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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예측하는게 아니다. 만들어가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선생의 말씀이지요. 이 한 문장에 전략의 다양한 사조가 내포되어 있음을 아십니까.

Strengths and shortfalls of deterministic strategies
미래에 대한 관점에 따라 결정론적(deterministic) 전략과 실행론적(executive) 전략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대로 대비하는게 결정론적 전략입니다. 결정론이란 말 자체가 사실 실행파들이 덧씌운 개념이므로 억울한 측면도 있지요. 그 전에 무대책, 무방비로 미래에 맞서는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게 (결정론적) 전략이니까요. 최대의 예측으로 최적의 자원할당을 통해 준비함으로 많은 조직들이 더 나은 생존력과 경쟁 우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손빈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제나라 위왕과 전기가 경마로 내기를 하는데 전기가 항상 졌다. 위왕은 말을 워낙 좋아해서 최고의 명마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손빈이 전기에게 조언을 했다. "장군의 최하마로 최상마를 대하고, 최상마로 중마를 이기고, 중마로 최하마를 대하십시오" 결과는 2:1 승.
전기새마(田忌賽馬)라는 고사입니다. 손빈은 게임의 룰을 정확히 파악했지요. 패배의 질이 아니라 양을 다루는 게임이니까, 큰 패배 하나를 작은 승리 둘과 바꿨습니다. 바로 이게 (결정론적) 전략의 핵심입니다. 우리 자원의 최선 순위를 대책 없이 우리식대로만 뽑아 대응하면 필패지만, 상대의 수순이나 미래 환경을 예측해서 자원의 할당 순위를 바꿔 승리를 꾀합니다.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복잡 다단하여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만일 위왕이 중마와 최하마를 바꿔내기만 해도 게임은 패배입니다. 즉 상대도 자원 할당을 변경한다면 서로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느라 부산합니다. 소위 말하는 게임론(game theory)적 상황으로 들어가지요. 따라서 전략의 성공률은 각자의 전략이 충돌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떨어져 갑니다.

Executive strategists
실행론적 전략은 이 틈을 파고 듭니다. 미래예측에 지나친 공을 들여봤자 소용없음을 역설합니다. 대신, 미래에 대응하는 실행력을 강조하지요. 실행파도 두가지 사조가 있습니다. 조직의 실행력을 강조하는 전략경영파와 유연한 미래예측을 강조하는 시나리오 플래닝입니다.

Strategic management
전략경영파는 조직의 전략적 정렬상태를 지고의 선으로 여깁니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즉각 대처하고 실행 가능하다면 걱정이 없다는 철학이지요. 차란과 보시디의 '실행에 집중하라'가 그 대표격이지요. r그러다보니 전략경영파는 HR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전략경영을 HR 매니저가 주도하지는 못합니다. 단지 HR이 가미된 전략이랄까요.
또 이 진영에서는 전략은 실행이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전략은 비밀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알려줄 수 있다. 실행은 우리만 가능하기 때문이다."라는 철학이 강합니다. 예컨대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즐거운 근무환경도 그 사례입니다. 실전적 도구로는 BSC도 경영전략과 실행론적 전략파의 개가입니다.

Scenario planning
시나리오 플래닝은 단 하나의 직선적 미래를 상상하고 가느니 가능한 미래상을 본질을 궁구합니다. 연구의 결과는 미래 공간(future space)이지요. 있음직한 복수의 미래를 생생하게 상상하여 각각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준비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의 최대 장점은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목적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말하는 비교에서 제가 결정론적 세계관이 의미 없다고 결론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세상의 90% 전략은 결정론적 프레임 위에서 돌아가고 유효합니다. 결정론적 세계관은 세계를 선형으로 가정합니다. 그 가정의 한계를 이해한다면 가정의 단순화에서 얻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게 되지요. 반대로, 선형화한 모형을 맹종하면 비현실적이 되는건 당연하겠습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비선형의 세계관을 직접 다룹니다. 다양한 변수가 주는 영향력과 그 상호작용을 직접 모델화합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설명력이 높아지지요. 미래를 맞출 수 있다는게 아니라 미래의 전개양상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깊게 합니다. 반면, 시나리오 플래닝은 단점은 실행이 꽤나 어렵다는 점이지요.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해서는 한번 더 포스팅이 있을 예정입니다.

