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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Goldacre

(Title) Bad science


과유 불급.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딱 그렇습니다. 앞부분을 읽을 때 까지는 환호했습니다. 건강 관련한 사이비 과학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의 컨셉은, '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저자의 근성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정의감의 통쾌함과 전문성의 대리만족을 줍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독소제거나 피부과학의 완전한 허구성을 짚어내는 점은 박진감있는 소설같이 재미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와닿지 않지만, 영국에서 무수한 사이비 신도를 몰고다니는 동종요법이나 뇌호흡법만 해도 그렇습니다. 시비논란을 일거에 잠재운 명료한 논점은 영국에서 이 책의 성가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셈이지요. 사실 병의 치료제는 병원균 자체에 있다고 그것을 희석해서 약으로 만들어 먹는 동종요법은 뭐 과학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미신과 역술의 영역임에도 그의 허구성을 ‘과학적으로’ 지적해서 명성을 얻는 상황은 흥미롭습니다. 제삼자가 보면 너무 당연할지라도, 그 한복판에서 다수의 믿음체계에 반기를 드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출중한 언변이 필요한 일이니까 말입니다.


So shouting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세번 들으면 지겨운데, 시종일관 하이톤으로 과학의 엄정함에 대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반복하는 책의 구조는 매우 불편합니다. 당연히도, ‘가디언’ 컬럼 연재물을 기반으로 책을 엮은 탓이 큽니다. 긴 호흡의 스토리가 아니고 짧은 주장들의 엮음이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책으로 가져갈만큼의 호흡으로 가다듬었다면 훨씬 좋았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는 ‘광고적 과장’으로 볼 부분까지 과학의 메스로 난자하고는 은근 으스대는 그 패턴이 지겹기까지 합니다.


Useful

확언하건대, 책의 내용에는 건질만한 구석이 많습니다. 예컨대, 모든 사이비과학의 존립기반인 위약 효과는 너무나도 강력한데, 그 생생한 고증은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피실험자는 물론이고 실험자 자체가 실험에 대한 정보를 아는 자체로도 실험의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깊이 새겨둘 부분입니다.


그 외에 ‘검증된’ 만병통치약 구실을 하는 항산화제, 비타민제의 허구는 저자의 논증에 수긍이 가면서도 쉽사리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알려진 상식에 반하는 부분입니다.


Not fun to read

결론입니다. 책의 소재들은 기억해둘만 신선함이 있지만, 책으로서의 재미는 매우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과학적 잣대의 엄정함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저자의 학문적 결벽증은 100페이지 이내에서 그쳤으면 딱 멋졌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런 날 선 긴장을 누그리려 영국식 냉소유머가 책 곳곳에 있지만, 번역의 어려움인지 문화적 거리감인지 제 구실을 못합니다. 유머는 휘발하고 냉소만 남아 한결 더 어색합니다.


한의학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제게 중대한 질문 하나를 남겼습니다. 과학적 잣대로 검증이 어려운 한의학은 사이비 과학일까요, 최소한 과학의 검증필터를 통과할 수 있는 대안 치료법일까요. 영국에 한의학이 주류 요법이 아니라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한 반박검증은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투로 한의학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치료법으로 언급합니다.


 저는 체험과 경험을 통해 침술의 효익을 믿지만, 정확한 과학적 기전을 설명할 수 없는 한 위약효과에 불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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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서평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망설여집니다. 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강하게 밝히셔서 이 책을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소개하신 책인 걸 보면 제가 읽어볼 만한 책이겠죠? 오피니언 리더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제 판단력을 좌우하니 말입니다.^^
  2. 정말 대단한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당찬 젊은 과학자가 없다는 사실이 슬플 정도였습니다. 늘 먹던 비타민인데 오늘 아침부터는 내키지 않았습니다. 습관이니까 먹을까 하다 말았습니다. 백화점에 가더라도 항산화제나 오메가3에는 눈길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타민이랑 항산화제 권했던 의사 친구에게 책 한 권 보냈습니다. 저자의 화법은 취향의 차이인 듯도 합니다.^^ 아무튼 좋은 책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3. 예, 한의학도 사이비과학이 맞습니다.
secret

네이버 캐스트 팀

저는 항상, 과학에 대한 알지 못할 목마름이 있습니다. 잘 사그라들지 않는 지적 호기심이 첫째고, 전 지구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진부화되는 지식이라는 점이 둘째 이유일 것입니다.

반면, 좋은 과학책 얻기는 쉽지 않은듯 합니다. 시간이 많다면야, 이미 경영관련한 독서에서 겪는 시행착오처럼 이런 저런 책을 시도하면서 마음에 꼭 맞는 책, 또는 시간 낭비하는 책을 두루 섭렵할 수 있지만, 과학 분야에 할애할 시간은 그리 넉넉치는 않은지라 적합한 선택이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과학책은 어떤걸까요? 꽤나 단순한 기준입니다. 일단 재미있어야 합니다. 과학이라는 무게를 짊어졌다손 치더라도 책이라는 상품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둘째는 통찰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팩트를 나열하는 정보전달이라면 학생의 공부에 해당하지 성인의 탐독 범주는 아닙니다. 과학이 어차피 삶과 주위의 의미을 궁구한 학문일진대, 삶에 주는 의미를 다시 비춰줄 필요는 당연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점을 주는 옵션은 최신 성과를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런 분야는 대부분 과학서적에 해당하지 않지만, 아직도 태양계의 행성이 사라지고, 빛보다 빠른 입자가 나올락말락하는 현재진행형의 탐구시대에서 새로운 성과에 대한 설명은 제 기대를 꼭 채워주는 단비같은 옵션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참 애매합니다. 우선, 네이버에 일별로 연재된 글모음집이라는 한계에서 출발합니다. 낱글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한권으로서의 책은 재미가 없습니다. 각기 다른 저자의 문체와 유머감각 등 일관성이 결여된 까닭이지요. 게다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조가 아닌 탓에 통찰 역시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내용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왠지 제 기준에 미흡하다보니 아쉬움이 많은 책이네요.  

그래도 몇가지 기억해 둘 만한 내용은, 나중의 참조를 위해 정리해 둡니다.

