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해당하는 글 5건

Nick Sousanis

가치와 가격

어떤 커스텀 공예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 창작자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컨셉은 좋았지만 포트폴리오를 보니 솜씨는 별로였. 그래도 맞춤이라 진행을 하고자 했는데, 가격이 깜짝 놀랄만했다. 그런데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과 "기대적" 임률을 이야기하며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 강변했다. 창작자의 노고는 분명 존중받아야 하지만 세상엔 대체품이 많다. 그래서 가격과 가치는 같이 가기도 따로 가기도 하는거다.


(Title) Unflattening


기대가 컸다

최초이자 아마 유일할, 만화 형식의 논문. 수학 전공자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화제의 ..

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가 너무 컸다

카피 라인에 기댄 내 기대는 너무도 컸나 보다. 텍스트를 넘어 비주얼로 생각의 지평을 넓히든, 고정관념을 깨든, 통섭적 지식을 새끈하게 프리젠테이션 하든 어떤 지적 자극이나 충격을 기대했던 마음은 하나도 채워지지 않았다. 단지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게다.

 

그래픽 논문의 강점

물론, 일반적인 책의 맥락과는 다르다. 텍스트의 시녀인 삽화로서의 그래픽이 아닌 글과 그림이 상호작용하는 효과는 현란하고 자기보완적이다.

 

이렇게 생긴 목차를 봤을 열광했고,


이런 비선형적 레이아웃은 압권이다.


후각과 시간이 중첩되는 공감각적 표현을 글로 하자면 얼마나 힘들까.

몇몇 장면은 눈을 사로잡고, 상상을 자극했다. 글로만 이루기엔 쉽지 않은 사고의 지평을 보여줄 있는 성능 확실했.

 

만화와 인문학의 샌드위치

그런데 어중간하다. 글쟁이가 넘쳐나고 크리에이티브가 서로 잡아먹을듯 경쟁하는 시대다. 그래픽 노블이니 이런 수식어는 사양하고도 자체로 힘이 넘쳐나고 지혜를 흩뿌리는 만화 작품이 많다. 텍스트만로도 신나게 상상을 자극하는 글들이 많다. 페르페티 사례일 뿐이고.

 

의미

이쯤되면 이런 컨텐츠의 존재적 의미는 작품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찾아야 할테다. 용기다. 말많고 탈많은 아카데미아에서 이런 파격을 시도했다는 점은 분명 의미와 용도가 있다. 마치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가치는 선구성에 있듯.

 

단조로움??

사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번역이다. Flatness 차원적으로 막혀있는 사고를 비유한 개념이다. 그래서 제목도 unflattening이다. 이걸 '단조로움'으로 번역했다. 어이가 없어 턱이 빠질뻔 했다.

어이없어 하는지 잠깐만 짚자. 책의 착안 포인트는 애니메이션 플랫랜드다. (유튜브에 찾으면 여럿 나온다) 2차원 세상에선 어떻게 설명해도 3차원을 이해 못한다. 마찬가지로 3차원 세상에선 4차원을 이해 못한다. 단순한 진리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비주얼로 훌륭히 표현했다. 플랫랜드에 기대어 수재니스는 주장한다. 차원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창의를 발휘한다고. 동의한다. 근데 그게 단조로움이라고? '단조로움'을 벗어나면 창의적이라고? 진짜로?

 

Inuit Points ★★★

다시 처음의 커스텀 공예품 이야기를 돌이켜 보자. Flatness 극복하면 창조가 보인다는 말을 전하려 저만큼 지면을 펜으로 긁어대야 했을까. 이렇게 한땀한땀 만든 작품이니 당연히 대단하다 생각한다면, '그건 over-do'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테다.

솔직히 책은 나랑 맞는다. 그래서 최소한 지인에겐 추천 하겠다. 필요가 있든, 만화의 의미적 확장에 관심이 있다면 만하다. 하지만 한달에 한권 읽기 버거운 삶이라면 굳이 읽어야 할까 싶다. 차라리 살 돈을 웹툰에 유료 결제하라. 그게 당신 삶에 긍정적 return으로 되갚아질지도 모를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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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이들에게 강의한 내용입니다.
주말에 가족 행사가 있을 때를 빼고 8강에 거쳐 이제 겨우 도입부를 마쳤습니다.  

