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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태풍, 그리고 코리올리 (하)

Inuit 2005. 9. 9. 00:22

나비가 그야말로 나비처럼 나풀나풀 지나가버려서 제목이 상당히 타이밍이 안맞는 느낌이 납니다. -_-
그래도 상편(http://inuit.cafe24.com/zog/?no=1186)의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관계로 하편이라는 이름으로 갑니다.

의외로 관심이 뜨거웠던 포스팅이었습니다.
포스팅을 올린날 제 나름대로의 답을 찾은 것은, 제가 오른쪽으로 휘는 궤적과 오른쪽으로 휘게 만드는 코리올리 효과의 힘이란 측면을 혼동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즉, 고기압에서 바람이 불어 나갈때는 오른쪽 힘을 받아 시계방향으로 돌고, 저기압으로 불어 들어갈때는 마찬가지로 오른쪽으로 힘을 받아 들어가니까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뭐 이런 것입니다.


Field라는 측면에서 봐도 convergent-divergent pole 들이 반대로 돌아야 하는 것이 합리적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포스팅을 앞부분만 하고 만 이유는, 피곤해서이기도 하지만 제 스스로 잘 설득이 안되더군요.
어찌 생각하면 다시 또 시계방향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지식이 부족해서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 좀더 고민해봐야겠기에 제 고민까지만 올렸었습니다.


항상 이런 순간에 나타나서 해결해 주시는 친구 波灘 선생이 상편에 달아준 답글에서 비로소 납득할만한 답을 얻었습니다.


깔끔 풀이 3단계


1. Geostropic wind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공기분자가 압력차에 의한 힘을 받아 시작됩니다.
이때 전에 말한 것 처럼 코리올리 힘이 작용하여 바로 가지 않고 경로가 휘게 되지요.


 


2. Gradient Wind



바람이 점점 강해짐에 따라 코리올리 힘과 압력차에 의한 힘이 평형을 이루어 결국 등압선과 평행으로 바람이 불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저기압의 중심을 기점으로 등압선에 따라 크게 빙글빙글 돌게 됩니다.


 


3. Boundary Layer Wind



그러나 마찰의 영향으로 코리올리 힘이 pressure gradient에 못미치고 결국 등압선을 뚫고 중심을 향해 반시계 방향으로 빨려들어가지요.


드디어 고민 해결! ^^
(그림 협찬.. 아니 퍼온곳: http://ww2010.atmos.uiuc.edu/(Gh)/guides/mtr/fw/home.rxml)


후기.


이 답을 얻으려고 당시에 웹페이지를 한시간 넘게 뒤졌는데, 우리나라 과학에 대한 페이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더군요.
대부분 설명이, "저기압은 코리올리 효과로 인해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 이렇게 짧게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말이 얼마나 우습냐면, 이유나 논리가 없기 때문에 '코리올리 효과 때문에 시계방향으로' 돌 수는 없는지 전혀 대답을 못하지요.
그리고, 한 군데의 자료가 여기저기 돌아다녀서 (심지어 오자나 오류까지도) 페이지는 많은데 참고할만한 자료는 못찾겠더군요.


사실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기는 이유도, 한명이라도 같은 의문을 가진사람이 있으면 언젠가 이글을 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Special thanks to PaT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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