  • 뉴튼은 연금술에 심취했었고, 힘이 매개체 없이 무한대의 거리에도 작용한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역시 연금술적 사고방식에 기반한 착상이었다.
  • 신의 입자라는 별명을 가진 힉스(Higgs)입자는 원래 '빌어먹을 입자(Goddamn particle)'이었다. 레이더먼이 실험적으로 힉스입자를 발견하기가 너무 힘들어, 책 제목을 그렇게 짓자 출판사에서는 순화시켜 신의 입자(God's particle)로 표현했다.
  • 동양산학에서 자주 쓰는 분수는 이름이 있다. 1/2는 중반. 2/3는 태반이고 지금도 일상에서 쓰인다.
  • 단맛, 짠맛, 신맛, 쓴맛 이외의 제5의 맛은 감칠맛이다. 글루탐산나트륨이고 MSG라고 약칭한다.
  • 소의 네개의 위 중, 1,2,3번 위는 식도가 변한 것이다. 1번위는 양이고, 3번위는 천엽, 4번위는 막창(홍창)이다.
  • 빈 대학의 마하(Mach)는 보이지 않는 원자의 존재를 주장하는 볼츠만을 맹렬히 공격했다. 볼츠만은 결국 빈 대학을 사직했고, 6년 후 복귀는 하였지만 극심한 우울증으로 5년 후 목을 매 자살을 했다.
  • 그 원자의 존재는 베른의 특허사무소 서기가 발표한 논문에 의해 증명되었다.
  • 1이하에 대한 일본식 수사인 할-푼-리-모는 비율을 나타낸다. 숫자를 읽을 때는 분-리-호-사- 가 맞는 독법이다. (1에 대한 1할2푼5리 = 1분2리5호)
  • 지성과 창의력은 정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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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부제)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전에 소개해서 아이가진 블로거분들에게 열띤 반응을 얻었던 '아이의 자존감'의 원전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즉, '아이의 자존감'이 아이교육을 목표로 정리했다면 이 책은 보다 일반적입니다.

책의 내용을 한 단어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제목 그대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입니다. 마음이 다쳤을 때 시련에서 회복하는 능력이지요. 잘 보면, 어떤 이는 떨어져도 고무공처럼 되튀어 오르고, 어떤이는 유리공처럼 부숴져 버리는 그 차이에 대해 탐구합니다.

이 주제는 Kauai 실험에서 발견된 현상입니다. 하와이의 고립된 섬에서 태어난 모든 아기의 성장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모았는데,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시계열 전수 조사인 셈이지요. 흥미로운 사실은 누가봐도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아기중 상당 수는 환경과 무관하게 밝게 자랐다는 관찰에서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을 발견합니다. 주위에도 그런 사람 있지요?

의미있는 숫자의 샘플로 봤을 때, 인구의 1/3은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리공의 마음으로 태어난 사람은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한 것일까요. 고맙게도 회복탄력성은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인 점이 큽니다.

생래적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은 아이가진 부모는 물론이고, 내 삶이 왜 이리 구깃구깃해라며 좌절모드에 빠져있는 성인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메시지입니다.

회복탄력성의 요소는 세가지입니다.

1. 자기조절능력
감정조절력: 자기이해 지능을 바탕으로 압박과 스트레스 하에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능력
충동통제력: 자율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조절하는 능력
원인분석력: 자기에게 닥친 사건에 대해 정확히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능력

2. 대인관계
소통능력: 사실뿐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
공감능력: 경청하며 말 이외의 표정까지 살펴 교감하는 능력
자아확장력: 남을 배려하며 자신이 남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능력

3. 긍정성
위 두가지 능력의 기반이 되는 삶의 태도로, 호기심과 적극성을 가지고 정확한 낙관을 하는 마음가짐

 
이 책의 핵심 주제는 행복도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행복은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내가 개척가능한 능력입니다. 회복탄력성의 요소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옛 어르신 말씀, 동서고금의 도덕률이 상당히 맞닿아 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남 탓하지 말고 내 행동 먼저 똑바로하고, 남과 자연은 다 나와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점 등 수두룩 하지요.

결국, 역경과 고난을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면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육처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참 희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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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도 공감이라는 표현에 절절히 반성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 생애 첫 사업이 망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뭔지 모르는 힘에 이끌려 서점에 가서 구입한 책이 '보이지 않는 차이'와 '회복탄력성'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전 회복탄력성에 대한 능력이 높은 편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쓰러져 있지 않고 곧 일을 하러 돌아다녔습니다. 생각보다 제 모습이 뻔뻔해 보였는지 누군가 잔소리를 늘어 놓았지만, '그럼 끙끙대고 누워 있으면 좋겠냐'고 응수했죠. 이상묵 교수와는 비교도 안되는 시련이지만, 제게는 큰 힘이 되어준 책 중 하나입니다. '장애를 얻고 나서 더 편해졌다는' 는 말씀처럼 저도 인생을 대하는 그릇이 한 둘레 더 커졌다는 뿌듯함과 설렘이 남은 경험이었습니다.
    • 자아를 긍정하는 힘, 회복탄력성이 좋으시다니 그것처럼 복이 있을까요. 잃은것보다 더 큰 것을 배우신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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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

Sci_Tech/Review 2011.07.03 22:00
몇년 전, 내 대학동기에게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MIT에서 박사학위 마치고 유명 벤처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다시 공부가 하고 싶었나 봅니다. 특히 마케팅에 흥미를 느껴 대학 문을 두드렸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귀하는 이미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으니 더 이상 세부적인 공부가 필요치 않습니다.'라는 어색한 핑계만 대곤 했지요. 정량적인 기질의 공학도를 문하에 두기 불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참 편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dward Wilson

(Title)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과학을 하나로 통합해서 보자는 윌슨 씨의 주장은 다소 허황되거나 과장스럽고 또는 무모한 이상론으로 보였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뇌과학의 성과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뉴로마케팅을 비롯하여, 폭 넓은 통합적 탐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년전 제가 석사 공부할 때도 벌써 학제간 통합이 솔깃한 이슈였으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요.
제가 쓴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도 같은 맥락입니다. 뇌과학의 최근 발견에 기반한 뇌의 작동원리를 응용한 필승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정리해보았으니 미시 수준과 거시수준이 자유롭게 교류합니다.

또한 '진화론으로 본 종교, 그리고 선지자'에서도 언급했듯 사회적 번영을 위한 기제로서의 종교나 윤리의 생성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윌슨 씨는 십년전에 공진화(co-evolu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음을 몰랐을지라도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어 새로운 관점 얻겠다고 겨냥한 제 목적은 실패했습니다. 거대한 사상적 조류에 주춧돌을 놓은 그 의미는 크지만, 목놓아 주장하며 설득하려는 많은 부분이 이미 세상에서는 받아 들여지고 있고, 저는 이미 상당한 이해 하고 동의하니 매우 지루했습니다. 그저 뿌리가 되는 고전이 주는 매력만을 느꼈지요. 어렵고 논란 많은 주장을 단단히 결심하고 제안하는 결연한 의지가 문장 곳곳에서 드러나는, 그 학자적 설레임 말입니다.

오히려, 저는 아이들 공부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미 그렇게 아이들 가르치고 있지만, 더욱 세부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의 공부, 나를 심화시키는 지침으로서의 학문이라면 어느 특정 학문의 세목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학문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이해의 바탕위해 새로운 탐구를 할 수 있는 능력, 바로 르네상스적 인간의 완성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경영을 잘하려면 오히려 과학의 소양이 필요하고, 연구를 잘하려면 사회과학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설픈 전문인으로 키워지지 않았나요? 우리의 아이들까지 이렇게 키우기는 아쉬운 점이 너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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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마지막의 의미심장한 문제 제기에 공감합니다. 최근 인터넷의 토폴로지에 대한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인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아는 것(예를 들어 컴퓨터 전공자가 네트워크 과학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은 자신이 전공하고 있는 분야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사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정보 필터링 분야도 통계학과 컴퓨터공학이 서로 다른 관점과 강점을 지니고 접근하고 있거든요. 최근 학사 논문 쓰면서 예전에 호기심에 공부해 둔 확률과 통계 관련 지식이 매우 강력하게 활용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밤에 틈틈이 통계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지금 통섭 관련해서 글을 두 편 정도 쓰고 있는데, 하나는 역시 인터넷 관련이고 하나는 군사사 관련입니다. 나중에 완성되면 트랙백 걸께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 동감입니다.
      어따 쓸까 싶은 공부도 나중엔 다 모여서 더 풍성한 해석과 깊이를 갖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요.