아이가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바로 안돼!라고도 하지 않고, 그래!라고도 하지 않은 이유는, 주식에 대해 도외시할 필요도 없지만 환상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려고 긴 시간을 소요했네요.
즉, 투자와 투기를 혼돈하면 안된다는 점, 투자의 전제는 리스크에 대한 감내범위라는 점을 어렴풋이라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격(price)과 가치(value)의 차이를 배웠고, 기업가치의 본질과 형성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다소 따분한 수요-공급의 원리와 시장경제의 본질을 토론했습니다.

이제 겨우 도입부가 끝났으니, 이제는 간단한 재무제표와 기업분석의 초보적인 지표들을 배워볼 예정입니다. 이 모든걸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정통파 가치투자학파의 기본 사상만 음미를 해도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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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강의네요 전 스물일곱인데 저도듣고싶네요하하 ㅡ 멋진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2. 멋져요!! ^^ 일찍부터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고, 주식/채권/부동산/Commodity 등 자산 시장에서의 주식의 위치/특성을 간략히 알려주는 것도 시각을 넓히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당. 저도 듣고 싶네요.^^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들/변화도 많았는데 블로그에 업데이트도 않고,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고 있네요.ㅎㅎ 안부만 살짜쿵 남깁니다~~
    • 응. 다 알기 힘들더라도, 맛이라도 좀 보면 보는 눈이 생기겠지 하고 있네.. ^^

      그나저나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이..
  3. 개념이 명확해서 좋네요 ^^ (오랜만에 선플입니다)
    아이한테 뿐 아니라 누구한테든
    가르쳐 주려고 하는 순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곤 하는데
    저도 사칙연산 같은 건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만
    저런 개념은 가르쳐 줄 자신이 없거든요.
    투자란... 숨은 가치가 실제 가치로 바뀔 확률을
    투자하는 사람이 감당하는 것이군요.
    투기는... 정보만 믿고 예상이 빗나갈 확률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거군요.
    그렇다면 부동산을 대출 끼고 거래하는 건 ... 투기가 맞겠군요. 하하
  4. 선물 건드리다가 재산 반토막 났었던 대학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몸으로 체험한 것이 가치투자 아니면, 소형주의 틱떼기 등
    단타치기는 직업있는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었지요 ^^;;;
    (전재산 30만원 중 15만원이 수업듣고 오니 날라갔던 ㅜㅜ;;;; )
    어릴때 그 개념을 미리 배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것도 없을듯 합니다. ^^;
    • 와우 선물...
      아이들에게 선물 개념을 가르칠 때, 도박과 헷지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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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가격

Biz/Review 2011.11.29 22:00
쉬운 질문 하나.
여러분 목숨의 가격이 얼마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 * *


대부분 무한히 크다라는 답을 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건 레토릭이지 정량적으로는 유한한 목숨의 가격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일 진짜 무한하거나 엄청나게 높은 금액을 가정합시다. 그러면 외출 중 사고를 당할 확률이 0.0000001%라 해도 손해의 기대값은 무한대 또는 매우 큰 값이 되므로 외출의 효익보다 비용이 크게 됩니다. 따라서 외출을 하지 않는게 옳은 전략이지요. 반면, 집에 있다가 사고를 당할 확률도 외출시보다는 낮을 뿐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도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번 이런 계산을 하지 않고도 우리는 많은 행동을 합니다. 

물론, 실제로 정확히 정량화하지 않아 위험을 과소평가 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우리 마음속에는 목숨의 가격에 대한 어림산이 있습니다.

실제 정량화는 어떨까요?
목숨의 정확한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야 수많은 변수가 있기에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목숨의 가격을 매겨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많고, 생각외로 많은 참조 가격이 있습니다. 미국의 환경보호국 지침에는 750만달러, 영국 환경부는 연간 3만파운드를 책정합니다. 인도인은 9만5천달러 정도로 평가됩니다. 수요와 공급, 소요 비용(cost incurred) 등이 조합된 가격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정한가요?
 
여기에도 대량 할인(volume discount)이 있습니다. 911 테러의 희생자 보상기금에서는 인당 평균 200만 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물론 이 때는 합리적 준거보다 보상 기금의 총액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특이하게도, 부자들은 합의를 거부하고 소송을 걸어 평균 500만달러를 받았다고 하니, 목숨 값에도 신분/계급의 영향이 작용을 합니다.