How do you see future?
전략이 논의하는 수많은 토픽과 테마가 있는데, 제가 설명하는 층위를 염두에 두면 각 전략의 입장차이와 용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쓸모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관점으로 미래의 인생을 보며 살아가고 계시나요? 결정론인가요, 실행론인가요, 아님  검프의 초콜릿 상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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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0개가 달렸습니다.
  1. 시기 적절한 타이밍에 농밀한 포스팅을 보고 감격하여 댓글을 남기고 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직은 Strategic Management의 관점에서, 경영자는 Scenario Planning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결국 두마리 토끼처럼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미리 다양한 경우의 수를 깊이 고민해두고 방향을 결정하되, 변수에 따라 높은 기동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준비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저도 피터드러커 선생님의 저 말을 참 좋아합니다만, 알 리스는 "The only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look at the past."라는 말을 남기기도 해서 아이러니 합니다. ^^;
    • 기업가다운 말이군요.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조직은 전략적 정렬을 무조건 유지해야 하고, 그 전략적 방향성은 적절히 가져가야하지요. 그 때라면 결정론적 방법론도 유용합니다. 생각과 다르게. 이부분은 기회가 되면 다시 글을 쓸 작정입니다.
  2. Inuit님도 이미 지적하셨지만, 결정론적 전략과 시나리오플래닝의 한계는 숨은변수(Hidden variable)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결정론적 전략과 시나리오 플래닝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빼앗겼던 Inuit님이 돌아오신 느낌입니다.) ^.^
    • 하하.. 마지막 말에 웃었습니다.
      그간의 포스팅은 좀 날로 먹었다는 뜻이려나요. ^^
      여러 모로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책 mu님도 감수를 좀 해주셔야 하는데.. 뇌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출판사에서 다 잘렸지만. ^^)
  3. 전 실행론으로 미래를 보고 사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 일년내내 무너졌지요. *^^* 어느정도 구체적인 변수를 감지하기전에는 행동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안하는것으로 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환경이 나빠지면 변수가 구체화되어 호전시키는 경향이 이런 관점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그냥 글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제대로 읽고 이해한건지~
    처음에 전략적이란 소제목에 실행에 집중하라고 되어 있고 시나리오플래닝을 실행론이라 한것으로 읽혀서 엄청 헷갈렸습니다. 덕분에 아이팟 rss로 담아 두어번 더 읽고나서야 이해했다는~ 그런데 이렇게 이해했다고 적었는데 그게 아니에요~라고 답변이 적히면? ^^;;;; 아하하하하하하하~~~~~ ㅠㅠ
    • 모드님 다운 삶인데요.
      거침없이 고고씽.

      (근데, 실행론적 전략은 전략경영과 시나리오플래닝 둘 다 의도하고 적긴 했습니다 제가.) ^^
  4. 평소에 서핑을 잘 안하는 무지몽매한 나부랭이로 살다가 오늘 링크를 타고 넘고 넘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던 분야라 (저는 엄청난 결정론자였던 건가요 ^^;) 그다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이 포스팅을 보고 나니 최소한의 '검토' 수준일지라도 시나리오 플래닝이 의사결정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드네요. 공부해야겠습니다.


    저는 최근 약간 갑갑해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본부가 크게 바뀌어 내년 사업계획을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새롭게 수립해야 하는데, 막상 단기 전략을 세울 때는 너무나 뻔하고 뻔한 소리들만 하게 되어 요즘 약간 갑갑한 것 같습니다. 점점 '조직'은 포기하고 그 조직안에서 '나'만 살아날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요즘에는 제 자신이 나부랭이의 입장에서 조직 전체를 조망하고 움직일 능력이 안되다 보니 '한방'에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이를테면,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의 성공적이고 충격적인 진입, 과 같은)를 바라며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블로그를 발견하게 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덧글을 남기고 갑니다. 앞으로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 긴 댓글 고맙습니다.
      한번 시나리오 개념으로 미래를 보시는것도 의미가 있을테니 관심가져보시면 좋을겁니다.
      종종 놀러와서 이야기 나누기 바랍니다.
  5. 산나선배 블로그에서 늘 뵙다가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위의 이야기,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책도 직접 보고 싶군요. 다만 현실에 적용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비즈니스 환경과 인더스트리의 특성이 중요한 단서를 줄지도 모르겠다...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일하고있는 원자재 트레이딩 분야는 어떨까요? 짧은 호흡으로 결론내릴수 없군요.
    이런 좋은 생각꺼리를 받아갈수 있어서, 꼭 공짜선물이라도 받아가는 기분입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와서 답글 올리겠습니다...^^
    • 반갑습니다. 산나님 소개라면 더욱 귀빈이십니다. ^^

      말씀처럼 인더스트리 특성이 있습니다. 파괴적 변동이 있는 경우는 작은 확률이라도 기대값이 높아서 준비가 철저해야 합니다. 오일 산업이 시나리오 플래닝을 정립했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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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선택

Biz 2009.04.24 20:12
이 글은 앞의 투구@이전 후속 포스트입니다. 앞 글을 읽어야 뜻이 통합니다. 

죄수의 딜레마
이 문제는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케이블(C) \ 위성 (S) 공격 무대응
공격 이전 투구 케이블 득세
무대응 위성 득세 양자 무혈
양자가 약점을 지속홍보하는 상황은 업계의 동반추락임을 먼저 포스팅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 쪽이 무대응을 하면 다른 쪽의 우세를 묵인하는 결과가 되므로 선택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신규고객 유치율에서 변화가 생기고, 고객기반은 가입자 기반 서비스인 방송에서 항구적 구조이므로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다시 앞 상황을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케이블 진영이라면, 위성에서 케이블의 약점을 파고드는 홍보를 했을 때, 지금이 게임상황이라는 점을 알아채는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위 표에 의해, 상대의 수가 나오면 바로 보복대응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지는 게임이기 때문에, 나혼자 죽지 말고 함께 피해를 입혀야 합니다. 


함께 죽자
이렇게 보면, 보복대응은 유아재산법 류의 유치한 대응이 아니게 됩니다. 게임이론에서는 '눈에는 눈 (tit-for-tat)' 전략이라 부릅니다. 원샷 게임이라면 모르되, 반복 게임 (repetitive game)에서는 지금까지 검증된 최고의 방법입니다.

물론 인생은 순수한 게임 상황이 아닙니다. 두 죄수는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습니다. 만일 두 진영의 의사소통 채널이 있다면, 케이블에서 스카이라이프에게 홈페이지에 올린 문구를 내려달라고 신사적으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바로 '무대응-무대응' 상황이고 무혈의 평화는 지속됩니다. 

그러나, 두 진영간 감정의 골이 깊다는 점, 그리고 위성은 단독사업자고, 케이블은 수많은 SO, MSO의 연합이라 의견 조율이 극히 어렵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인 해법이 됩니다. 반면, 삼성-LG 같은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이런 게임론적 협업이 가능합니다.

