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해당하는 글 1건

우리나라 외식 산업의 규모는 연 48조로 추정 합니다. 이 중 약 2%를 차지하는 거대한 외식 체인점이 어디인줄 아십니까.

바로 결혼식장입니다.

한해 결혼하는 신혼 부부가 30만쌍입니다. 식사비가 도시와 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2만원정도로 상정하고 하객도 평균 150명으로 가정하면 한 예식 당 300만원, 한해 총 9천억원이 되지요. 엄청나지 않나요?

저만해도 결혼식에 한달 평균 2회는 가니, 제가 사용하는 외식비로 치면 비중이 2%가 아니라 20%는 되는 듯한 느낌니다.

제가 굳이 하객 맞는 좋은 잔치를 외식이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있습니다.
사실 한달에 한두번 주말에 시간내어 축하하러 갔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는 경우에 더 기분이 좋겠지요. 하지만, 혼주의 의사와 무관하게 예식장은 질 낮은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바랄 수 없고 얼른 자리잡고 앉아 배나 채우면 다행일 때가 많아요. 값은 매우 비싼데 말이지요.
좋은 날 좋은 기분에 편승하여, 돈 내는 사람과 밥 먹는 사람으로부터 편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음식이야 허기만 채우면 족하고, 여러 볼 일로 바쁜 주말이라 식사 안하고 그냥 갈 때도 있으니 큰 상관은 안합니다.

하지만, 공장에서 물건 찍듯 초 스피드로 해치우는 결혼은 정말 목불인견입니다.
결혼식장들이 주말 이틀, 그것도 봄, 가을 성수기 한철에 바짝 당겨야 사는 이치를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50분 단위로 예식장을 돌리는 점은 매우 씁쓸해요.
강남의 작은 예식장들은 하나의 식장만 갖추고 한시간마다 혼례가 이뤄집니다. 하지만 그보다 오래 걸리는 식사는 넉넉히 치루기 위해 서너층에서 진행되더군요.
그러다보니 10분만 늦게 도착하면 주례사는 끝나고 행진입니다. 15분 지나면 어김없이 식이 끝나있지요. 사진만 이삼십분을 찍게 배려해줍니다. 완전히 사진관에 밥집일 뿐 결혼식장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어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여기입니다.
혼인은 두 사람이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중요한 순간이고 인생의 큰 전환점인데 아무런 감흥없이 짝을 맺어주니 보는 제가 다 섭섭합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둘입니다.
첫째는, 제 절친한 친구인데 성당에서 혼인을 했습니다. 신부님이 집전하는 미사였습니다.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앞으로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충분히 생각해 보도록 배려해 주시고, 유쾌한 유머로 기분도 풀었다가 엄숙히 무릎 꿇고 기도도 하도록 하면서 자연스레 결혼을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이 부분은 참 중요하거든요. 머리로 아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부분말이지요.

예라는 것, 의식 (ritual)이란게 다 그래서 나온겁니다. 할머니 보내드릴 때 장례를 치루며 절절히 느꼈습니다. 장례란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서 서서히 떠나 보내도록 수천년을 거쳐 정제되어온 지혜란 점을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지방 소도시의 진보적인 목사님이었습니다. 하객인 관중과 호흡하며 박수치고 환호하는 즐거운 혼인식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어찌나 유쾌하고 인상적이었던지 신부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할 정도입니다. 결혼을 축하하러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이 흥겨워하며 진심으로 결혼을 즐겼고 축하해주었습니다.
흥행이 제대로 성공한 공연이었다고나 할까요.


제가 전통을 고집하는 유학자도 아니고, 우리 것만 찾는 국수파도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국적 불명에 의미 절멸의 혼인식은 갈 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게다가 도대체 이벤트랍시고, 신랑 만세와 팔굽혀 펴기는 왜 시킬까요. 엄숙할 필요는 없지만 재미로 희롱할 자리는 따로 있겠지요.