      고어핀드님의 글은 늘 기대가 큽니다. 특히 군사사에 대한 글은 독보적이라서 말입니다. ^^
  2. 두루두루 읽다보니 재밌는 글들이 많습니다. 저는 뇌나 심장이 하는 역할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에 대해 좀 더 세분하여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많은 움직임들이 반갑기도 합니다. 여러 정의들을 접해보면 맥락은 크게 한가지로 좁혀지는데, 그걸 어떻게 실생활에 활용할 것인지가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적용하시는 좋은 사례와 결과물들이 기대가 됩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이론들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보고 접목시켜보고, 혼자 즐거워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읽은 '크리티컬 매스'에서 정의한 통섭에 대한 개념이 제가 생각한 부분과 꽤 닮아 있는것 같습니다. 소신있는 교육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고맙습니다.
      특히 뇌과학은 아직 초창기이긴 하지만, 그간 여러 설이 난무했던 인문학, 심리학, 교육학의 많은 부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계속 배우면서 응용하고 그러면 더 나은 점이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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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글TV 중 로지텍 Revue 박스의 사용기를 올렸더랬지요. 스마트TV의 가능성은 훌륭히 보이나, 현재 상태로는 가전 제품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하다는게 결론이었습니다. 
첫째, 멍청하게 큰 키보드형 리모컨이 TV 보는 행동양식과 안 맞고, 
둘째 UI가 비직관적이며, 
셋째 너무 느린 성능을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글을 쓰고 나서 기사를 통해, 로지텍에서 리모컨 앱을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곧바로 설치해 봤지요.

무료앱인 로지텍 앱은 WiFi 방식으로 구동됩니다. 따라서 Revue 박스가 물려 있는 네트워크에 스마트 폰이 접속되어 있다면 바로 장치를 찾아 줍니다. 장치 연결을 시도하면 TV에 네자리 접속 코드가 뜹니다. 이것을 안드로이드 폰에서 입력만 해주면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폰 용 앱만 지원이 됩니다.


실제 사용해보면, 정말 다른 제품을 사용하듯 느낌이 다릅니다. 한손으로 모든걸 조작하니 편리하기 그지 없습니다. 멍청한 키보드 리모콘 보다 훨씬 편하고 쓸만합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 TV에 텍스트를 입력할 일이 있긴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 적은 용도를 위해 물리적인 부피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디지털 시대에 역행하는 넌센스지요.

저 위의 앱처럼, 평소에는 방향키로 작동하다가, 필요하면 터치로 전환하여 마우스로 작동하고, 타자가 필요하면 자판을 불러들여 입력하는게 딱이지요. 이 작업을 하는데 한손의 전화면 충분합니다. 사실 리모컨 용도로 사용하기에 스마트폰 처럼 좋은 하드웨어가 또 어디있겠습니까.

키넥트를 비롯하여 모션 인식 마우스부터 별의 별 RCU를 사용해 보았지만 이번 경험은 시사점이 큽니다. 앞으로 나오는 스마트TV에서도 '기본 리모컨 + 스마트폰 앱'의 조합이 경제적으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솔루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N 스크린으로서의 스마트폰 보다, TV의 UI 또는 MMI를 담당하는 스마트 폰의 역할에 주목해야 합니다. 스마트 폰이 N-screen에서 담당하는 부분은 seamless media로서 take-out TV 형태가 더 의미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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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게 읽고 갑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 재미난 꿈이네요.
      왠지 저희집 분위기와 잘 맞아서, 재미나게 어울리셨을듯 합니다. ^^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댓글이군요. ^^
  3. 역시 이런 부분은 애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기본 리모컨 + 스마트폰 앱의 조합'이란 측면에서도요.
  4. 하지만, TV 이용을 위해서 무선 공유기가 연결되어야 하는 것도 '가전'으로서는 장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옛날 집들의 TV 안테나 단자와 인터넷 단자는 좀 멀거든요.
    Bluetooth도 답은 아닌 것 같고... 어렵군요.ㅎ
    • 맞습니다만, 이런 스마트TV 설치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인터넷을 연결해야하니 설치되었다면 스마트 폰과 연동은 쉬운 이야기입니다.
      가전으로서 제약은 있지만, 요즘 internet penetration은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secret
아마, 요즘 제 블로그 글의 업데이트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서 제 삶의 분주함을 눈치챈 분도 있겠지요. 연말 지나면 차분할 줄 알았는데, 연초는 또 연초라고 할 일이 많아 요즘 폭풍같이 바쁩니다.

그럼에도 트위터, 페이스북에 업데이트 되는 제 유일한 피드는 사진관련 SNS인 인스타그램(IG; Instagram)입니다.

So casual
우선은 시간이 거의 안든다는게 장점입니다. 그저 아이폰으로 사진하나 찍거나, 저장된 사진 중 하나 골라 적당한 필터 적용하고 올리면 끝입니다. 메뉴도 친구 사진, 인기 사진, 내게 온 소식 딱 세가지 카테고리 뿐입니다. 저 같이 인기 사진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에겐 친구들 사진과, 사진에 달린 주고 받은 흔적들 정도만 보면 됩니다. 한번에 5분 이상 걸릴일 별로 없습니다.

Square frame and a few filter
외형적으로는 사진의 프레임이 정사각형입니다. 따라서 왠만한 사진은 반드시 크롭(crop)을 하게 됩니다. 물론 직사각형 사진 그대로 써도 되지만, 아이폰에서만 사용하다보니 시원한 맛을 느끼려면 정사각형으로 잘라내는게 낫습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현란한 후보정 프로그램과는 비교도 안되는 제한된 기능을 보입니다.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열댓개 필터가 있는데 그조차도 맘에 딱 맞는다고 하기 어렵게 거칠기 그지 없습니다. 

Just for myself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미 익숙한 사진일지라도 프레임을 다시 잡고, 빛바랜 톤을 입히거나, 컬러를 날려버리고, 컨트래스트를 세게 먹이는 등으로 전혀 새로운 느낌의 샷을 얻습니다.
저는 주로 지금까지 다녀온 세계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올리는데,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정서적 회상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많습니다.

Own theme
사람마다 올리는 주제가 좀 다른데, 어떤 이는 인물사진을 주로 올리고, 어떤 이는 주변 액세서리, 누구는 하늘, 누구는 음식 등으로 특화된 주제를 추구합니다. 그러다보니 서로의 시각을 공유하며 새로운 관점을 얻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세상을 더 찬찬히, 애정있게 보게 됩니다. 

