긴해도 원전(原典) 급이다. 사실 책 나온지 20년 됐다. 내가 몰랐을 뿐.


Why we do what we do
책은, 통제자율성이란 두 축으로 심리적 상황을 범주화한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행동과 결과를 내는 유일한 요소는 자율성이라 결론낸다. 학자의 고요함은 유지하되, 어떤 경우에서도 자율성에 대한 숭상을 잊지 않는게 책의 어조다. 서릿발같은 고집이 좋다.


통제를 극하는 자율성
통제는 권위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통제는 대상의 소외를 야기한다. 그 소외는 순종 또는 저항으로 귀결된다. 반면 자율성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다. 일견 비효율적이나 결과적으로는 효과적이다. 왜냐면 성공한 자율성은 진정성에 닿기 때문이다. 또한 행동을 부르고, 타인과 자율적 관계를 촉진하는 승수효과가 발생한다. 


칭찬은 독
그럼 어떻게 자율성을 조직이나 여러분 관계 속에 들일 것인가. 흔히 알려진대로 칭찬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인가? 저자는 강하게 부정한다. 칭찬이 조건적으로 보이면 역효과가 난다는 우리의 경험적 관찰을 지지한다. 자율성을 숨쉬게 하는 칭찬만이 중요하다. 결국, 진정성이 뒷받침된 '존중'이 자율성에 기반한 공감을 이룬다. 이는 조직 뿐 아니라, 육아도 마찬가지다.


Negative feedback
그럼 부정적 피드백은 하지 말아야하는가. 아니다. 이 또한 자율성 기반의 행동 촉진에 중요 요소다. 단지 부정적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 중요하다. 핵심은 이거다.
"먼저 질문하라. 그리고, 행동과 인격은 분리하여 이야기하라."
이와 관련해서는 얼마전 다큐멘터리의 외국 아빠 모습이 강렬하다.


실천과제
자율성 좋은건 알겠다. 당장 어떻게 써먹을까. 책이 이야기한건 많지만, 가장 핵심적인 자율성 실천 방안을 소개한다.
일을 할 때나, 살을 빼거나 건강 치료를 할 때 구체적 방법은 스스로 택하게 하라. 단, 스스로 자율성의 한계를 정하게 하라. 자율성은 무책임이나 방종을 뜻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자율성의 결과가 좋게 나왔을 때 함부로 보상하지 마라


삶의 지혜
내가 이 책에 매료된 부분이 이 지점이다. 처음에는 인사와 경영 관련한 관심에서 읽었고, 많은 배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이 있었다. 인간 모델에 대해, 충분이 아는 부분임에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다시 환기시키고 매우 세밀하게 구석구석 조명한다. 변화관리는 물론, 육아가 그렇고, 애정관계, 남녀심리 차이, 심지어 다이어트에도 적용되는 인간의 본질이다.


Inuit Point ★
그런 면에서 책 제목인 '마음의 작동법'은 허세나 과장이 아니다. 나나 여러분 마음의 작동 매뉴얼이기 때문이다. 별 다섯을 줬다. 경영자 뿐 아니라, 서른 넘은 성인 남녀에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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