Eduardo Porter

(Title) The price of everything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다룬 빌 브라이슨에서 더 나아가, 에두아르도 포터씨는 '모든 것'의 가격을 다뤄보고자 야심을 불태웁니다. 물론, 가격은 이 책의 테마이지, 실제 맥락은 경제학의 응용을 이야기합니다. 다만, 경제학이 일반 인문학과 명백한 선을 긋는 무기인 정량화, 그중 가장 명징한 상징인 '가격'이라는 구조를 통하면 인류 행동의 숨은 원리를 엿보는 대단한 흥미를 자아냅니다.

예를 들어, 간통은 보다 나은 짝을 찾도록 돕는 시장(market)기능을 합니다. 수컷은 혼인의 제약을 넘어 더 많이 번식을 도모하고, 암컷은 한정적 기회인 임신의 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 나은 수컷의 유전자를 탐색합니다. 즉, 혼인은 암수가 모두 투쟁하는 사회적 긴장을 줄이는 규제로 작용하는 한편, 유전자 레벨에서는 간통으로 은밀히 최적화를 이루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새들에게 간통이 일반화된 점을 저자는 지적합니다. 당연하게도, 이 책의 주장은 간통을 옹호하자는 취지가 아닙니다. 다만, 혼인이 갖는 비용 대 효익, 그리고 그 제도가 갖는 불합리함이 있을 경우, 간통이든 일부다처제든 또다른 사회적 제도가 보완을 하게 된다는 기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은, 같은 각도의 문제의식으로 행복의 가격, 노동의 가격, 문화의 가격, 신앙의 가격등을 꽤 심도깊고 지루하지 않게 해부합니다. 가격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노예, 임금노동자, 불법이민자는 호환 가능한 생산요소입니다. 다만 각 요소별 비용과 효익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사회적인 기저를 달리 형성해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문화라는 다변수 인문현상도 '사회적인 집단가격체계'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책이 그러한 입장을 대변합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사 고귀한 개념들에 감히 가격을 붙이는 천박한 논변이라 폄훼할 일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무리가 따를지라도, 기존의 세상을 새로운 렌즈로 볼 때 무수한 통찰과 배움이 융성하기 때문이지요. 

덧붙이자면, 저는 해답 없이 냉소와 비관적 궁구의 세상에 머물기만 하는 경제학에 대해 실망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경제학의 응용은 앞으로도 더욱 풍성하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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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목숨값은 딱히 비싸진 않겠지만 죽는 타임을 죽는 사람이 선택할 수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죽고 싶을 때 죽게;; 그럼 잘만하면 불로장생하는 인간이 되는걸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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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고 잘 파는 법

Biz 2010.10.17 21:00
현대는 유통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국내에 월마트가 들어올 때, 유통산업은 물론이고, 경제계가 심각한 우려를 했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월마트, 까르푸 등 해외 유수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판판이 나가 떨어지고,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할인점들만 오롯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에 우리의 모델을 수출하고 있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경쟁과 도태가 애국심의 발로도 아니었고, 대기업 곁다리의 지원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물 밑에서는 피나는 경쟁이 있었고, 우리나라 업체조차도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업체가 부지기수지요. 성공요인이라면 오로지, 고객과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면서 리딩하는 능력이었지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격과 서비스입니다. 

할인점과 홈쇼핑에서 MD 경력을 이어가며 사고 팔기를 업으로한 저자의 이야기는, 그런 면에서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간의 할인점, 시간의 홈쇼핑
구조적인 면에서 제가 많이 배운 것은, 배워서 알고는 있었지만 평소에 깊이 생각해볼 일 없었던 유통점의 업태와 생존논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유통의 3대 산맥이라면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제약이 있습니다. 할인점은 공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별해서 메시지가 전달되어야합니다. 공간의 효율적 이용과 소비자들의 동선관리가 핵심성공요인입니다. 

반면, 홈쇼핑은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제약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서 상품을 소개할 수 있는 반면 해당 제품은 시간당 2억원의 매출은 올릴 수 있는 흡인력을 갖춰야 하지요. 이게 흐트러지면 업체나, 홈쇼핑이나, 담당 MD나 죽어납니다.

