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목이나 아름다운 포르투 시내를 흥겹게 걸어 도우루 강변까지 갔습니다. 포르투 오는 기차 객실에서도 반은 한국인이었는데, 시내 걷는 도중에도 역시 엄청난 한국인 관광객을 보게 됩니다. 이태원을 걷는 느낌입니다. 현지인 제외하고 반은 한국인, 일부 일본인, 나머지 유럽과 남미인 정도의 분위기. 중국 관광객이 없어 매우 쾌적하기도 합니다.

 

아내가 묻습니다.

" 이리 한국사람이 많을까? 근데 다들 매너도 좋은거 같아"

저는 대답합니다.

 

"파란 샤넬백인거지."

 

팟빵인지 유튜브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친구가 말했다고 합니다. '저 ㄴ은 무슨 복으로 파란 샤넬을 들고 다닌대?' 갑자기 본사람에게 그리 거칠게 말하냐 물었더니, '그렇잖아. 샤넬은 검은 색이 기본인데, 파란 샤넬을 들고 다닌다는건 검은 사넬은 이미 있단 뜻이잖아.'

 

저의 파란 샤넬 가방 이론은 그러합니다.

"여기 한국인 여행객은 이미, 파리, 런던, 스페인 사람들인게지."

유럽 여행을 포르투갈로 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요. 전엔 스페인이 파란 샤넬이었는데 요즘은 유럽 기본 요소가 된듯 하고, 이젠 포르투갈이 추가 요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포르투갈의 파란 샤넬 한국인 관광객은 타지역에서와 달리 눈에 띄는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부지런하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일정을 시작합니다.

둘째, 조용하다. 문득 보이면 언제 옆에 있었나 싶게 조용합니다. 1 여행이 상당히 많고, 페어 여행, 혹가다 3 정도 소규모라서 그렇기도 합니다.

셋째, 필요하기 전까지 서로 개입하지 않는. 저희도 그런 편이지만, 동포 봐도 속으로만 한국인이겠지하고 투명의 막이라도 쳐진듯 현지인 모드로 각자의 일정을 소화합니다. 재미난건, 그렇게 투명하게 지내다가도 문제가 발생하면 갑자기 한국어 모드로 순식간에 변환합니다. '한국인이세요?' 이런 의례적 인사도 필요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저기 이거 소드레역 가는거 맞지요?', '사진 한장 찍어 주실래요?', '여기 괜찮아요?', '여기 앉아 있으면 주문 받으러 오는 식당이에요. 그냥 기다리세요.' 직접 들은 대사들입니다. 여행 선수들 같기도 하고, 포르투갈 땅의 정서에 동화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넷째, 귀신같이 알차다. 그런데 다들 인터넷 정보가 비슷한지 리스본과 포르투 바닥이 좁아서인지 하루 종일 사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벨렝에서 저희 가족 사진 찍어준 맘씨 푸근한 가족을 포르투 카페에서 보고 반갑게 인사나눈 적도 있습니다. 나름, 현지인에게 추천받아 여긴 한국분들 없겠지 하는 곳도 반드시 두세 팀은 보기도 했으니 오로지 인터넷만은 아닌듯 합니다. 여행 박사들이지요.

 

아무튼 이런 전차로 유명한 관광 포인트 가면 한국어가 상당히 많이 들리는데, 여행에 불편은 없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유럽에 왔는데, 오사카나 LA 온 기분이 드는 것 정도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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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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