Strange but friendly
이러한 정서적 교감은 네트워크의 순간이동적 속도에 따라 세계 만방에 거침없이 접속됩니다. 그래서, 상파울루의 거리, 세비야의 풍경, 노르웨이의 숲, 샌프란시스코의 표정이 랜덤하게 올라오고 서로 가볍게 흔적 나누며 교감하는 재미도 풍부합니다.

No way out
기술적으로는, 인스타그램이 매우 불편한 시스템이란 점이 큰 특징입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의 IG 아이디를 안다고해서 PC의 웹브라우저로 그 사람의 지나간 사진들을 볼 길이 없습니다. 오직 아이폰으로, 자기가 등록한 친구의 사진만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매우 불편하고, 사용성이 제한된 시스템인데, 이게 사진과 엮이면 다릅니다. 
마음 편한 마찰이지요. 내 사진을 누가 편히 다 꺼내볼 수 있다는 마음이 들면 사진 올리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IG에서는 쌓여있는 사진의 아카이빙(archiving)과 리트리빙(retrieving)에는 전혀 배려를 하지 않기 때문에,오히려 순간에 충실하고 현재를 즐기는 독특한 정서를 만듭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트위터의 단면을 아주 제대로 맛나게 우려냈습니다.

I like you
심지어 댓글로 교류 나누는 것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친구가 여럿이면 댓글에 대한 시스템적 피드백을 못 받으면 다시 자기 글 찾아가서 보긴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트위터와 유사한 @아이디 멘션은 시스템이 글을 자동으로 푸쉬해주고 모아줍니다. 그런데, 아이디를 직접 타자쳐야 멘션이 전달됩니다. 그러다보니 적극적인 대화가 어렵지요.
반면, 페이스북과 같은 like 버튼이 있습니다. 이 하트모양 버튼으로 타자한자 안치고 많은 교감을 합니다. '사진 잘 봤어요.' '나 다녀갔어요' '힘내고 좋은 하루 보내요.' 참 말없이 수줍게 많은 정서가 오고가는 시스템입니다.

No pursuit for fame
이런 여러 요소를 조합한 결과, 인스타그램은 참 마음 편한 SNS가 됩니다. 친구를 억지로 많이 만들어봤자 아무짝에 쓸모 없습니다. 기껏해야 인기 사진첩(popular)에 올라가기 쉬운 것 이외에는 딱히 유용하지 않은 영향력입니다. 그냥 내가 사진 올리며 혼자 즐겁고, 사진 보는 눈이 비슷해 마음 맞는 사람끼리 눈에 흡족한 장면 서로 나누고 그게 다입니다. 

결국, 명성을 쫓을 필요도, 복잡한 생각도 목표도 필요없이 그저 감정과 순간을 충분히 즐기면 그로 족한 시스템이 된 것입니다. 광장에서 혼잣말 하듯 공허한 트위터나, 온통 지인으로 둘러쌓인 빽빽한 관계망의 답답함에서 훌훌 떠나 스스로 침잠하며 정서의 근저를 나누는 속편한 SNS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인스타그램을 한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1. 현재 아이폰만 앱이 제공됩니다. 물론 무료입니다.
2. 제 IG 아이디는 inuit_k 입니다. 사진 등록하신 분은 거의 맞팔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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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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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블로그 자주 들어와서 글 보고 갔었는데..
    처음 이렇게 글 남깁니다
    어플 다운 받고 팔로우 하겠습니다 ^^

    계속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_신유목민準
  2. 아이폰 처음 사고 사진앱을 계속 모으기 시작할 무렵에 아는 동생이 이거 좋다면서 추천해주더라구요. 전 지금은 이건 그냥 보는 단계입니다;; 아직 가입은 못했어요.ㅋ
    • 한번 써보세요.
      띠용님 사진 보면, 시선도 따뜻하고, 감성이 좋더라고요.
      잘 어울리는 서비스일듯 합니다.
  3. 오 좋아보이네요. 저도 함 써봐야겠습니다.
    매번 푸딩카메라만 썼는데 ㅋㅋ
    감사합니다!
  4. 저는 이 어플을 "눈이 즐거워지는 어플"이라고 소개를 해주곤 합니다.
    저도 연말, 연초 정신이 없는 중에도 인스타그램 만큼은 계속 피딩을 하고 있네요. 정말 매력적인 어플입니다.
  5. 피드 보고 저도 찾아보니 설치해놓고 안쓰고 있던 프로그램이네요 ㅋ
    방금 가입하고 이것저것 세팅해보니 매우 좋네요 +_+
  6. 저도 요즘 인스타그램으로 거의 모든 사진을 찍고는 합니다.
    그나저나 인스타그램에서 친구 추천하는 부분을 못찾겠네요. -_-
    그래서... 아이디 남겨 봅니다. 제아이디는 cryingfog 입니다.~!
    • 사진 공개가 프라이빗으로 되어 있네요.
      일단 제가 찾아서 팔로 신청했습니다.
      퍼블릭으로 풀어 사진 공유를 해도 좋겠지요. ^^
secret
매우 독특한 책을 만났습니다. 

과학 에세이의 고전을 묶어 낸 작업은 그 피상적인 모습 이면의 깊이가 담보되지 않으면 쓰레기 더미가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알차게 구성한다면 '엮음' 자체가 큰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957년 초판을 기본으로, 그 유명한 과학저술가 마틴 가드너가 1984년에 증보한 판본입니다. 당시 '신예' 과학저술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굴드 등이 이젠 원로와 태두가 된 점을 보면, 사람보는 안목 없이 쉽게 덤벼들 작업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종교에 억눌린 중세 철학에 조종을 울리고 근대 과학의 철학적 전환을 이룬 다윈에서 출발한 과학 저술의 릴레이는 진화론의 찬반 양론을 격렬히 좇아가며 존 듀이, 스티븐 제이굴드 등 당대의 명논쟁을 꼼꼼하게 엮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학의 철학적 의미, 인문학이 말살하려는 억압에 대항하는 신생학문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과학이 입지를 확보해 나가는 논쟁들과, 험한 길 헤쳐나온 구비구비에서 목소리를 남긴 과학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읽는 재미는 꽤나 쏠쏠합니다.

심지어, 과학에 대한 관점이 서로 정반대였던 토마스 헉슬리의 두 손자, 줄리언 헉슬리, 올더스 헉슬리까지 헉슬리 가문 세명의 글을 한데 모아 읽는 재미는 여간 신선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미덕은, 단지 누가 어떤 사상을 말했다는 다이제스트 식의 교과서 설명이 아니란 점입니다. 족적을 크게 남긴 위대한 과학자를 고르고, 그 주장의 핵심이 담긴 저술을 통째로 들어내 모은 글입니다. 따라서 원전을 그대로 맛보는 생동감이 기특합니다. 파브르의 생동감이나 굴드의 정연함을 그의 논리와 수사법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서 어찌 제대로 느끼겠습니까.