인터넷쇼핑몰은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운 반면 주목이 제약입니다. 담당MD조차 다 알지 못할만큼 과도하게 많은 상품 속에서 소비자와의 만남은 첫째 화면, 검색 결과 또는 프로모션 링크로 국한되지요. 바로 이 자리를 쟁탈하려는 많은 경쟁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자잘한 팁
이러한 유통업태의 이면은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아두면 삶에 유용한 팁이 많지요. 예컨대, 할인점은 매달 25일 이후에 가면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담당MD들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매출목표 미달성을 극복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는 다양한 촉진책이 총동원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홈쇼핑, 백화점 등등 각 업종별로 고유한 특성과 그에 따른 뒷문이 있게 마련입니다.

발상의 전환
마찬가지로 재미나게 읽은 부분은, 구매담당자의 독특한 시각입니다. 망치가진 사람은 모든게 못으로 보이듯, 잘사야 잘파는 MD의 관점에서는 세상 모든게 판매가능한 아이템일 것입니다. 다만, 팔아서 대박이 나냐, 쪽박을 차냐를 끊임없이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 할 뿐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여행을 보면 재미납니다.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팔되, 배달이 어려우니 고객이 직접 이동해서 수령하게 한다.
뭐든 한가지에 통달하면 지속적인 교차학습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과정에서 MD의 눈으로 보는 훈련은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시간입니다.

한 카트에 뭘 그리 많이
반면에 책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이미 유통의 이면을 소상히 밝힌 자체로 희귀하고 독특한데, 한발 더 나아가 인생의 진리마저 사고 파는 데 있다고 주장하면서, 저자는 욕심을 부립니다. 중간에 아이의 온라인 판매 수련기는 아동교육서, 사고 팔기를 잘해야 성공한다는 자기계발서, 더 나아가 사고 팔기 관점에서 성공과 실패담을 인터뷰한 건 창업사례모음집의 색깔을 띄면서 중반 이후에 매우 난삽한 전개가 됩니다.
마치 한 카트에 야채, 고기, 생선, 동화책에 와인까지 담아 놓은 카트를 꼭 닮았습니다. 뭐, 알뜰한 MD 입장에서 효율적이지는 몰라도, 시장풍의 쇼핑을 싫어하는 저 같은 독자에겐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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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ag was b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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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동아일보사에서 '동아 비즈니스 리뷰 (DBR)'라는 새로운 매거진이 나왔습니다.
아끼는 후배가 직접 작업에 참여한지라 작년부터 간간히 소식은 들었는데, 이런 형태로 나왔군요.

간단히 말하면 DBR은 고품격 비즈니스 매거진입니다.
Knowledge@Wharton이나 매킨지 보고서, HBR 등 해외 정보와 국내 컨설팅사, 경영대학원의 케이스 스터디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류의 시의성 보도는 배제하고 학술서적의 무거움은 비껴난 포지션입니다.


Where is it positioned?
비즈니스 관련한 정보 소스를 매핑해봤습니다.
즉, 책, 논문, 블로그도 비즈니스 관련한 정보원으로만 한정합니다.

DBR이 격주간 나오는 매체임을 고려해, 시의적절성(timely)과 학술성(academic)이라는 축을 잡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DBR의 경쟁상대는 비즈니스 블로그와 경영서적이라고 판단됩니다.
경영서적보다 시의성을 갖고, 대체로 가볍지만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경영전문 블로그보다는 깊이와 자기완결적 구조를 갖습니다.
따라서 잘 하면 두 매체의 조합이 되는 장점이 있고 잘못되면 두 매체 사이에 껴서 애매한 위치가 됩니다.


여기에, 가격이라는 새로운 축을 도입해 볼까요?
DBR은 회당 12,000원 격주 발행입니다. 1년 정기구독료는 240,000원입니다.

이 정도 품격있는 매체에 지불하는 비용치고는 나쁘지 않습니다. 목표 고객이 어딘지 추측되고, 썩 어려운 금액은 아닙니다. 학생이나 주부 대상이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경쟁 매체를 배제하고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1년 24만원이면 책이 20권입니다. 블로그는 공짜나 다름없구요.

지갑을 선뜻 열기 어렵습니다.