요즘 혼인 시즌입니다. 새출발하는 많은 커플들의 앞날에 행운을 비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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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3 , 댓글  46개가 달렸습니다.
  1. 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히려 의식이라는 측면보다는 인식이라는 측면을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틀이라는 것을 떠나서 서로가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각인시켜 주고 앞으로 열심히 살라는 좋은 말 한 마디를 남기고, 같이 모인 사람들이 증인이 되어 주는...
    하지만 천성이 공돌이인지라 숫자 계산이나 돈 계산도 빼 버릴 수는 없어서, 결혼식장 측에서 보면 이만큼 남는 장사도 없지요. 마치 패스트푸드점에 들어와서 불편한 자리와 빠른 음악으로 손님들을 빠르게 물갈이하면서 이윤을 남기듯 결혼식도 순환을 빠르게 해 푸딱푸딱 다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죠(물론 현장에서 결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시간에 여러 번 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요).

    저도 이런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라(돈도 돈이지만 저에게 남는게 예복이랑 사진밖에 없겠지요)... 보통 장사치의 마인드로 이 상황을 지켜보면 돈이 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불일치라는 것은 그 가운데서 이것을 만족시켜 주면 엄청난 수익 시장으로 변하거든요. 신성한 결혼식도 좋지만 같은 돈을 주더라도 좀 더 기억에 남고 즐겁게 치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이것에 대해서는 한 번 고민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제글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의식 (ritual)이 인식을 돕는 기제가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 ㅎㅎ..
      제가 글을 잘 못 써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 주시길..

      그냥 인식 쪽으로 더 포커스를 잡아서 댓글을 쓴다는 의미가 조금 와전된 것 같아서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어쨌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관심 가져주시는 것도 고맙구요~
    • 네, 그런 뜻이었군요. ^^
      블로그 가서 잘 보았습니다. wiki 형식이 좀 낯설지만 제 글쓰는 습성하고 잘 맞을 듯 합니다. 스프링노트인가 새로운 서비스를 기대중입니다.
  2. 제가 만약하게된다면
    아담하고 소박하고 행복한..이 최우선입니다
    사람들 북적대는건 절대 사절이구요~_~
    가톨릭 신자인지라(요즘엔 냉담이어도ㅠ) 성당에서 하고프긴 한데 잘 모르겠네요 그건^^;
    • 어쩌다 냉담자가 되셨습니까. 이제 개학도 했으니.. ^^;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북적대는거 싫어하기는 마찬가지군요.
    • 성격 자체가 내성적이라
      사람 많은거, 사귀는게 매우 어색하다죠
      정도가 과해서 고쳐야하는 것도 아는데 잘 되진 않네여;
      적고 깊게쪽이기도 하고~_~;