다만, 한 문단 숨어있는 사상의 정수를 맛보기 위해 앞에 에둘러 가야할 덤불과 황무지가 지루하게 길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경험은 일견 허망한 하부구조가 풍성히 받쳐줄 때 완전해진다는 점에서 참을 만합니다. 

가장 갸륵한 점은, 지금 우리가 과학의 효용을 쉽게 얻었다 해서 당연하게 여길 일이 전혀 아님을 알게 된 점은 무척 소중합니다. 과학이 스스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투쟁해온 그 모든 대상들과 벌여온 철학적 논쟁이 밑받침된 투쟁과 축적의 역사이지요. 고전의 정통함과 발췌의 효율이 적절히 어울려진 책, 문명과 사상의 발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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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어야 할 책은 점점 많아지고, 시간은(퍽퍽)ㅋㅋㅋ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림미술관도 의미있을 거 같네요~
    • 네. 항상 그런게 인생이지요.
      시간은 없는데 할일은 많고.
      할일은 많은데 돈은 없고. ^^
secret
안드로이드 폰이 어떤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앱스토어도 궁금하고, 아이폰과는 다른 안드로이드 폰만의 독특한 UX(사용자 경험)도 알고 싶었습니다. 그냥 안드로이드 폰 빌려서 만지작거리는 걸로는 제대로 가치를 알기 힘들어 아예 법인폰을 하나 가져오라해서 곁에 두고, 개인화해가면서 한달 넘게 써 봤습니다.
갤럭시S의 하드웨어는 삼성 제품답게 명불허전입니다. 액정의 크기나 선명도, 카메라 성능 등에 있어 아이폰보다 좋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네요.

갤럭시의 문제라기보다는 안드로이드 자체의 특징 같습니다. UI는 다소간 난삽하지만 그건 익숙함의 문제도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UX면에서는 몹시 실망스럽습니다. 일단 매뉴얼 없이도 기본적인 부분을 사용가능하게 하는 직관성과, 한가지 방법이 내내 공통으로 통하는 일관성에서 불비합니다. 손에 붙은 아이폰과 다른걸 인정하여 인내심을 갖고 쓰는데도 잘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이폰이 사용자 편하게 만든데 비해, 안드로이드 폰은 만드는 사람 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전체를 관장하며 통제하고 톱다운으로 설계한 시스템 대비, 기초를 만들고 그 열린 공간위에 온갖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자유분방하게 깃든 개방형 시스템의 차이입니다. 

전 안드로이드 만의 새로운 즐거움을 기대하며 이리저리 써봤지만, 잡스 씨의 위대한 독재정신이 현재까지 일단 승리했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별로 유쾌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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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의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 들이 가지고 있는 숙제지요. 물론 구글이 컨트롤 하고 있긴 합니다만 저 역시 비슷한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 저희 팀에도 테스트폰으로 아이폰, 갤럭시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만.. 아이폰에 점수를 더 주고 싶네요. 저도 개인폰으로 아이폰을 쓰고 있구요.
  3. 카메라는아이폰이훨씬좋습니다 어디서 갤럭시가더나아보이는지이해불가네요 모듈이아이폰이훨씬좋습니다 렌즈도 더크구요
  4. 아이폰카메라화질은 왠만한800만화소스마트폰카메라보다 더좋습니다
  5. 비슷한 논조로 Instapaper의 Arment도 이런 글을 남겼더군요. http://www.marco.org/2402097858

    저는 아이폰4와 함께 넥서스원을 쓰는데 갤럭시S보다는 만족도가 높기는 합니다. 특히 MIUI 커스텀롬을 깔면 아이폰에 접근하는 UX를 제공해주기도 하지요. 그러나 기본적으로 현재까지 안드로이드폰은 사용자의 IT 능력을 0-100으로 봤을 때 하위 20%, 상위 20% 정도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초보 혹은 Geek들의 폰이란 생각입니다.
    •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진영을 움직이는 주체가 기술자들이라는 점, 그리고 bottom-up 식의 산발성을 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 모습을 벗기 어렵겠지요.
  6. 음, 저는 올 중반부터 HTC Desire, iPad를 쓰고있고, 와이프가 iPhone4를 쓰고 있어서 간접경험을 해봤는데요, 갤럭시S가 대표적인 안드로이드폰이지만 안드로이드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구글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삼성의 문제일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저는 HTC Desire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애플 제품의 유연하지 못한 부분에 상당히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할까요. HTC 제품의 경우 갤럭시보다 편하고,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으로 다양하고 혁신적인 키보드들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에 상당히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렸지요. 물론 숫자가 대표성을 담보하지 않지만 HTC 디자이어도 크게 다른걸 못느끼겠더군요. 디자이어도 팀에서 테스트하고 있어서 써봤습니다.
  7. 저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인데... 아이폰 만져보면 버튼이 하나라 답답하더군요... ㅋ
    • 하하하 그건 동감입니다.
      버튼이 많으면 좀더 편한데, 단순성이 떨어진다고 잡스 씨는 생각했는지..
  8. 아이폰을 쓰던 사람은 거의 대부분 안드로이드폰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일반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주변 분들 폰으로 잠깐 체험해봤지만 저도 아이폰이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월등히 우세하다고 느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왠지 정리가 안되고, 어수선한 느낌이 강하다고 할까. 다만 아이튠즈를 사용안해도 되는점이 편리하고 오픈형이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점 등 향후 아이폰을 능가할거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해봅니다.
    • 네. 그 어수선한 느낌이 한달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건 명백히 제조사의 문제라고 봅니다. 향후는.. 이런 점을 고쳐서 나온 안드로이드 히트 모델이 나오면서 판이 바뀌겠지요. ^^
  9. 선택과 집중의 조화가 아이폰같고 산만과 오픈의 조화가 안드로이드이다고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고민하던차... 오픈의 매력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네요. 하지만 갤스를 선택한건 실수^^
    며칠전에도 업글했는데 아직도 불만족입니다. 아이폰의 직관성을 따라 갈수는 없는듯 합니다.
    • 좋은 지적이네요. 아이폰은 분명 선택과 집중입니다. 많은걸 희생하여 이룬 뚜렷한 사용자느낌을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
  10. 전 뭐 단지 1분밖에 사용을 못해서 사용성이고 뭐고 잘 모르겠지만요, 갤스와 아이폰을 고민하다가 실물을 보고 아이폰으로 결정했어요. 그 결정의 이유는 갤스의 LCD화면을 보는데 눈이 너무 아파서요-_-; 색감이 전부 다 튀어서 안정적이지 못하더라구요.^^;