New way?
사실 DBR 잡지는 매우 깔끔합니다. 외국 경영정보는 물론이고 중간중간 경영관련 유머나 카툰 등의 저작권료를 생각하면 원가가 매우 높은 상품임에도 틀림없습니다.
가격이 말하는 시그널은,  프리미엄 고객을 노린다는 점과 당분간 광고의 도움없이 수익구조를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바쁘디 바쁜 경영관련 고객의 주목(attention)을 끌려면 양질이라는 점 하나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다른 차별점이 필요합니다. 아마 DBR 편집진도 이 부분을 고민중이리라 짐작합니다.

참, 앞에서 논하지는 않았지만, DBR의 웹사이트도 있습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계형 매체라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격구조를 보아 둘이 통합 상품이 아니고 결합 상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잡지가 얼굴마담이고 웹이 교차판매(cross selling)인 구조 말입니다. 그렇다면 종이잡지의 향방에 매우 크게 좌우되리라 예상합니다.


For better tomorrow
앞서 말했듯 아끼는 후배의 작업입니다. 게다가, 이번 호에는 제 글이 한 귀퉁이에 실리기까지 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일 이 부분만 고민한 사람 앞에서 잠시 살펴본 어줍잖은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논의는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소 설익고 냉정한 피드백이지만, 나름대로 며칠간 시간내어 살피고 메모해 놓았다가 글로 적는 정성은 점점 나아지길 바라는 심정의 다른 표현입니다.
어찌보면, 지금의 논의를 바탕으로 좀 더 알려지고, 또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지도 모르지요.
블로거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바라는 점은 어떤게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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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저도 그부분 아쉽고 충분히 동감합니다.

      거칠게 답하자면, 언어를 꼽겠습니다.
      TAM이 작으니 투입될 리소스가 정해지지요.
      그리곤, 번역하는게 몇배 효율적이되니까요.

      먼 비유지만, 동아백과사전 고생한거랑 같은 맥락이랄까요.
  2. DBR이 가지는 비지니스 가치는 모르겠습니다만,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조금 아쉽습니다.
    수익모델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같은 상황이면
    오프라인 구매자가 반드시 온라인을 이용하게 되는 시스템이거나
    온라인상 입소문에 의해서 DBR의 가치가 비슷한 경쟁 온라인 사이트에 비해 월등히 높아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 평가한 이유는 한가지인데 어떤 글을 클릭해도 로그인화면으로
    전환되네요. 승부하고 있는 처지에 들어오면 금돼지가 있다고 해봐야 소용이 없는것이 온라인입니다.
    온라인에서 가치 있는 상품에 대해서라면 고객은 반드시 돈을 지불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지 로그인을 시키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곧 잊혀질 사이트 중
    하나가 될것입니다. 비록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는 진정한 금단지가 숨겨져
    있는 컨텐츠만 제공한다 할지라도요.

    뭐, 온라인 돈버는 장사꾼은 못되보인다는 그런 ㅋㅋㅋ ㅡ.ㅡ;; 내용이었습니다. 흠.. 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ㅡ.ㅡ;;부끄러워서..이만... ^^
    • 그렇지요?
      그래서 통합이 아니라 결합이라고 적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는 가치가 시너지가 아니라 별개의 느낌이라서요.

      그리고.. 더 듣고 싶어요. 전문가의 커멘트를 말이죠.
    • 후덜덜... 전문가라뇨. ㅡ.ㅡ;;
      전..전.. 평범한 월급장이에 가끔 참견장이죠. ㅋㅋ

      그외엔 로그인을 안해서 모르겠는데요. 일단,
      디자이너분께 죄송한데 디자인 문제도 있고(이건 개인취향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와 비교하면 대부분 동의시킬수 있습니다. 디자인은 예쁘죠. 하지만 ㅡ.ㅡ;;; 에..이거 디자인한분 저한테 와서 네가해봐 그러는건 아닌지.. ㅜㅜ 무.. 무섭다. )
      그리고 서비스 기획적으로는 일단 컨텐츠 오픈이 필요하고요. UI쪽으로는 눈둘곳이 없습니다. 메인에서 가독성의 문제도 있고요.
      검색결과의 문제도 있는데.. 검색하고 나면 보통 검색결과가 내게 얼마나 가치 있는지 빠르게 판단할 근거를 찾게 되고 그러기 위해서 필터링이나 소팅같은거 사용하는데 정보의 가치를 매길 방법이 없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어쨌거나 전 DBR의 정확한 타켓층을 몰라서요. 타켓층이 돈을 지불하고 가치있는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나이가 좀 있을테고 그러면 제공방법에서 접근성을 높여야할테고 뭐..이런식인데요..
      ㅡ,ㅡ;; 역시... 업무가 아닌데 이렇게 말하면 작업자에게 실례가되서... 흐흑~ ㅜㅜ