      개학했으니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이게 뜻대로 되질 않네요ㅠ
      성당 교사까지 했다가 어째 이렇게 추락을;;
    • 사회생활 하다보면 또 많이 바뀔겁니다.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
  3. 결혼식 갔다오셨나 보네요. ㅎㅎ 사진관에 밥집이라...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신혼부부 찍어내는 자판기같은 느낌이죠. 그런데 결혼할 사람은 많고 공간은 한정되어있고. 여유있게 예식다운 예식을 하려면 돈이 또 문제고. 누구나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여유있는 예식을 원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애요. 저는 다행이도 교회에서 비교적 아름다운(?)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 꼭 돈문제는 아닐 수 있어요. 시간과 정보.. 이 부분이 모자라면 돈으로 커버해야 할듯 해요. -_-
      교외의 교회면 더 한적하고 아름다울까요..
  4.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5. 결혼시즌이 다가오는군요... 두렵습니다. ㅠ.ㅠ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 저도 너무 싫습니다.
    문듯 쉽게 결혼하니 쉽게 이혼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
  6. 그러니 다들 성수기때면 축의금 나갈 생각에 벌벌벌..
  7. 앞으로 결혼을 해야 할 저로서는 '절대 예식장에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설렁설렁 시간때우기 결혼식은 저로서는 용납을 할 수 없으니까요. 축하도 맘껏 받고, 이뿐 신부자랑도 맘껏 하고... ㅎㅎ 축제와 같은 결혼식을 하고 싶습니다....만,
    여건이 안되면 어쩔 수 없겠지요...? ㅠ.ㅠ
    • 시간만 넉넉히 확보하면, 기획하기 따라 축제같이 재미나게 할 방법이 많은듯해요. 멋진 결혼식 기대합니다. ^^
  8. 이런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인생을 통째로 살아가는 한국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그중 가장 크게 의식하는게 바로 이런 예식이겠죠. 결혼식....장례식.....심지어 친구들을 돈주고 사오는 일도 일어나는데 당연히 남들보기에 그럴듯하게 보이는데 치중하다보니 알맹이는 다 빠지겠죠.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아주 제대로 이용하는게 그 업계 사람들일거구요.
    • 성대하게 치르는건 본인 뜻이라지만, 조급하게 치르는건 구조적 문제도 있지 싶어요.
      결국 시장측면에서 보면 대안적 웨딩 플랫폼이 나오겠지요.
  9. 항상 결혼식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혼주나 하객이나 돈을 그렇게 쓰고 대접을 못 받죠. 저는 기억할만한 결혼식에는 아직 못 가봐서요. 제 결혼식은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
    • 색시될 분과 많이 토론하시고 멋진 결혼식 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커플처럼 혼수 같은걸로 힘겨루기 하지 마시고. ^^
  10.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결혼식에 자주가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이건 결혼을 해치우는 것이지 결혼식이라 부를 수 없다는 느낌입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 중 하객들의 초청, 축의금을 포기하고 해외에서 가까운 가족들과 친구들만 따로 초청해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유행이라 합니다. 물론 결혼식이 인맥 관리 차원에서 참 중요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결혼하는 당사자들의 의미와 축복을 위해서는 더 이상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여행과 식을 겸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왠지 씁씁한 일입니다. 참고로 지인이 하와이에서 가족들의 항공, 숙박비를 모두 지불해주고 결혼을 치렀는데 국내에서 하는 비용보다 더 적게들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결혼문화 바뀌어야 할 때가 온듯합니다.
    • 막연히 생각만 해봤는데, 실제로 그렇게 해외에서 하는 분들도 있군요. 게다가 비용도 저렴하다면..
      제가 다시 하면 그렇게 하고 싶어요. ^^
  11. 네. 요즘 결혼식은 확실히 show같더군요. 대체 결혼식을 하려는건지 하객들한테 쇼하는거 보여주려는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리고..축의금좀 안주고 안받으면 안되나요 ㄱ- 이미 뿌린게 많아서 안받을수도 없고! 결혼하고 나면 이제 안줘야지..후후후후
    • 준게 있고 받을게 있어서 축의금의 고리를 끊기는 매우 힘들겠지요. ^^;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경조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한 10년 지나면 또 달라질 듯 해요. 일단 받아 챙기시길.. -_-
  12. 공감합니다.
    요즘 결혼식장에서 치루는 예식은 부부라는 물품을 30분만에 찍어내는 공장같습니다.
    평생을 하나로 같이 살아갈 의식을 치루는 건데 너무나도 쉽고 너무나도 간단하게 해버리는 것 같더군요.
    다행이도 저는 가톨릭신자라 성당에서 혼배미사로 혼인을 할겁니다.
    저와 함께 할 제 짝도 성당에서 하자는 데에 동의하고 다음주에 세례를 받게끔 되어 있답니다.
    시간은 조금 길게 느껴질런지 몰라도,
    성당에서 혼인을 하면 뭔가 하는 것 같은, 정말 내가 결혼을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는 예식을 진행하므로 진정한 혼인서약이 아닐까 싶습니다.. ^^
    • (대개의 경우) 일생 한번의 혼인식이고, 관-혼-상-제 네가지 중요 문화적 의식의 하나입니다. 조금 오래 한다고 해서 길다고 하진 못할겁니다. 하객 생각한다면 진정 즐길만큼 내용을 충실히 하면 될테구요.
  13. 정말 공감합니다. 결혼식장.. 부부들 찍어내는 공장같아요. 한시간 간격으로 반복되는 똑같은 레파토리의 예식 그리고 돗대기 시장같은 분위기.. 식을 다 보지도 않고 밥이나 먹으러 가는 사람들.. 참 씁쓸합니다. 차라리 축의금 덜받고 간단한 다과와 함께 진심어린 축하의 자리로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요.
    • 네 간단히 요약하면,
      가서 얼굴도장 찍기 - 돈내기 - 사진찍기 - 밥먹기
      이게 주요 체크 포인트가 되고 있지요.
      신랑 신부 얼굴도 모르고 가는 경우도 많고..
  14. 저도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때가 가까워오니까 생각이 많아지네요.
    정말 축복받는 시간, 축복해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고,
    부부가 되어서 잘 살겠다고 선포하고 증인이 되어주는 자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커플도 이제 천천히 얘기하며 준비해야겠어요~ :D
    • 오호.. 임박하셨군요. 미리 서로 이야기 하고 준비 많이 하세요. 서로 고민한만큼 의미있는 식이 될 듯합니다.
      좋으시겠어요. ^^
  15. 저도 공장에서 찍어지듯이 그렇게 결혼식을 한거 같습니다.
    물론 예전에 결혼이라는걸 하기전에는 그렇게 안하고 싶었는데....
    그결혼이라는게 저 혼자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결정하기가 힘든거더군요.
    어른들 말씀도 들어서 반영해야하고 와이프말도 들어야 하고...
    현실도 반영해야되고.....
    요즘 세상에는 예를 갖추고 행해지던 것들도 전부 금전과 결부되니...어찌 보면 큰 사업이 되어 버린거 같습니다.
    아니 세상에 돈과 결부되지 않은게 거의 없는거 같네요....
    그래도 사랑이나 우정같은건 돈으로 살수가 없는거겠죠...그렇게 믿어야겠죠^^
    • 네, 특히 어르신들이 결부되면 딱 구미대로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돈이 많은 부분을 좌우하지만, 말씀하셨듯 사랑과 우정처럼 돈 이외의 부분에서 커버될 부분도 많은 듯 합니다.
  16. 결국 사람의 노력을 대신할것이 돈이니.... 하지만 돈은 사람의 욕심을 낳고......
    수요가 고정되어있는( 예를 들어 결혼식이나 학교 급식이나.. 군대나 -_-;;;;;) 산업...
    여튼 이런 것들이 모여서 이런 결과가 되는군요 ㅎㅎ