    아이폰은 다 좋은데 그놈의 아이튠즈가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해서 짜증이네요ㅜㅜ 오늘 아침에도 집을 나오기 전에 엠피쓰리 담아가는데 갑자기 에러나서 복구하고 완전 난리법썩이었거든요.ㅋㅋㅋ 암튼 백업을 생활화해서 다행이었지 안그랬으면 큰일날뻔했답니다~_~
    • 아이튠즈는 일종의 천벌이라고 봐야지요.
      아이폰을 쓰고 있고, 애플제품이며, 잡스의 통제를 받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
  11. 애니콜만 15년 사용자입니다. 스마트폰은 아이폰입니다. 그러나 아이폰도 단점은 있습니다. 갠적으론 사후관리가 아주 맘에안듭니다만.. 사소??한거 말고 한가지만 말하자면요. 갤럭시 하드스펙 조은거는 세상이 다아는 사실인데요... 정말 그걸로 끝입니다... 갤스 한마디로 진짜 똥폰입니다. 광고와 언론플레이에 순진한 소비자 우롱한다고 봐요. 짐 디자이어 HD쓰는데 이거 정말 물건이에요. 갤스같은것은 아예 상대할 가치도 못느끼고요, 갠적으론 아이폰보다 만족합니다.
    • 아이폰 뿐 아니라 애플의 사후관리는 젬병이지요. 빵점도 아니고 마이너스입니다. 아예 사람 속까지 긁어버리는..
  12. hTC의 제품을 써보세요. 조금 느낌이 달라질 겁니다. 안드로이드는 철저히 오픈이기 때문에 각 회사가 어떤 컨셉을 가지고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센스 UI중 날씨와 관련된 부분은 아이폰 어플들과 안드로이드 어플들이 계속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센스 UI 정도의 포스를 가진 어플은 아직까지 없었고, 이메일 위젯 같은 경우에도 거의 유일하게 센스 UI에 있죠.

    물론 어플을 접근 하는 방식은 일반 안드로이드 폰과 똑같지만, 그건 기본 접근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플들을 단순히 다 앞에 놓는다고 해서 그게 사용자 지향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사용자가 처음에 딱 켰을때 부터 정보를 알 수 있어야죠. 그걸 센스 UI는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 같더라구요. 원도우폰 7도 그런 측면에 있어선 아이폰보다 월등히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장 필요한 정보를 내 눈앞에 폰을 키자마자 알려주니까요.
    • HTC 디자이어도 물론 테스트폰으로 쓰고 있습니다.
      제 보기에는 갤S와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의 한계 내에서 움직이는 고로 불편함과 산만함이 자꾸 눈에 걸리네요. ^^
      물론, 제조사만의 UI 철학과 컨셉을 어찌 녹여가냐에 따라 다 다르게 되고 그에 따라 시장이 바뀔거라는데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3. 전 하단 버튼 4개있는것부터 맘에 안들더군요..
    이버튼중 홈버튼 말고 3개는 일관성이 없다고 할까요.. 앱마다 조금씩달라서 짜증.. 전 검색버튼은 항상 홈누르고 검색 누르는게 습관이 됬습니다.. -_-
    • 네. 그부분입니다. 일관성이 떨어지니까 직관적이지 않게 되고, 자꾸 멈칫거리면서 기계랑 멀어지게 되는 부분이요.. ^^
  14. 아 갤럭시..정말..별롭니다. ㅎㅎ 정말..객관적으로 말씀드려도 갤럭시s 써보고 깜놀했습니다. 아이폰하고 비교도 안될정도입니다. 옆에서 쓰는분이 계신데..보고 시껍했다능..
    그리고 안드로이드 개발하는데 그닥 편하지도 않더라고요.어플리케이션 개발하시는 분들만 편할듯..-_-?
    • 예전 도스 시절처럼 모든 앱개발자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분방하게 구현한 느낌이랄까요. ^^
  15. 전 pc도 직접 조립해쓰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안드로이드폰 괜찮더군요 오히려 잡스의 일방적 철학때문에 자유가 없는 아이폰은 좀 답답하단 느낌이들고요. 안드로이드폰이 폰만드는 사람중심이라하셨지만 pc관련 지식이 좀 있는분들이라면 좀만 공부해보면 제조사 못지않게 내 스마트폰을 맘대로 셋팅할수있다는 점에서 파워유저에겐 이만한 폰이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만해도 갤럭시
    쓰는데 루팅이라는 작업을 하니 정품의 거의 2배가까운 성능을 내게 조정되더군요. 이런 놀라운개방성때문에 안드로이드가 점점 커질것같다는생각을합니다.
    • 네.. 자유도는 PC와 매킨토시의 해묵은 논쟁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서는 자유도가 먹혀주는 benefit이 예전보다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16. 저도 세컨폰으로 쓰면서 느낀 소감 간략히 포스팅해봤습니다.^^.

    아무튼, 이번 포스트 주제를 떠나서 Inuit님 포스팅 틈틈이 '눈팅'을 하곤있습니다. 어떤 예의없는 댓글 보고 나름 불끈해서 댓글 달았는데 '에러'가 나서 올라가지 않기도 하구요~ 아무튼, 저는 눈팅모드지만 Inuit님을 리스펙트 듬뿍해서 응원하는 저같은 블로거도 많으니 화이팅하세요~ 나름 2% 히든카드^^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내년에도 좋은글로 많이 배우고 싶네요~ 감사하구요. 한번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생업이 비즈니즈화 될때 까지 눈팅모드^^
    • 보이는게 믿는거라지만, outsider님은 보이지 않아도 믿게 되는 존재지요.
      우리가 안지 벌써 5년이 넘지 않았나요. 참 재미난 인연같습니다.
      블로깅 활발히 안하시더라도, 근황은 종종 알려주세요.

      더불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secret
기독교는 책의 종교입니다. 책으로 인해 교리가 표준화되고, 고대의 말씀과 일화가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면서, 지역을 넘고 세월을 견디며 전 지구적으로 보급 되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경은 애초에 누가 적었을까요? 또 그 말은 전적으로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된다면 왜 그럴까요?

Bart Ehrman

(Title) 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정말 흥미로운 책입니다. 종교 자체로서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매우 협소한 주제인 성경 자체를 깊이 파고들어 학문적 성취를 이룬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축자영감설
흔히, 성경의 권위는 유일신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씌어졌다는데서 출발합니다. 신앙의 영역에서는, 성경이 믿음의 출발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학문의 잣대로도 같은 결론을 믿고 있어야 할까요?

필사자
전혀 그렇게 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초기 전승은 성스러운 책이 필사라는 방법으로 복제되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두가지 방법으로 필사 상 왜곡이 생깁니다.
첫째는, 전문성 없는 필사자가 실수로 문장을 왜곡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당시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이 극소수인 관계로 종교적 이해가 없는 사람이 직업으로 필사를 하는 경우 발생합니다. 여러분도 숙제하다가 종종 그런 실수 해 본 적 있을겁니다. 한 줄 넘어갈 때 같은 단어가 있는 줄로 건너 뛰는 실수 말입니다. 이런 기술적인 실수를 비롯해 문장의 뜻을 통하게 한다든지 유사한 음가를 바꿔쓴다든지 하는 식으로 성경의 변개(change)가 생깁니다.
이런 변개가 양적 변개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정도가 더한 변개가 있습니다.

