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포스트 많은 부모님 독자분들께 공감을 얻은듯 합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제가 블로그에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적지 않은 동안 어떤 공부를 했는지 여쭤본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이가 입시 공부에 치중하면서 자연 아빠가 해줄 몫은 적어진 요즘이긴 합니다.

 

하지만, 올해 봄에서 여름까지 몇주간 걸쳐서 했던 내부 세미나가 있는데 저희 가족에게 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블로그 오래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와 딸이 오랫동안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면서 찾은 꿈이 ' 건축가 만들기'였습니다. 딸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이었고, 꿈을 이루려 딸은 열심히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지요. 그런데,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과연 저성장 시대에 건축가라는 꿈이 장기적으로 좋은 꿈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개발이 많은 해외로 가는게 목표였는데, 국내라면 건축은 매우 성숙산업이니까요.

 

마침 아들도 있으면 진로를 택해야 하고, 최소한 과를 정해야 하는데, 전공학과가 인생을 좌우하진 않지만 성적에 맞춰 그냥 정하기도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다가올 미래가 어떻게 것인지 자유롭게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지요.

 

그게 바로 미래 신기술 세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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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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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주저없이 움직일 때다.

첫째 과제는 인트로 성격의 책 읽기.
서현의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를 읽도록 했다.
그리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국내 건축물 10곳을 고르라 했다.
직접 데려가서 다 보여주겠다고.


그리고, 내가 아끼던 DSLR을 주었다.
가까이에서나 먼 곳에서나 편히 건축물을 잡을 수 있고, 
아름다운 순간을 조금이라도 놓치지 말라고.

내 랩탑도 주고 싶었다.
사진 정리, 답사 결과 기록 등, 이제 컴퓨터 작업도 많이 해야 한다.
또한 정리를 넘어 설득과 제안을 위해서는 보다 복잡한 tool을 익혀야 한다.
하지만, 나도 집에서 종종 글쓰기나 데이터 싱크 등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내 랩탑을 공동으로 쓰되, 딸아이 계정을 하나 열어 주었다.
아빠 랩탑과 달리, 자신만의 설정과 공간을 가져가는 새 PC 느낌이 나도록.

준비는 되었고, 건축과의 교감을 위해 아빠와 딸은 세상으로 나선다. 
다음 주엔 그 이야기를 하나씩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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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니베스트 2013.02.04 08:38 신고
    너무 멋진 아빠모습.
    나도 그런 부모가 되었으면...될 수 있었으면...^^;;
  2. 저도 이렇게 멋진 부모가 되고 싶군요...^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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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한해를 결산하며 올해 가장 의미 깊었던 일이 무엇인가를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다.
경력상이나 개인적인 성취도 많았지만, 내가 주저없이 말한 것은, '우리 딸 꿈찾아 준 일'이었다. 

딸 중학교 가자마자, 내가 준 세가지 인생 퀘스트가 있었다.
-책 많이 읽기
-운동하기
-평생의 꿈 찾기

사실 셋째 질문은 어른도 찾기 힘든 과제다.
속성상, 완료형이라기보다는 진행형이기도 하다.
문제는, 불완료나 미래형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딸과 함께 근 2년을 논의하고, 돌아다니고, 고민하다가 
결국 모양을 잡았다.
그 날이 2012년 12월 16일이다. 
하도 기뻐 일기에 적었기에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

따님이 평생 추구할 꿈은 건축가다.

물론 '건축학개론' 영화가 영향을 미치거나 한 것은 아니다.
딸이 가진 소양과 소질, 흥미와 취미가 만나는 교점이다.

또한, 난 알고 있다.
지금의 꿈이 시간 지나면 변할 수 있다는 점.
더 구체적이거나 살짝 옆으로 가거나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매우 명료한 미래상을 정해 놓고 그 길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부산물은 항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제자리에 앉아 이꿈, 저꿈 궁싯거리다가 변하는 것은 몽상이고, 
목표를 갖고 움직이다가 생기는 변경은 수정이란 점.
중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에 꿈을 정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고, 
난 이제 딸이 그 꿈을 이루도록 돕는데 내 혼과 성을 다할 것이다.

다음 편에 몇 가지 후속 이야기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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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래를 예지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보기엔 과거형으로 말씀하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합니다. ^^
  2. 아기호랑이 2013.01.27 14:52 신고
    아드님의 독서이야기로

    기를 죽이시더니

    이번엔 따님의 이야기로

    반성케하시다니..ㅎㅎ
  3. 정말 기쁘셨겠어요!

    목표를 갖고 움직이다가 생기는 변경은 고스라니 "재산"이 되지 않을까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꿈을 위한 재산이 된다면 아주 좋고, 또 아니어도 다른 어떤 꿈을 이루기 위한 든든한 재산이 될 테니까요.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연설이 생각나네요. 제 아들도 꿈을 찾는 날이 오면 엄청 기쁠 것 같아요.^^
    • 네.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셨습니다.
      나중에 바꿀지라도, 정해놓은 길을 향해 가는건 가슴 두근거리는 매력이 있거든요. 간만큼 재산이 되구요..
  4. 비밀댓글입니다
  5. 요즘 건축하겠다고 하면 힘들다고 많이들 말리던데 역시 이누이트님은 좀 다르시군요. 혹시 꿈이 나중에 바뀌더라도 그 과정에서 함께하고 배웠던 모든 것들은 그대로 남을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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