      전..전.... 아무말 하지 않았어요. ㅡ.ㅡ+

      모른척....
    •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갖긴 했었는데, 그랬군요.
      역시 전문가가 보는 눈은 세심합니다. ^^

      제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지적과 조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그러고보니, mode님께는 늘 신세만 지는듯한;;;;
  3. 너무 비싸네요
    차라리 HBR 구독하겠어요-_-;;
  4. Inuit님 .. 저도 Framework에 대한 블로그의 포스트를 매우 유익하게 봤던 터라 DBR에 실리실거라는 이야기를 mike로부터 듣고 그 기사가 아닐런지 생각했었습니다. 축하드려요~ (또 책을 사봐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12,000원이라는 pricing은 제 생각엔 다분히 B2B형 입니다. 개인 고객들 중에서는 professional 또는 임원급 이상일거고, 그런 분들이 회사의 도서구입비에서 '이건 업무용이야'하면서 당당히 신청하실만한 그런 금액... 혹은 회사 부서에서 내부 study 용 등으로 한부씩 구독할수도 있겠지요.

    포지셔닝 분석은 공감 가는 부분이 많네요. 향후 DBR이 HBR처럼 될 수 있느냐의 여부는 academic과 real field에서 적당한 깊이와 주제의 흥미로움 사이의 균형, 좋은 기고자들을 얼마나 잘 끌어모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을 것 같습니다만..
    • 네, 저도 그 부분을 생각했습니다만 main target으로 잡기엔 협소한 스페이스일겁니다.
      또, 한경, 매경이 claim하는 세그먼트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기업고객이나 high professional이면 돈보다 attention의 희소성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andyko님 말씀처럼 HBR의 정형성을 벗어나는 곳에서 분명 존재의미는 있으리라 봅니다.
      그 핵심은 "right combination"일테구요.
      오랫만의 댓글 반가웠습니다. ^^
  5. 직접 보질 못해 평가하기는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당장의 아쉬움보다도 일단 이런 잡지가 한국에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반갑습니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수준으로 볼때 시의적절하면서도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HBR등의 외국서적을 보면서 그 아쉬움을 달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상황에 맞는, 그러면서도 세계의 시각과 연결하는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위에서 지적된 여러 문제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기를 바라구요.

    홈페이지에서 아무 글도 볼 수 없다는 건 역시 문제네요. 그 자존심 센 HBR도 한두개는 공짜로 볼 수 있게 해주는데 말입니다 ^^;;
    • 네, 경영 관련해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수준의 논의를 할 준비는 되어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색깔을 가진 경영 정보 잡지는 의미가 있겠지요.
      홈페이지 문제는 DBR 편집진에서 이 글을 봤으니 좀 개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6. 얼마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DBR를 보고 꽤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잡지가 많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 환영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업측면에서 보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잡지사는 아니였지만 서강대에서 HBR를 위주로 비즈니스 매거진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잡지의 수준도 높고 내용도 꽤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높은 가격과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부분이 이 잡지의 폐간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문가 집단이나 기업시장만을 공략한다면 DBR의 가격이 적당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이런 잡지를 보고 싶어하는 일반인이나 MBA학생들에게는 꽤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중하는 시장이 다르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제 스스로도 제 지갑에서 그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쉽게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지지니까요.
    • 적절한 지적입니다.
      책의 내용이 득이 되는 계층의 지불의사와 가격이 상충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
  7. 아, DBR이 나왔군요. 있다가 교보문고 지나갈때 잠깐 들려서 한권 구입해봐야겟네요. ^^
  8. 거의 컨설팅 보고서인데...
    자문료를 좀 받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9. 얼마전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번 사볼까..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사보기에 권당 가격이 좀 세더군요..^^;;
    왠만한 단행본 한권 가격이니..;;

    한권 정도 사보고 .. 단행본 정도의 값어치를 할 것인지 판단해봐야겠네요
    • 한번 사보기에 애매한 가격이죠.
      정기구독도 선뜻 손이 안가고.
      회사에 사달라기엔 말이 안나올듯. ^^;

      하지만 단행본과 다른 장점은 있어요.
      결국 효용대비 가격의 이슈로 돌아올겁니다.
  10. 회사 자료실(휴게실?)에 다른 잡지와 함께 비치된 것 발견하고, "아싸!" 외치고 읽어 봤어요. inuit님의 블로그 글을 먼저 안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거에요. 감사요.