왜곡
바로 종교적 이유로 의도적인 변개를 시키는 경우입니다. 대개 뜻을 잘 통하게 선의로 바꾸기도 하지만, 일부는 자신이나 집단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목적을 가지고 본문을 바꾸어 버립니다. 그들이 상정한 적대그룹은 내부 분파, 유대인, 여성, 외부 이교도 등 다양한 집단입니다.
이 경우는 그 변개의 결과가 그럴듯하여 후대의 정설로 믿어지게 됩니다만, 최소한 원문과 달라진다는 점에서 논란의 정점에 있습니다.

사례
예컨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간음한 여인에게 '죄없는 자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의 고사는 아주 후대에 누군가가 슬쩍 끼워 넣은 이야기입니다. 이는 전체 성경 중 오로지 요한복음 7장, 8장에만 나타납니다. 하지만 고대적 원본 요한복음에는 없는 이야기지요. 
가장 고약한 것은 성서학자들이 말하는 요한의 콤마(Johnannine comma)입니다. 요한일서 5장 7-8절에 나온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이부분은 고의적 변개이며, 이 구절이 없으면 3위일체설은 매우 복잡하고 간접적인 방증과정을 거쳐야 성립이 됩니다. 하지만, 요한의 콤마를 슬쩍 끼워 넣음으로서 3위일체에 대한 논쟁의 종지부를 찍지요. 
'성서에 나와 있다. 봐라 여기.'

승자와 패자
뿐만 아니라 예수가 마지막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피같은 진땀을 흘렸다는 구절을 비롯해 세기도 힘든 수많은 중요 변개가 있습니다. 이는 예수가 하나님의 분신이냐 양자냐 또는 제2의 하나님이 있느냐 등등 초기의 격렬한 논쟁 중 살아 남은 이론이 적은 승자의 논리들입니다. 우리가 잘 알듯, 대논쟁 이후 3위일체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그 외의 경전은 외경으로 말살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경들에 초기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기도 하지요. 또한 외경 자체도 스스로의 논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변개가 반영되어 있었을 수도 있고요.

성경의 구조
결국, 이러한 성서의 원독법을 찾는 작업인 본문비평(textual criticism)이 품는 궁극의 질문은 누가 원저자였을지 입니다. 성서의 구조를 보면 이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예수 사후에 각지에 흩어진 교회의 일관된 복음활동을 위해 예수의 직접 제자들이 교리와 상황에 대한 해석, 판단을 전해준 서신들이 있습니다. '전서'류입니다. 이를 지나자, 점차 예수의 행적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예수의 삶을 기록한 4대 복음서가 있습니다. 이후로, 박해받는 기독교도의 행동 규범을 정립하기 위해, 사도들의 선교적 위업을 기린 사도행전이 나옵니다. 다음에는 초기 기독교도들의 종말론에 부응하기 위한 묵시록 계열이 난립합니다만, 종말론에 기대어 확장하던 교세가 교회라는 정규조직에 의한 성장으로 바뀌면서 묵시록에 대한 의존도가 불필요해집니다. 따라서 신약에는 요한계시록만 정경으로 채택되고 나머지는 외경으로 살라집니다. 이후에는 교회조직을 초기 사도시절처럼 강력하게 지휘하고 확장해 나갈 지도자들이 필요해짐에 따라, 모두가 은총받은 평등주의에서 리더의 규범을 정한 교회규칙서(didache)가 따릅니다. 그리고, 외부와 논쟁시 논리적 배경을 제공하는 변증서(apologia),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순교록(martyrology)이 교회문서를 구성합니다.

원저자
결국, 본문비평이 찾아 헤메는 원저자의 원기록이란, 그 실체가 상당히 애매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결국 잘 찾아야 마가, 누가, 마태, 요한 등 사도인데, 이미 그들조차 목적의식을 갖고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들이 다 적은게 아니라 그들이 말한 요점 구술을 받아 적어 문서화한 양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미 최초의 기록 문서부터 의도하지 않거나 의도한 변개가 이미 들어갈 소지가 다분합니다.

기독교의 진화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보다보면, 초기 기독교의 성립과정이 눈에 잡히듯 상상이 갑니다. 결국 예수라는 뛰어난 랍비가 기이한 행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었고, 그를 따르는 일단의 탁월한 행동주의자들이 그를 신으로 옹립하면서 사람들을 이롭게 하려는 이타적 행위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애롭기보다는 다소 날카롭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예수의 행동과 언사를 부드럽게 고쳐간 후세 기록자의 노력은 눈물 겹습니다.

인간적인 종교
결국, 지금의 논의가 성경을 무력화하는걸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애초의 문서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이미 오류를 내포하고 있지요. 아예 과학적 엄정함으로 종교에 대한 입장을 세운 바가 아니라면, 제가 보기엔 변개과정 전체를 기독교의 발달과정으로 이해해야 옳을것입니다. 이 부분은 성서학자인 저자의 견해와 제 생각이 다릅니다.
다만, 이러한 변개 과정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서, 인간적인 종교관을 갖는게 더 포근할 것입니다. 또한, 종교의 성립과정에 기여한 이상의 몫을 주장하는 교회에 대해서도 색다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겠구요.

유교는 잘 전달되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과 생각을 했습니다. 심지어 통일교나 제7안식교가 외부 중립자에까지도 이단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부터, 왜 유교는 경전의 왜곡이 없을까 하는 부분까지 말입니다. 
그리스어 성서가 띄어쓰기가 없어 오독의 여지가 많다고 하는데, 한자는 더하면 더했지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그 방대한 문서에 오독의 여지는 몇글자 수준 밖에 안됩니다. 제 나름대로 답은 있지만, 곱씹어보면 더 재미있을듯 해서 여기서 줄입니다.

책에 대해
한가지 불만스러운 점은 제목입니다. 책은 본문비평학이라는 과학적 방법론을 적었습니다. 다분히 가치중립적인 접근법을 취합니다. 그러나, 제목은 '성경 왜곡'이라고 다소 가치주입적 입장을 취합니다. 물론, 결국 변개는 성경의 왜곡을 낳습니다만, 제목에서 야기하는 선입견은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반면, 번역은 마음에 듭니다. 신학을 공부한 전공자의 번역이 미묘한 맥락의 줄기를 잘 쫓고, 적절한 용어를 내내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관심사에 따라 꽤 재미난 책입니다. 기독교 신학의 과학적, 역사적 변천사를 궁금해 하시는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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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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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다녀오셨지요?
    몇 주 제가 하우스일 말고 다른 일로 오랜만에 두뇌 회전을 했더니 정신이 없네요 ㅜㅜ

    저 yes 다시 읽고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다시 읽으니 처음과는 다른 느낌입니당 ^*;;
    잘 읽고 제가 담달에 잘 적용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당 ㅋ
    • 전에도 언뜻 언급하셨는데.. 다음달에 중요한 일이 있으신가봐요.
      화이팅! ^^
    • 비밀댓글입니다
    • 전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암튼. 멋진 PT 하시길 바랍니다.
      첫장에는 고해상도 그림을 사용해보세요. flick에서 검색하면 뜻을 잘 표현하는 그림을 건질수 있을겁니다.
  2. 한번 구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제가 신학대학원 첫학기에 듣고 있는 과목이 바로 기독교변증학(Apologetics)와 히브리어입니다. 특히나 기독교변증학의 경우 현재 저와 함께 수업을 듣는 15명의 학생들(목사, 엔지니어, 평신도 사역자...) 사이에도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습니다. 아직은 수업시작한지 3주밖에 안되어서 더 배워봐야겠지만, 나름대로 주류기독교계도 많은 고민이 있어보이더군요. 특히나 제가 다니는 신학대학원이 미국주류기독계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남침례교단 소속인데다가 그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신학대학으로 알려져있죠. 아예 여성은 Master of Divinity에는 학생으로 받지도 않습니다. 이런 험한(?) 분위기에서 어떤 신학적 배움을 얻을 수 있을지 저도 흥미진진(?)합니다.