'눈에는 눈' 전략은, 상대가 호전적이면 나도 호전이고, 평화면 나도 평화임을 강하게 구현합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하며 장기적인, 결과로서의 평화를 담보합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공멸한다는 미래와, 공멸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결론
다시 상황을 음미하면, 처음 약점을 찔렀을 때 바로 이전투구로 들어가는건 게임상황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는 전술입니다. 상대의 기습이 게임 상황으로 변모되고 나면, 상대의 다음 대응에 제약을 주기 때문입니다. 지금 수가 아니고 다음 수를 묶는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염증나는 선전전의 의미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케이블진영에서 이런 복잡한 분석을 하고 움직였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결정구조 상 그렇지 못하다고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맞는 대응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함무라비 시대에 이미 설치된 법처럼, '눈에는 눈'이라는 즉각 대응이 주는 효과는 인류사에 각인되었을 뿐더러 선험적인 효과를 많이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보복이 필요할 때
정리하면, 모든 상황에서 tit-for-tat이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이점에서 오해없기 바랍니다. 
1. 어쩌다 게임론적 상황에 빠졌고, 
2. 그 게임이 반복 게임이며
3. 게임 외적 소통이 없을 때
주저말고 이전투구로 들어가면 된다는 뜻입니다. 
아니면 '눈에는 눈'이 애꾸로 끝날 확률, 백프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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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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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4개가 달렸습니다.
  1. 하하 재밌는 비유입니다. 케이블 TV 협회 같은 것이 있다면 대화가 가능할텐데 말입니다. 그렇지만 둘이 치고 받고 하다보면 가격이 내려가든지 품질을 높이든지 하겠죠? 뭔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테니 사용자 입장에선 환영입니다. (그냥 말로만 선전하고 끝이려나요? ^^)
    • 네, 저기 케이블 진영이라고 표시한게 협회입니다.
      그런데, 협회랑 회원사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
  2. 아침이 무지 상쾌하고 가득합니다.'
    햇빛이 화창한 날이 아니라 고즈넉히 가득한 느낌이랍니다.

    아침 음악도 흐르고 밥 먹으러 오라고 방송으로 부르십니다.
    공부도 하고 여유로운 아침에 음악도 듣고 ...
    이런 여유로움이 있을 줄 제가 공부를 시작하지 않고서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래서 뿐만이 아니라 공부가 참 즐겁고 좋습니다,
    오늘은 실습 수업을 합니다.

    빨리 밥 먹으러 오래요.
    밥 상 차려 놓았는디 꼬물꼬물 거리고 있으면 화가 나죠.
    얼른 가야겠습니당.

    좋은 주말 되시구요.

    전 눈에는 눈 안하고, 눈 감고 귀 막아요..
    이건 회피일까요?^^
    • 토댁님이 눈감고 귀막는건 회피가 아니고 용서죠. ^^

      밥먹으라고 방송나온다니 참 생각만으로도 재미납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
secret

승자독식사회

Biz/Review 2008.05.10 17:07
승자독식 (Winner-take-all, WTA) 경제를 분석한 이 책은 이제는 고전에 속한 명저입니다. 신경제의 특성을 매우 날카롭게 해부했지요. 저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이 책을 접했고, 다 읽지는 않았지만 주요 내용은 알고 있던 터입니다. 요즘 깊은 관심을 갖는 화두 중 하나가 양극화 현상이고, 그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차분히 책을 읽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bert Frank & Philip Cook

(원제) The winner-take-all society


Winner take it all?
승자독식이라는 단어는 매우 상징성을 띈 특정이라고 봐야 합니다. 정확히는 '상대적 지위 차이가 야기하는 시장경제의 비효율성'의 결과입니다.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능력이나 지위의 절대적 차이가 아닌 상대적 차이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스포츠에서 1초 차이로 2등을 기억하지 않는 경우나, 변호사끼리 맞붙었을 때 승과 패로 완연히 결과가 나뉘는 경우입니다.
둘째, 그 결과가 과대한 보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1등과 2등의 차이가 상대적 차이를 넘는 절대적 보상차이를 유발하고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야 합니다. 승자독식 현상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전쟁도 전형적인 승자독식이니까요.

그러나 요즘 승자독식이 문제가 된 이유는 기술의 발달 때문입니다. 기술은 승자독식의 발현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최근 정보기술과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여 시장이 무한에 가깝게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어의 공용화는 더욱 이 추세를 부채질 하지요. 또한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되는 경우도 임계 질량(critical mass)의 확보 여부가 성공의 단초입니다. 승자독식입니다. 교통의 발달로 물류 비용은 점점 낮아집니다. 게다가 정보기술이 발전하여 어떤 경우는 생산물의 배포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반이나 디지털 컨텐츠 같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 승자독식을 위한 경쟁은 전 지구적 범위로 확산됩니다.

