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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부자간의 말씨름

Inuit 2006. 2. 18. 18:38
작은 녀석이 똘똘한 것은 좋은데 그로 인해 자존심이 셉니다.
그래서 겸손함과 매너에 대해 이야기를 가끔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도 주말이라서 부자가 레슬링에 팔씨름 등 힘겨루기도 하고, 온라인 스도쿠 게임도 하며 부대끼며 놀던 참에 생긴 일입니다.

아빠: (무슨 말 끝에) 그런데, 아들.. 친구들 앞에서 너무 잘난척 하면 안되는 거야. 알았어?
아들: 알았어요.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빴는지)
근데, 왜 아빠는 잘난척하세요? -_-+
아빠: -_-;;; 아빠는 잘난척 하는게 아니야. 잘난거야. -,.-v
아들: 아냐. 내가 잘났어.
아빠: 아빠가 잘난거라니까.
아들: 아냐 내가 잘났다니까.

사태를 수습해야겠습니다.

아빠: 잘 봐봐. 아빠는 너같이 예쁜 아이를 낳았잖니. 그러니까 아빠는 '잘 낳은'거란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잘난거야. 알았어? 그런데 너는 누굴 낳았니?
아들: ...
아빠: ^^v
아들: 난.. 이렇게 (손으로 제 몸을 그으며) 잘랐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나도 잘랐지.
아빠: o.O 크헉.. 그래 너 잘났다.

착하기만 한 큰 아이보다, 짖궂어도 도전적인 작은녀석이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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