    그나저나 출장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 crete님 안녕하셨습니까. 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나봅니다. 이 책이 기독교 신자에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crete님처럼 합리적인 분께는 더 바른 믿음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책 구하기 어려우시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곁다리로 말씀드리면, 책에도 많이 나오지만, 원시적 기독교에서는 여성신자의 스폰서링과 leading이 많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먹고살만하니까 여성관련한 부분을 의도적으로 고치고 하위범주로 빼버렸다는 증거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출장은 잘 다녀왔습니다. 심신이 많이 지쳐 몸을 좀 추스리고 있습니다. 염려 고맙습니다. ^^
  3. 이 책을 쓴 저자의 새로운 책이 금년에 새로 번역되었는데, 제목도 비슷한 <예수왜곡의 역사>이더군요. 저는 이 책만 읽었는데, 이 책에서도 <성경왜곡의 역사>에 대한 언급을 곳곳에 했더군요. 솔직히, 기독교나 성경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으면서 기독교, 특시 대한민국의 개신교가 국내외에서 벌이는 활발한(!!!) 활동에 눈쌀을 찌푸리는 입장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좀 멍(!)했습니다.

    <예수왜곡의 역사>에 대한 소감을 적어두었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http://blog.naver.com/oyhong/70092271933
    • 오 그렇군요.
      저자의 새로운 책이라니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재탕일지언정, 저자의 글맛을 보는 재미가 있을듯 합니다.
      소개 고맙습니다. ^^
  4. 저는 요새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와 고통의 문제를 읽고 있는데요..

    혹 C.S 루이스 책에 관해서도 관심이 있으신지요..?
    • 아..
      전 나니아 연대기만 알고 있었는데, 기독교 변증가로군요.
      언젠간 읽어보고 싶네요. ^^
  5. 선생님의 훌륭한 글 자주들러 보겠습니다.혹 제카리아시친이 지은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을 보셨는지요 보셨다면 그책에 쓰인 성경의 유래에관한 선생님의 견해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아니요, 읽지 않았습니다.
      소개해주셔서 처음 알았네요. ^^

      검색으로 내용을 대충 보니, 기회 닿으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secret
 눈치 채신 분도 있지만, 제 블로그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원래 블로그 댓글 창 위에, disqus 댓글창을 달았지요. 

It's SNS times!
SNS 시대입니다. 싸이월드가 장악했던 우리나라입니다. 그 아류처럼 시작했지만 이내 미국을 석권하고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나서, 다시 대한민국을 강타하는 페이스북을 보면 새삼스러운 여러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트위터로 대변되는 거센 소셜 네트워크의 물결을 보면 블로그 시대를 넘어선 소셜 서비스의 도도한 흐름을 절실히 느낍니다.

Twitter kills blog stars
심지어, 제 블로그만 해도 그렇습니다. 블로깅 7년차인 제 블로그는 그 오래된 세월 덕에 많은 고정 이웃블로거 분들, 4천 정도로 추산되는 RSS 구독자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봄을 기점으로 포스트가 블로그 플랫폼 내에서 소비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줄었고, 상당 수가 트위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 버렸습니다. 그 다음 비중은 RSS이고 일부는 릴레이 발행된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소비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 자체는 실시간 소비형인 스트리밍 미디어(streaming media)가 아니고, 검색에 응하는 아카이브 플랫폼(archive platform)이 되어 버렸습니다. 

Blog just logs
여기에는 두 가지 보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나마 플랫폼 내 컨텐츠 소비를 촉진하는 관심블로그 시스템을 제공하던 텍스트브가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티스토리로 복귀한 점이 첫째입니다. 둘째는 제가 올 상반기에 더 바빴기 때문에 블로그 관리 및 촉진활동을 전혀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덕에 오히려 자연적인 미디어 소비성향 변화의 추이를 볼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합니다.

Disqus'ed
그래서, 변화를 시도해보려 합니다. 아래 댓글에 달린 디스커스(disqus) 플랫폼은 댓글 자체를 유지, 관리, 촉진하는 도구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는 기능, 그리고 그 댓글을 다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발행해주는 기능, 자신이 disqus를 통해 생성한 모든 댓글을 유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매력을 보입니다.

Reply as content
저는 항상, 댓글도 작품이라 생각하고 성의껏 씁니다. 또한 제 포스트에 달린 댓글도 제 글을 보완하거나 별개의 논의를 이끄는 완결적 컨텐트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블로그에 흩어진 모든 이의 댓글들이, 시간에 따라 사이트에 매립되고 인식속에 망각되는게 막연히 아쉬웠습니다.

Reply as glue
이제는 글의 생성과 유통이 더욱 재미나게 느껴질 듯 합니다. 관심있는 포스트에 트위터 아이디로 로그인하고 댓글 쓰면 귀찮은 댓글러 주소를 입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댓글 쓰면서 아래의 발행 옵션을 켜면, 댓글이 하나의 트윗이 되고 페이스북 글이 됩니다. 게다가, 관심갖고 읽어 댓글 단 글이 다시 트위터나 페이스북 참조의 링크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유통이 됩니다. 내 관심과 해석을 반영한 댓글이 매개하여 플랫폼간 이전이 쉽게 이뤄집니다. 더 이상 댓글이 본글에 달린 꼬리글이 아닙니다. 당당히 독립적이고 플랫폼과 플랫폼을 연결하는 접착제(glue)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Let's disqus now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처럼 HTML 고칠 수 있는 블로그 서비스를 쓰십니까? 소셜 댓글 플랫폼을 한번 달아보면 어떨까요? 지금 트위터나 페이스북 아이디 있으십니까? 한번 소셜 서비스를 통해 이 포스트에 댓글을 달아 보세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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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건 물건이군요...
    트윗을 안하고 있지만 해볼만 할듯
  2.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도 설치를 해봤는데... Reactions 부분이 잘 안됩니다.
    http://ggamnyang.com으로 접속하면 전체 페이지의 reactions가 모두 보이고 개별페이지로 접속하게 되면 reactions가 전혀 안보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도움 부탁드립니다!!!
  3. 페이지에 오류가 잇다고 나오는데요
  4. 스킨 깔끔한데 다른방법을 쓰신건가요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