Is it bad?
잠시 언급되었듯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는 사실이 승자독식의 문제입니다.
부를 독점하는 하나 또는 소수의 승자와 그 주변의 패자들간의 양극화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패자들은 언젠가 이룰 승리를 위해 주변을 맴돌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계는 잇겠지만 허드렛일이 될 가능성이 높지요. 승자만이 독식할 수 있기 때문에 승자가 되기 위해 기왕 나선 길, 끝까지 베팅하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는 사회적으로 무의미한 상쇄투자가 이뤄지지요.
어찌 그리 무모하랴 생각하겠지만, 인간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지적 과대평가는 우리가 늘 스스로, 또 주변에서 접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꼭 이기리라 생각하여 경쟁에 참여합니다. 부나방처럼.
더 무서운건, 설령 자신의 성공확률을 정확히 알아도 중간에 거두기 쉽지 않습니다. 게임이론이 말하듯 내가 스스로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가 첫째입니다. 그리고 '목초지 이론'처럼 내가 경쟁에 참여하여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의 추가가 체감되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Longtail vs WTA
요즘 유명한 롱테일은 두툼한 머리 (fat head) 이면의 경제학을 말합니다. 이 또한 신경제의 특징입니다. 승자독식(WTA)은 머리가 펑퍼짐하게 퍼지지 않은, spike 형태의 분포를 띄는 경제학을 말합니다. 80대 20을 논하는 전통경제학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둘 다 같은 관점을 갖지만 관점이 이동하는 분포곡선상 위치는 정확히 반대방향입니다.

Really bad divide
결국 승자독식은 요즘 발생하는 양극화 현상에 대한 적절한 설명력을 갖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비즈니스 스쿨에 있을 때, 승자독식이 말하는 '슈퍼스타의 경제학'에 대해 신경제라고 배운게 엊그제인데, 이제 저는 고전의 반열에 올려 놓고 싶습니다. 승자독식은 생활 곳곳에 이미 만연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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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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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4 , 댓글  10개가 달렸습니다.
  1. ABBA의 Winnder Takes it All 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2. 안녕하세요^^ 언젠가 여기 블로그님께 충고와 격려를 들었던 사람이랍니다. 기억나실리 없겠지만 다른 블로그에 좋은 덧글 남기신 걸보고 기억나서 그냥 와밨어욤. ㅋㅋ 쌩뚝맞다요 즐거운 연휴되시길요!
    • 안녕하세요.
      닉네임이 도저히 낯설어 블로그 방문해보니, 누구신지 알겠습니다.
      전에 'x작가'라는 닉을 쓰시지 않았나요. ^^
  3. 승자독식이라고 하니까요,
    패자에겐 이해할 수 없는 상황 혹은 당연한 상황으로
    승자에겐 이해할 수 있는 상황 혹은 당연한 상황으로
    끼인자들에게 흐릿해보이는 진실같습니다.
    단순히 왜 저애가 일을 제일 잘해? 라는 질문으로 보면
    일 못하는 사람은 저 애가 왜 일등인지 이해가 안되거나 원래 본인이 무능해서라고 당연히 받아들이고, 일잘하는 사람에게는 노력했으니 본인이 제일 일을 잘하는것이 당연한 것이고, 중간은 그걸 알면서도 쉽게 승자가 못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 최근 저희 회사돌아가는 모양을 보자니..
    그나저나 당연한것이 사람에 따라 퍽도 다른 모양새를..
    • 심오한 통찰이시네요.
      mode님 말씀하신 부분은, 조직내에서 이뤄지는 승자독식 상황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따로 상세히 다뤄 볼게요.
  4. 기술발전이 승자독식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역으로 빠른 플랫폼 변화로 빠른 지위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맞습니다. 그럴 수 있어요.

      그러나, 여기서 문제로 삼는건 '플랫폼' 내에서의 양극화와 과도 경쟁이 수반하는 비용입니다.
      즉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도 WTA 구조라면, 그 혜택은 극소수가 가져가고, 그 비용과 고통은 꽤 많은 다수가 짊어집니다.
      결국 기술발전이 이끌어내는 지위변화는 오히려 양극화를 고착화하는 방향이 되겠지요.
  5. inuit님과 쉐아르님의 포스트에 힘입어 저도 포스트 하나 올려 보았습니다. ^^
secret
갑자기 생뚱맞은 질문이지요. 하지만 의미있는 화두입니다.
요즘 신제품 테스트 차 DMB 단말기를 갖고 놀다가 드는 생각을 정리합니다.


DMB는 방송이다
DMB (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라는 이름에도 나와 있듯 엄연한 방송입니다.
그것도 세계 모바일 방송 기술의 4대축 중 한자리를 차지합니다.

모바일 방송 4대 천왕 (Inuit Version)
1. DVB-H: handset용 표준. Nokia를 비롯한 통신사들이 지지. EU 권장 표준. DVB-T (유럽 지상파)가 근간
2. DMB: Eureka147의 산물인 DAB (디지털 라디오)에 H.264로 영상을 실어나르는 규격.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독일 등 일부 유럽에 채택. 아류로 S-DMB (위성, by Tu Media)가 있고 대개 T-DMB (지상파)로 운영.
3. Media FLO: Qualcomm의 규격. 성능은 우수한 편이지만 퀄콤의 과거 이력 때문에 미국외 지역으로 확대 난항중.
4. 1-seg: 일본규격. ISDB-T 13세그먼트 중 모바일용으로 1 세그(먼트)를 사용.

기술적인 우수성보다 투자효율성이 있어 가장 순조롭게 상용화한 T-DMB입니다. (이하 DMB로 칭합니다.)
하지만 작년 7월에 전국서비스가 되어야 하는 국내 사업이 계속 지연되어 올 4월이나 되어야 가능하다는 소식입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사업성입니다. 작년 수도권 6개 사업자가 얻은 광고 수익이 60억원이라고 하지요. 회사당 10억원은 손익분기를 넘기 힘든 구조입니다.