    아 그나저나 전 결혼 교회에서 하고 싶은데 제가 다니는 교회는 얼마전에 결혼식을 위한
    공간을 없애버렸답니다 (폐백실이라던가..)

    음.. 이 글을 다시 찾아서 볼때는 역시 결혼준비하고 있을 동안이겠죠? 언제가 되려나.. 쩝..
    (아니 그전에 여친부터.. 흑.. ㅠ.ㅜ. )
    • 교회를 옮기시면 되려나요. ^^

      아직 여친님을 탐색중이신가봐요. 꽃피는 봄되면 좋은 결실이 있을겁니다.
  17. 얼마전에 후배의 결혼식을 다녀 왔습니다만 예전의 모습과 거의 변한 게 없더군요.

    미리 준비한 대본을 고개 한 번 안 들고 읽는 주례선생님 (예식장 전속 이더군요), 지겨워 죽겠는 너무도 무뚝뚝한 표정의 예식장 직원들, 약속이나 한듯 일제히 투피스를 입은 신부 친구들, 식장엔 안 들어가고 식당과 주변을 배회하는 신랑 하객들, 성의없는 예식장 음식, 무례한 아이들, 그 아이들을 오냐오냐하는 못난 부모들.....

    결혼식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의 하나일텐데 정확히 23분 걸리더군요.
    씁쓸 했었습니다.