    각 글은 뒤로 갈 수록 어려워 지는 구성인가요? ㅋㅋ 앞쪽은 동아일보에서 읽어 본듯한 특집 기사 정도로 가볍게 써 놓았는데요, 뒷쪽은 난해한 HBR 번역 기사더군요.
    • 심봤다를 외치셨나요? ^^
      돈주고 사보기 애매한 경우, 회사 자료실에 있다면 그보다 좋은일이 있을까요.
      (DBR 만드는 분들은 생각이 다를지 모르겠지만요. ^^;)
  11. 우선 한 권을 사서 본 독잡니다. 내일은 전화를 걸어 정기구독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도 알게 되었죠. ... 뭐, 일종의 섀도우복싱일까요? 아무도 의뢰한 적 없지만 귀하께서 나름 이 잡지의 포지셔닝관련 포스팅을 하신 것처럼 조금 각도는 다른 얘기지만, 제 경우엔, (아무도 이 잡지로부터 이거 취하라 마라한 적 없었지만) 나름대로 여러가지 아이디어 동기를 얻습니다. '가지는 자의 몫!(?)' 다만, 비슷한 매체가 더 나오면 귀찮을 것 같긴 합니다. 아참, 이번호 특집기사 좋았습니다.
    흐음...쓰고보니, 애독자 엽서 같군요
    • avenue님.
      책의 주소를 보고 찾아오셨나 봅니다.
      책을 보고 배우는 점도 있지만, 말씀처럼 아이디어나 자극을 받는 점도 무시못할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12. DBR 구독 의사가 있어 검색하다가 들어와 좋은 글 읽고 갑니다. 포스트와는 무관한 질문이지만, 위에 남기신 댓글 중에 'TAM이 작으니...'라는 문구에서 'TAM'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 TAM은 Total Available Market입니다.
      가능한 시장 크기지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DBR 읽어보시고 또 피드백 주세요. ^^
    • TAM...Technology Acceptance Model 로 해석했더니.. 역시.. 음..^^;; 약자는 이래서 어려워요.
      가능한 시장 크기라는 말에서 SERICEO가 생각납니다.
      1년 회원권 100만원에 회원수는 만단위니까요..
    • 네. 약자는 정확히, 오해없이 써야할듯 합니다. ^^
      SERICEO 1년에 백만원이나 하나요. 대단하군요..
  13. 음.. 어떤 형태로든 정기적으로 DBR을 소비할 생각을 하고 있는 예비 독자입니다.

    포지셔닝을 보면 블로그와 경영서 사이라고 하셨는데, 만약 그렇다면 가격 포지셔닝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와 경영서 사이에서 자리를 잡을 요량이라면 기업 구독과 임원으로 제한된 마켓보다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위에서도 말씀하셨는데 12000원이면 단행본 가격인데 한달에 단행본 두권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 매체에 지불하기에는 해당 마켓의 수요층을 움직이기 조금 곤란할 것 같은데요.^^;..

    포지셔닝한 위치가 블로그와 경영서 사이인데 소비비용은 한달에 경영서 두권 가격이니까요.

    상품과 가격 포지셔닝에 유연성과 다양성을 좀 더 고려해 봄이 어떨가요?

    IT 엔지니어라서 알고 있는 잡지인데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웨어(ms가 아닙니다.^^)의 컨텐츠 제공방식이 괜찮은 방법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http://imaso.co.kr 에서 상단에 마소 DB에서 전문 기사 정보를 건당 과금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겠는데..
    특정 카테고리 컨텐츠에 대한 좀 더 저렴한 과금과 그외 일부 컨텐츠에 대한 개별 과금 등등.

    그럼, 좋은 컨텐츠 부탁드립니다.
    • 네. 가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저도 DBR 좋아하는데 시간낼 수 있는거하고 따져보면 지불용의가 떨어져요.컨텐츠의 가치가 못하다는게 아니고, 그만큼 못 읽을게 뻔하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마소 저도 잘 압니다. 80년대에 다달이 보던 잡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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