DMB는 방송이 아니다
우리나라 DMB의 가장 큰 문제는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엔 원죄와 업보의 스토리가 있지요. 애초에 디지털 지상파 규격 논쟁이 거칠어지자, 정부는 원안인 ATSC(미국 디지털 규격)로 밀어 붙이되, 이동성은 DMB가 담당한다는 미봉안을 냈습니다. 그런 이유로 DMB는 국가 기간망의 이동수신성을 담당하는 과한 의무를 지고 태어났지요.
그 결과는 절대 무료 정책입니다. 기간망은 누구나 접근 가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DMB 사업자들은 수신료 과금이 안되는 상황에서 여러 고육책을 냅니다. 초기에 휴대폰이 단말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함에 착안했습니다. 유료 서비스로 3,000원 정도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과금하려 했으나 정부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궁여지책으로 DMB의 킬러 서비스인 교통실시간 정보를 위해 TPEG 과금으로 진행중이나 사업자간 규격 통일 문제로 날만 샜지요. 물론 TPEG은 현재 물망에 떠오르는 DMB 사업자의 유력한 구원투수입니다.
결국, 국내 DMB는 PMP 형태의 무료 수신 단말기를 통해 엄청난 보급 실적을 올립니다. 2007년말 기준으로 T-DMB 800만 가입자에 월 수입 1억미만이라는 외화내빈의 기형구조가 고착화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사업자는 수익없이 방송하게 되고, 방송제작에 투입할 자원은 빈사상태입니다. 방송 품질은 좋을리가 없고 시청자는 전혀 주목을 안합니다. 하나의 무료 서비스로 생각하여 부담없이 보기도 하고, 그냥 기기에 탑재된 채 사장되기도 합니다. 어느 광고주도, 어느 시청자도 지갑을 열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젠 기존 방송의 컨텐츠를 이용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재송출을 담당하는 허접한 재활용 매체로 전락하였습니다.

방송법에 의한 공영방송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방송프로그램을 기획·편성 또는 제작하여 이를 공중(개별계약에 의한 수신자 포함)에게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송신하는 것
방송법 제 1장 2조(용어의 정의) 1호
돈도 없고 볼 사람도 별로 없으니 기획과 편성권이 의미가 없지요. 방송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새로운 매체
저는 방송의 강점을 그 매체 효율성이라고 봅니다. 음성이든 데이터든, 통신이 점대점 (point-to-point)의 개별 커뮤니케이션이라면, 방송은 일대 무한대의 저렴한 일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그 이유로 매체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해 보급이 많고, 그 보급 기반에 근거한 파급력도 나옵니다. 상업적으로는 대량 생산(mass production) 시대의 대량 소비를 조장하는 mass communication을 담당하게 되었구요. 광고주가 지갑을 여는 근거가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방송은 그 기술적 존재가치를 전적으로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Mobility & Sticking
우선 이동중 수신가능하다는 이동성은 고정형 수신에 비해 새로운 차원을 제공합니다. 수신 장소와 시간에 따라 컨텐츠가 차별화 되면 소비자 가치가 높습니다. 출근길 지하철과 퇴근길 버스, 점심시간 사무실에서의 미디어 소비패턴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동성은 하루종일 소비자를 따라 다니는 신체고착형 미디어라는 새로운 가치를 생성합니다.
눈치 빠른 분은 알겠지만 모든 광고주가 소망하는 바로 그 기술이 구현된 겁니다.

Personalization & Information
인접기술이긴 하지만, 대개의 모바일 단말기는 uplink라는 양방향성을 부여하기 쉽습니다. 휴대전화는 EVDO든 HSDPA든 인터넷이 가능한 상태이고, 멀티미디어 단말기는 Wi-Fi 또는 WiMAX (WiBro) 계열의 기술이 수용가능합니다. 따라서, DMB의 잉여대역 (음성 또는 데이터 영역)을 활용한 모사적 환경에서의 맞춤 서비스(emulated customization)가 가능합니다. 낯선 지역에서 계절별 맛집이나, 시내 사고구간 등의 정보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이 건당 또는 기간별 사용료를 낼 용의가 생기는 근거가 됩니다.

Economy
물론 위의 서비스는 HSDPA 또는 WiBro와 같은 3.5G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도 내심 노리는 수요입니다. 하지만, 서두에 말했듯 방송은 방송만의 탁월함이 있습니다. 공중에 전파를 뿌린 후 잊어버리는 저렴한 매체란 사실이지요. 원가 구조상, 이통이든 유선망이든 인터넷 업체가 방송을 따라오기 힘든 장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교하지 않아도 유용한 정보와 서비스가 언제 어디서든 공급된다면, 그것도 월 5,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가능하다면, 4G 가기 전까지는 매우 우월한 위치를 갖습니다.

Day Dream
하지만, KT, SKT는 DMB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위에 말한 이상적 진화는 요원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사실 예전부터 저의 이런 우려와 대안을 업계에도 많이 이야기 했었습니다. 광고만 염두에 두던 KBS DMB 담당자를 비롯해 말입니다.
저런 근사한 기술이 가능하려면, 채널을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가 하나의 비디오 채널로 같은 시간대를 공략하면 효용성 떨어지는 유사 컨텐츠만 보입니다. 다양성의 훼손은 전체 시스템의 실질적 축소와 효용성 감소로 이어집니다. 게임 상황(Game situation)이라 조정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 경우 사업자간 합병이 자연스레 이뤄져야 하는데, DMB는 사업권 (license) 비즈니스지요.
또한, 아무도 관심없는 모바일 방송을 공영이라 규정하여 사업성을 취약하게 만들고 애먼 전파와 자원만 낭비하느니, 기조를 만족하는 상태에서 사업자의 과금 및 기타 수익모델을 촉진해야 합니다.