    앞으론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의 결혼식엔 축의금 봉투만 보낼까 생각 했었습니다.

    님이 말씀하신 팔굽혀 펴기와 만세삼창은 정말 왜 하는 지, 이젠 안 하면 심심 하더군요. (그날도 시키더군요.)
    • 제가 제일 싫어하는 예식장 전속주례.. -_-
      23분이면 그래도 할만큼 했네요. 전 10분만에 끝난 식도 간간히 봅니다.

      '의미'를 찾고 싶은게 저만의 생각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
  18. 제가 아는 선배분이 방송쪽에 계신 형수님을 맞이하셨는데요, 연예계쪽이 결혼에 관여되면 결혼식 자체도 볼거리가 많아져서 그런지 , 평소 사람들이 식당에 많이 가 있는 시간대조차 식장에서 버글대더군요, 연예인 주례에 , 연예인 하객, 축가도 박상민 씨가 부르고(초 감동이였음) , 카메라가 3대 동원된 화려함 , 심지어 형식적인 부케전달식 마저도 프리 드로우(?)를 하더군요 여자하객들이 안정해지고 던진다니까 누가 받을꺼야? 하고 새침하게 서 계시다가 서로 부케받을려고 달려드는 것도 멋지구요, 이누잇님께서 언급하신 결혼식 보면 답답한데 이런 멋진 결혼은 지금 몇년이 지났는데도 생각이 날 만큼 기억에 남습니다. 과연 같은 돈을 주고 치루는 결혼인가 싶더군요
    • 그 결혼식엔 정말 볼거리가 많았겠군요. 신랑 신부 하객들 모두가 즐길수 있는 결혼식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19. 제 결혼식은 토크쇼 스타일로 진행을 했습니다. 일단 주례가 없었습니다. 대신 사회자가 있고, 신랑 신부는 무대 중앙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서로 대화를 하다가 가족들을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해서 같이 앉습니다. 부모님들로부터 덕담도 듣지요. 저희 어머니는 칼릴지브란의 시를 암송해 주셨습니다. 그런 순서 다음에는 신랑과 신부가 번갈아 가며 결혼 서약을 했습니다. 서로 자신의 약속을 선언하는 것이었죠. 뭐 가사를 열심히 돕겠다던가 , 중년이 되어도 배가 안나오도록 하겠다 그런 것 말입니다. 그 후에는 지인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장소를 고를 때에는 호텔측과 네고를 했습니다. 원래 음식을 미리 시식해서 메뉴를 고를 수 없다고 하더군요. 매니저를 직접 만나서 설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메뉴를 골랐습니다. 또 꽃 장식은 거의 전무하게 했습니다. 거기에서 비용을 꽤 줄일 수 있더군요.

    결혼식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아주 독특하면서 좋은 결혼식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저희 결혼식을 모델로 한 결혼식도 그 후에 몇 번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신랑 신부 등장이 없고 미리 나와있었던 것은 우리가 주체가 되겠다는 의미와 동시에, 신부 아버지가 신랑에게 딸을 건네는 "물건 인도식"의 느낌이 싫어서였습니다.
    • 역시 김창준님다운 결혼을 하셨꾼요.
      안가봤음에도 인상깊은 결혼식입니다. 혹시 누가 물어보면 김창준님 사례를 참고시켜야겠어요. ^^

      고맙습니다. 좋은 경험 알려주셔서. ^^
    • 비밀댓글입니다
  20. 질낮은 식사, 초스피드, 축의금등의 좋지 않은 결혼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뀔것 같지 않지만 위의 김창준님 같은 뜻있는 분들이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결혼식 의미에 맞는 예식을 진행하셔서, 먼~~훗날에는 서서히 바뀌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다만 나중에 저 결혼할때는 지적하셨던 문제의 결혼식을 똑같이 하게 될것 같아요~ ^^;
    • 네 좋게 바뀌기를 저도 희망합니다. 직접 할 일이 없어 수동적으로 바라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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