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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말하는 시대 (The era when things talk..)

Inuit 2004. 2. 6. 01:04
오늘 코엑스에서 열린 RFID 국제 심포지엄에 갔었습니다.
RFID는 좁게 말하면 바코드를 대체하여 비접촉식으로 식별을 하는 chip 또는 그와 유사한 것입니다.

가장 쉬운 예는 Metro Group의 FutureStore 스타일입니다.
할인마트에 갑니다.
가서 한 상품을 집고 스캐너를 대면 그 상품의 정보가 나옵니다.
쇠고기의 경우, 원산지는 기본이고 도축된곳, 유통업체 등의 경유 기록이 날짜와 함께 나옵니다.
(여기에 사카무라 겐 교수가 꿈꾸는 Ubiquitous가 가미되면 이런 기록 뒤에 그 소를 키운 목축업자의 동영상이 따라나와 인사를 하지요. 저는 이 소를 이렇게 저렇게 키웠고 맛나게 드시라고..)
그 뿐이 아니라 추가 버튼을 누르면 같이 살만한 아이템을 추천해줍니다.
상추, 고추, 쌈장 등등..
필요시 버튼을 누르면 그 상품의 매장내 위치가 표시 되지요.
필요한 만큼 고기와 상추를 집어서 저울에 올리면 무게와 가격이 표시된 RFID 칩이 나오고 그것을 비닐에 붙여 꽁꽁 묶으면 끝입니다.
(동시에 smart shelf는 방금 쇠고기 3kg가 팔렸고 재고가 거의 바닥난다고 물류센터에 통보를 하지요.)
이렇게 쇼핑한 물건을 카트에 담고 계산대를 스윽 통과하면 한번에 계산이 됩니다.
대금을 지불하고 (이것도 RFID 칩으로 전자지불할수도 있습니다만..) 체크아웃하면 쇼핑을 마치게 됩니다.

이런 모습이 "사람"이 빠져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고, 실제로 인간 몸에 위치추적장치가 심겨진다는 666의 전설이 구체화되는 상황이 RFID 기술의 마지막 장애가 될듯합니다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임팩트가 있는 기술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유통, 물류는 물론이고 ERP, SCM에 직접적 영향이 있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CRM implication 마저 있습니다만, 한번 지켜볼만한 기술같습니다.

아무튼 하루종일 메어터지는 자리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나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 * *

중간에 제 급문자를 받고 다봉선생이 홍릉에서 달려와 같이 세미나를 들었고, 끝나고 근처에 근무하는 친구들중 오늘 첫출근을 한 정수군, 포스코에서 수출역군으로 매진하는 광호선수와 함께 저녁과 간단한 술자리를 했습니다.
기억을 공유하고 마음이 푸근한 사람과 지내는 시간은 그 얼마나 행복하던지...

오늘 제가 강조하며 이야기했던 테마중하나는 "MBA spirit을 잊지 말자"입니다.
그거 버리면 바로 MBA로서는 사망신고하는 날이란 점 명심해야 할 듯합니다.
조직에 묻히면 한없이 부품화되는 것이 조직의 생리이기에..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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