결국, 정부의 근본적인 시각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존 공영 방송의 변용이 아니라, 뉴 미디어로 간주해 최소한의 규제위에 다양한 시도를 허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DMB는 우리나라가 어렵사리 성공시킨 플랫폼 기술입니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채택 중에 있기도 합니다. 응용기술의 세계 선두를 달리는 우리나라입니다. 갖춰진 인프라위에서 성공한 상용모델을 만들어야 그 노력의 결실을 맺으리라 생각합니다.

블로거 여러분은, 요즘 DMB 재미있게 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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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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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상파DMB를 보는 한 사람으로서...
    음..뭐랄까.. 위성파같은경우 채널 숫자도 많고..볼거리도 꽤 있는듯 하지만..
    굳이 중요방송을 하는 상황에서 집밖에 있는게 아니면..
    배터리를 마구마구 써가면서 DMB를 볼 이유는 없달까..그러네요..ㅎ
    공중파와 다른 방송을 할때도 있지만..
    그것또한 그다지 볼 필요성은 못느낀달까..;
    • 컨텐츠 빈사상태라고 보이지요.
      잠깐의 소일마저도 구미에 맞기 힘들때도 있구요.
      현재로서는 반전의 전기가 절실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2. T-DMB 가 우리나라에서 구현된 것을 보면 훨씬 많은 채널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도 아니구요. 처음부터 "무료"로 시작한 이상, 광고를 지상파와 번들해서 팔수있는 채널 외에는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S-DMB경우 지상파 재전송가지고 열심히 싸우는 바람에 (결국 밥그릇 싸움인가요?) 더 이상 크게 될수도 없을 것 같구요. 저는 이정도에서 DMB는 몰락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T-DMB는 원래 오디오 방송용 좁은 대역을 사용하니 한 채널이 수용하는 앙상블 수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사업자가 여러 채널을 운용하면 좀 더 나으리라는 생각을 했구요.
      방송이라는 기존의 시각으로 보면 DMB는 고사상태를 면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새로운 미디어로 접근하는 반전이 필요한데 말이죠. ^^
  3. 제 생각이 조금은 좀 단시각적으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새로운 유통채널로서의 DMB라고 생각하면 그네들의 영향력이 사람들의 손에까지 다가갔다고 볼 수 있지 않알까요? 미디어라면 그 영향력 하나만으로도 결코 손해는 아닐텐데요...
    이를테면 컨탠츠의 다중 노출로 인해 해당 컨탠츠의 인지도 상승. 인지도 상승은 곧 또 다른 수입으로 다가 올 수 있을테구요...

    요즘 몸이 바뻐서 여러 곳에 머리 쓸 기운이 없네요^^:
    • 그런 기대로 시작을 했는데, 수천억을 말아먹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유는 의미있는 집단으로서의 시청자 층이 없다는 점이고, 광고로서의 매체 영향력은 전무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빈약한 악순환이란 점은 글에서 짚었구요.

      반전이 없으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해요.

      객지에서 식사 잘 챙겨드세요. 그래야 기운도 차리죠. ^^
  4. DMB 잘모르겠어요^^ 가끔 보는데요. 재방송 위주로 틀어주더라구요.
    케이블도 아니고 정규방송도 아니고 어정쩡해 보였어요^^
  5. 음... 저는 지상파 DMB 볼려다가, 일부러 위성DMB를 선택해서 1년여동안 서비스받은 케이스인데요.... 사실 거의 본 게 열손가락 안에 들겠군요. 저녁 퇴근할 때 지하철안에서 시간때우기로 봤던게 다였던 것 같습니다.

    잘 안보게 되는게... 이동기기에서 보는 것은 시간때우기용이 대부분일건데, 일반방송이나 영화등의 재방송등이 많아서... 보기가 힘들었어요. 10~30분 정도 길이의 분량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송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말씀처럼 이동과 방송시청은 궁합이 잘 안맞습니다.
      맞춤형 또는 정보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지요.
  6. 지상파 DMB를
    2006년 11월 20만원대로 구입.
    2008년 1월 2만원대.
    일년전부터는 방송채널도 안잡힌다는...

    산사람도 우울하고 방송하는 사람도 우울한거죠. ㅜㅜ
  7. 글 잘읽었습니다.

    실시간 방송을 과연 모바일 단말기로 보고싶은 수요가 어느정도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모바일 동영상은 VOD개념과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 네 VOD는 불가능해도 유사 VOD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다채널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거구요.
  8.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무식해서 이해가 잘 안 갑니다 ㅜ_ㅜ
  9. 오히려 사용자 입장에서는 지상파DMB에서 완벽한 지상파 채널의 재전송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동중에라도 꼭 보고 싶은 중요 스포츠 경기라던가 프라임 시간대의 드라마는 오히려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금전적인 이슈로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따라서, 지상파DMB는 사업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한 불쌍한 매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대로된 EPG서비스도 안하고 있고 BIFS와 같은 멋진 기술도 맨날 시험방송수준에 머물러 있구요..
    반면 위성DMB는 이러한 지상파DMB의 약점을 그대로 장점으로 옮겨놓은 듯,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SBS재전송 이후로 KBS, MBC까지 재전송을 하게되면 지상파DMB와 거의 동등한 컨텐츠를 확보하게 되고, EPG는 물론 BIFS, 양방향 서비스도 이미 하고 있으니 몇년 안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으리라 봅니다.
    • 2년전쯤 잠깐 위성DMB를 써본 적이 있는데, 실망이 컸었습니다.
      요즘에는 좀 나아졌나봅니다.
      설명 감사드립니다.
  10. 저같은경우 핸드폰 분실 뒤에 일부러 검색해서 10만원대의 지상파 DMB 모델을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정말로 가장 큰 문제는 "맞춤형방송" 이 아니라는겁니다. 짤막한 이동기간동안 몰입할수있는 컨텐츠가 전혀 없습니다. 그나마 재송출용 방송으로 전락했는데 재송출되는 방송도 영 아닙니다. 예전에는 금요일 자정쯤 혹은 토요일 자정쯤에 윤도현의 러브레터나 텔레콘서트 공감을 해서 "정말 무지무지하게" 감동적으로 보곤 했는데 지금은 그것도 안하더라구요 흑흑 ;

