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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의 지주회사 전환 소식과 단상

Inuit 2015. 8. 11. 16:00

다음카카오가 젊은 CEO를 지명한 어제 뉴스보다 더 큰 지각변동은 구글의 지주회사 전환소식일 것 같습니다.
alphabet.com으로 변경하고 구글 등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한다는 구상입니다. 몇가지 의미를 보면..

-일단 주가는 6% 오르며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글같이 투자규모가 큰 회사에서 개별 사업부문의 성과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합니다. 주가의 중기적 상승폭을 측정하면 시장이 느끼는 투명성의 가치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하는 사업이 당분간 그대로일텐데, 자회사로 둔다는 의미는 구글의 성장단계가 성숙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체제의 변화를 통한 지속적 혁신을 도모함이 첫째고, 나아가 무한자원을 상정한 연구개발에서 RoI를 더 따지는 투자의 시대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알파벳 M&A행보가 더 바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Buy side야 계속되었는데 sell side가 흥미로울듯 합니다.

-일단 구글은 집단의 정체성 그자체에서 대표브랜드로 격이 바뀝니다. abc~xyz 중 G for Google이라고 대담한 선언을 했습니다.


-자회사 Google의 수장은 넘버 2인 Sundar Pichai입니다. 43세로 젊으며 인도계입니다.



-MS의 Satya Nadella가 대표적 인도계입니다. 펩시의 Indra Nooyi도 있고, 올초 사임했지만 인텔 캐피털의 Arvind Sodhani 사장도 인도계입니다.아빈드 사장은 성공의 시점이 좀 빠른데, 재무 그룹이 기술그룹보다 먼저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고, 지금은 인도계의 기술그룹이 정점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테크분야에서 인도계의 전면적 부상은 빙산의 일각으로 보면 됩니다. 갑자기 성공한 몇명이 알고보니 인도계였네가 아니라, 그 저변에 수십만명의 인도계 커뮤니티가 경쟁하고 협력하며 받치고 있습니다. 미국 컨퍼런스나 전시회, 미팅에 가보면 인도계의 네트워크는 방대하고 조밀합니다. 이스라엘계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서로 제휴하는데 익숙합니다.

-그런면에서 미국 테크 업계에서 한국계 커뮤니티는 부피가 작습니다. 예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협업에도 더 밀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종이니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룹간의 경쟁은 보이지 않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