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쳤으되 해가 아직 중천입니다.


마지막 시간이 여유로우니 좋습니다. 어딜 가볼까 별별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테주 강너머 예수상을 가기로 합니다. 긴 이름은 예수왕 국립 성소(santuario nacional de cristo rei)인 예수상은 리우 데 자네이로의 예수상을 본딴 것 맞습니다. 한때 식민지였던 리우의 예수상에 감명받아 포르투갈 국민 청원에 의해 지어진 유래가 인상적입니다.

 

이 예수상은 크고 아름다운 다리를 지나서 갑니다. 다리 밑을 지날 때마다 저기 한번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예정없이 소원을 풀게 되었습니다.

 

이 다리는 유명한 독재자의 이름을 따서 살라자르 다리로 불리었습니다. 수십년 독재를 견디다 혁명으로 민주화를 이뤘고 다리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Ponte 25 de abril, 4.25 다리지요. 우리나라 4.19 붙는 것과 같은.

 

1974 4 25, 라디오에서 나오는 금지된 파두곡을 신호로 청년 장교들이 조용히 움직이며 시작된 포르투갈의 혁명.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 주인공끼리 얽히고 섥히는 인연의 가운데 줄기가 것도 기나긴 독재와 항거의 대결입니다. 제가 포르투갈 좋아하는 이유 , 오래는 걸렸지만, 체념적 국민성을 딛고 스스로 민주화를 쟁취한 부분도 있습니다. 민주화는 누가 가져다 있는게 아니니까요.

 


4.25 다리는 리스본 높은 언덕에서 테주 건너 알메다 지역 높은 언덕으로 바로 꽂히기 때문에 보기보다 한참을 돌아야 합니다. 우버 드라이버 분께 물어보니 걸어 수는 없다고 하네요. 다리를 지나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다시 지방도로로 되짚어 오면 예수상 공원이 나옵니다. 혁명의 다리 건너 2천년전 혁명을 이끌었던 .

 


리스본 전경은 리스본 시내 어디서도 보기 힘들지요. 포르투에서는 가능했던 도시 전경을 테주강 건너니 제대로 볼 수 있어 감명 깊었습니다. 전망대에서 한참을 구경하다, 예수상 위에 올라가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기단의 오피스로 가보니 입장료를 받네요. 티켓을 사고 엘리베이터를 타니 순식간에 예수상 발밑까지 갑니다.

 

몸이 날아갈듯 세찬 바람이 불고, 멀리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사방 트인 극한의 풍경은 초현실적이었습니다. 식구들 모두 말없이 망막에 잡히는 모든 빛, 살에 닿는 모든 감촉, 그리고 정서와 기억의 가족적 유대를 내면으로 느끼다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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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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