    이제 공급은 충분히 되었으니 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방송단위인 1시간이 아니라 30분 단위로 구성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중간에 짦막한 광고도 집어넣어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결국은 수익이 기대가 되어야 개발도 하겠지요. 그렇다고 방송 퍽퍽 짤라먹으면서 본방보다 긴 광고를 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당장 외면하겠지만요...

    지상파DMB 를 이용하는 매체는 제가 생각할때는 크게 3가지 형태입니다. 네비게이션, PMP, 핸드폰. 이 세가지 의 특성에 맞는 컨텐츠 (요컨데 네비게이션 기기로 티비를 본다는건 운전중일테죠. 지역 선택을 통한 교통안내라던가.. 이런건 이미 하고있나 -_-;; ) 를 개발하여 이용해야 하겠습니다.


    PSP를 구매 후 DMB 실행을 안하고 있습니다만.. -_-;; 사장되어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매채이지 않나 싶습니다. 살려냈으면 합니다.
  11. 잘 읽었습니다. 현재 수준의 DMB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궁금하군요. 모바일 기기로 방송을 보게 하는 것은 신기한 기술이지만 거기서 그칩니다. 자주 보게 되지는 않더군요. 전철타면 대부분 직접 마련한 -_- 컨텐츠를 보든지 닌텐도나 psp로 게임을 하더라구요.
    위성 DMB의 경우는 된장녀채널과 만화채널을 즐겨 봅니다만 가격이 너무 비싸요. 앗 9시가 넘었군요. 좋은하루 보내세욤!!
  12. 처음 DMB폰 샀을때는 매일매일 봤었는데 구입 1년이 지난 지금은 한달에 한 두번 볼까 말까 합니다 ^^;;;
  13. 이럴수가..회사에서 구글로 검색하는데 inuit님 글이 검색되었네요. 크크.
    반가워요.
    • 다른 글도 검색하면 첫페이지에 나오는게 꽤 있어요.
      암튼, 검색으로 다시 만난 인연이라니 또 새롭게 반갑습니다.
      쿠쿠쿠쿠
secret

Tim Harford

(원제) Undercover Economist

어떤 면에서 인간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무슨 일을 하건 부지불식간 효율을 따집니다. 같은 산출을 얻기 위해 투입을 줄이거나, 같은 투입인 경우 산출을 늘이도록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하지요.
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돈을 모으고, 투자하고, 소비하고 생활의 여러 면이 경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은 세상을 보는 사고의 틀로 적절하게 익혀놓으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 대해서는 막연히 딱딱하다거나 어렵다거나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경제학하면 그저 X자 모양의 수요공급 그래프가 먼저 떠오르면서 골치가 아프기 시작하는 것이죠.

음모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희소성을 유지하여 독점적 이윤을 노리고자 하는 경제학자들의 경제학적 행위의 결과일 것입니다. 일반인이 쉽게 경제학을 접하지 못하도록 어렵게 책을 쓰는 것이지요. (정말일리가...)
실제로 경제학 내에서도 특정 학파가 차별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미적분을 비롯해서 편미분방정식까지 동원해가며 경쟁학파를 따돌리는 경우가 있으니 아주 황당한 가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예전 '미 대선과 arbitrage'라는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인위적 제약은 시장가격으로 회귀하게 마련이지요. 바로, 대중을 위한 쉬운 경제학 개설서입니다. 골치아픈 수학 없이도 훌륭히 경제학을 실생활과 연계하여 설명할 수 있다면 수요는 만만치 않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원제와는 좀 동떨어진 제목의 '경제학 콘서트'란 책이 그러합니다.
논의의 내용이 품질이 있는 주제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수학없이도 납득이 가도록 잘 써놓았습니다. FT 경제담당 논설위원이란 것이 아무나 하는 자리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개념을 잘 이해하면서도 쉽게 쓸 수 있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 책의 진짜 미덕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구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80년대의까지 경제학은 시장원리의 작동이념과 그 구현에 무게중심이 있었습니다. 반면 90년대 이후에는 경제학 기본가정인 완전시장의 실패 부분에 집중적인 관심이 쏟아졌고 여러개의 노벨상을 부여받은 기존 경제학의 보완이론이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보 비대칭에 의한 역선택(adverse selection)을 다룬 정보경제학, 망 외부성 (network externality), 게임이론 등등이 그것입니다.

'경제학 콘서트'는, 이렇게 새로운 개념에 대부분의 내용을 할당하여, 경제학의 생활에 대한 설명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오래전 경제 교육을 받은 내 또래 사람들에게는 유지보수 교육의 기회마저 제공할 듯 싶습니다.

On one hand, 제 알량한 지식의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이 책에 대해 악평을 하여 쓰레기의 혐의를 씌워 놓거나 아예 무시하는 것이 옳겠지만,
on the other hand, 디지털 경제학의 특성상 정보는 비경합적 (non-rivalry)이고, 정보 생성의 공유결과가 내게 역으로 약간의 도움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는 positive network effect가 있는 것이니 그냥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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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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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책...생일 선물로 받을 예정입니다. ^^;
  2. 경제학 콘서트라는 제목은 이전의 베스트셀러인 과학콘서트에서 따온 제목이라 더군요..
  3. 모든 전문용어의 사용은 '전문가' 세계로의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다시 말하면 철밥통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것이라고 생각합죠.
    • 전문용어 자체는 같은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 사이의 경우에 의사소통을 대단히 효율적으로 해주지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학자연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겠지만요.
      따라서 모종의 냄새가 난다면 꼭 한번 들이대볼 필요도 있을겁니다.
      "그게 무슨 뜻이랍니까??" 혹은 "그게 무엇의 약어인가요??"
  4. 와! 이거 왠지 재밌을거 같군요. +_+
    경제학 음모론이라..솔깃한데요. 정말 그럴거 같기도 하고!!
    • 엘윙님!
      소문내지 말고 독파해서, 꾸꾸님 코를 납작하게 한번..
      쿠쿠쿠... (evil smile)
  5.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스타벅스 얘기로 시작하기에 꽤 가볍게 쓴 경제학 책일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깊이가 있더군요. 서른살의 경제학, 괴짜 경제학과 함께 아주 괜찮은 책^^
  6. 이 책, 요새 여기저기서 많이 이름이 들려오더군요. 한 번 읽어봐야할듯..
  7. 북세미나에선 강사가 별로 이상한 이야기만 하는거 같아서..
    그냥 나와버렸는데.
    책은 좋나바요?^^
  8. 책을 읽고 다시 Inuit님 서평을 읽으니까 완전히 다른 내용의 책 같군요. 크크. 제가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흠.. 아마 제가 책 내용하고 관계없는 이야기를 많이 써서 그럴겁니다. 사설이 길었다고나 할까..
  9. 같은 이해도가 있는 영역에서의 효율적인 소통을 위한 도구로써 쓰이는 전문용어가...일반인들에게는 장벽이 되는 것이라 부탁드리건대 무슨 뜻인지 알고싶은 일반인 들에게 약간의 설탕을 뿌려주심이 어떠하실련지요...
secret

오늘 받은 광고메일이다.
서로의 인맥을 공유하여 인맥을 넓히는 "온라인 양방향 네트워크"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A라는 사람의 인맥 정보를 공유 약속이 된 B라는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반대급부로 B의 인맥을 A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인맥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재미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모델을 보고 좀 우려가 되는 부분이 좀 있었다.

1. 게임이론에 따른 cheating 가능성
1:1 인맥 교환의 상황상 상대의 중요 정보를 취하고 나의 중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이득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고, 양자는 똑같은 결론하에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할 유인이 있다. (게임이론을 아주 짧게 설명하면 cheating의 인센티브가 항상 유리하다고 모든 참여자가 판단하게 되어, 개인의 최적화가 시스템의 비최적화를 이루는 것이다.)

2. Lemon problem
위의 게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소위 "lemon problem"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고차 시장인데, 연식과 차종에 따라 공정 가격이 매겨지면 그 가격보다 비싼 차 (좋은차)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중고차 시장에 팔지 않고, 그 가격보다 낮은 차(숨은 결함이 있는 차)만 중고시장에 나오게 되고, 이는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가격의 신뢰성을 잃고 거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imperfect information이 주 요인이다.)
즉, 모든 사람이 상대로부터 얻는 인맥 정보가 별볼일 없을 것이라는 상황을 예측하게 되면 더이상 인맥공유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3. Network effect에 의한 파국
이러한 지식 집중형 모델의 핵심은 네트웍 효과이다. 즉 참여자가 많을수록 정보의 양과 질이 우수해져서 새로운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기하급수적인 가입자 증가로 critical mass를 통과하여 수익과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되는 것이다. (제일 대표적인 예로 MMORPG를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negative network effect를 타면 그 반대의 결과로 참여자가 적어 쓸만한 정보가 없고 이로 인해 가입자가 속속 이탈하게 되어 결국 썰렁한 서비스가 되어 버린다. (무수한 예가 있지만 아이러브스쿨만큼 드라마틱한 것이 또 있을까. 내 고교 동창이 사장이었지만. -_-)

결국 이러한 사업모델은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마케팅만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교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모쪼록 참신한 아이디어가 좋은 사업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연 안면없이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주소록 수준의 데이터만 가지고 효과적인 인맥이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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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이글루에 오셨기에 왠 기인이신가 했는데... 수준이 그저 부럽네요 ㅜ.ㅜ<br />
    저도 졸업하고 사회 나가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지... (지금은 병역특례중...)<br />
    <br />
    위 글은 확실히 공감갑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저 그림만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광고의 힘(구라빨?)이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그리고 저 아이템은 성공 여부를 떠나 타인의 정보를 함부로 넘긴다는 게 도덕적으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가 워낙 인맥국가이긴 하지만 이런 사업까지 등장하는 건 좀 씁쓸하네요.<!--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2. 서로가 합의하에 교환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만, 전체 모델의 "도덕성"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겠네요.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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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이 글은 허락을 받았다는 가정하에서 퍼왔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
  3. 공터 공원 공용....과연 나 아닌 이웃을 위하여 스스로의 숨겨진 얼굴을 내보일 수 있는지가 먼저 궁금해집니다...어쩐지 먼나라의 이야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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