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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이들에게 강의한 내용입니다.
주말에 가족 행사가 있을 때를 빼고 8강에 거쳐 이제 겨우 도입부를 마쳤습니다.  

아이가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바로 안돼!라고도 하지 않고, 그래!라고도 하지 않은 이유는, 주식에 대해 도외시할 필요도 없지만 환상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려고 긴 시간을 소요했네요.
즉, 투자와 투기를 혼돈하면 안된다는 점, 투자의 전제는 리스크에 대한 감내범위라는 점을 어렴풋이라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격(price)과 가치(value)의 차이를 배웠고, 기업가치의 본질과 형성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다소 따분한 수요-공급의 원리와 시장경제의 본질을 토론했습니다.

이제 겨우 도입부가 끝났으니, 이제는 간단한 재무제표와 기업분석의 초보적인 지표들을 배워볼 예정입니다. 이 모든걸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정통파 가치투자학파의 기본 사상만 음미를 해도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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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강의네요 전 스물일곱인데 저도듣고싶네요하하 ㅡ 멋진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2. 멋져요!! ^^ 일찍부터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고, 주식/채권/부동산/Commodity 등 자산 시장에서의 주식의 위치/특성을 간략히 알려주는 것도 시각을 넓히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당. 저도 듣고 싶네요.^^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들/변화도 많았는데 블로그에 업데이트도 않고,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고 있네요.ㅎㅎ 안부만 살짜쿵 남깁니다~~
    • 응. 다 알기 힘들더라도, 맛이라도 좀 보면 보는 눈이 생기겠지 하고 있네.. ^^

      그나저나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이..
  3. 개념이 명확해서 좋네요 ^^ (오랜만에 선플입니다)
    아이한테 뿐 아니라 누구한테든
    가르쳐 주려고 하는 순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곤 하는데
    저도 사칙연산 같은 건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만
    저런 개념은 가르쳐 줄 자신이 없거든요.
    투자란... 숨은 가치가 실제 가치로 바뀔 확률을
    투자하는 사람이 감당하는 것이군요.
    투기는... 정보만 믿고 예상이 빗나갈 확률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거군요.
    그렇다면 부동산을 대출 끼고 거래하는 건 ... 투기가 맞겠군요. 하하
  4. 선물 건드리다가 재산 반토막 났었던 대학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몸으로 체험한 것이 가치투자 아니면, 소형주의 틱떼기 등
    단타치기는 직업있는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었지요 ^^;;;
    (전재산 30만원 중 15만원이 수업듣고 오니 날라갔던 ㅜㅜ;;;; )
    어릴때 그 개념을 미리 배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것도 없을듯 합니다. ^^;
    • 와우 선물...
      아이들에게 선물 개념을 가르칠 때, 도박과 헷지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ㅋ
secret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게 제 일관된 목표이자 그간의 행보입니다.
산업 경제, 논리학, 토론, 고전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12월 들어서는 투자/경제를 가르치기 시작 했습니다. 몇달 전부터 아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며 투자해보고 싶다고 졸랐던 터였습니다. 사실 어린 아이들이 주식을 잘 못 맛들이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멈칫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들 가르치던 몇가지 원칙을 생각해보니 미적거릴 이유가 없더군요. 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1. 아이들을 아이라 생각하지 않고 어른처럼 공부할 수 있다고 믿는다.
2. 다행스럽게도 투자 관련한 부분은 내가 가장 많이 공부했고, 실무를 통해 잘 아는 분야이다.
3. 그리고, 함정이 많은 분야일수록 미리 장단점을 상세히 알고 있는게 오히려 안전하다.


실제 교안을 잡고 일요일마다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다 보니, 매우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세상 모든 소식이 온라인에 떴다가 그냥 흩어지는 뉴스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경제 돌아가는 순환고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뉴스가 가십에서 정보로 바뀌는 상황입니다.
 
둘째, 학교 공부도 공부 자체를 위한게 아니라 실제로 써먹는 공부란걸 잘 알게 됩니다. 예제를 다루다 보면 나누기, 곱하기, 퍼센트, 비율 등등을 즉각즉각 대답해야 하니 산수나 수학이 살아있는 학문이 됩니다.

처음 주동을 했던 아들은 꽤 심취해서, 시키지도 않은 요상한 그래프를 연구해오고 열성이 대단합니다.

애들 마다 몇가지 좋아하는 산업과 기업을 스스로 선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각 기업과 산업에 해당하는 뉴스를 모으고 더 나은 기업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지만 저도 같이 하는 과정이 신납니다.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소액을 진짜 투자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마 돈을 좀 잃을지라도, 수업료를 넘는 큰 공부가 될 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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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육 품앗이로 어디 좀 공개적인 곳에서 해 주시면 우리 아들도... 좀 ^^
    • 전에도 이야기했던것처럼, 내년에 시작하는 과목부터는 수현이도 함께 하면 좋겠네. 이제 수현이도 많이 컸으니, 애들끼리 함께 공부하면 재미도 있고 효과가 좋을 것 같아.. ^^
  2. 엇 저도 배워야겠는데요?+_+
  3. 저도 나중에 inuit님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네요.
    멋집니다!
    • 모든 아버지는 각자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걸 하는것 뿐이죠.
      아름님도 멋진 아버지 되실거라 생각해요. ^^
  4.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이다니 재미있네요 ^^
    제 딸은(9개월-_-) 언제쯤 아빠랑 그런 놀이같은 공부를 하려는지 ㅋ..
  5. 제가 같이 공부해야겠네요.
    아닙니다. 먼저 기본 공부부터 해야 아드님과 어울릴 수 있을듯..^^;;

    정말 들어도 모를 것이 주식이고 투자입니다. ㅜㅜ
    전 아마 그쪽으로는 뇌가 주음이 없나봐요~~~ㅎㅎ
  6. inuit님~~~
    릴레이 안 해요?^^
    은근 그날을 기둘리고 있는 토댁을 발견했지 뭐야염!! ㅋㅋ

    건강조심하세요~~
  7. 매번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좋은 교안을 알려주시네요.
    저희도 아이를 가지면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교육을 해야겠습니다.

    평생을 구독하고 인생을 배워나가겠습니다~ :)
    좋은 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secret
돈 잘 버는 런던의 금융인이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고 팔며 경제의 새로운 면에 눈을 뜬다.
컨셉이 참 명료하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이미 플롯에서 반은 성공하고 들어간 책입니다. 이 책을 사 놓고도 아껴 두었다 휴가 때 비행기에서 읽었습니다. 세계라는 책의 배경과 캐주얼한 전개가 휴가 여행에 딱 맞겠다 싶었습니다.

Coner Woodman

(Title) Around the World in 80 Trades

보이지도 않는 거액을 모니터로 거래하고, 거대한 회사를 서류로 사고 파는 증권과 금융세계. 현대경제의 총아이면서도 지나치게 가상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2008년 세계를 광풍처럼 쓸어버린 서브프라임 모기지 역시 실물 없이 파생상품이 꼬리를 물다가 거품처럼 주저앉은 현대 경제의 병폐를 드러낸 사례이지요.

우연히 실크로드에서 과거에 세계 경제를 움직였던 무역상들의 활동에 착안해 저자는 실제로 현대판 실크로드를 구상합니다.수단의 낙타를 사서 이집트에 팔고, 다시 잠비아의 커피를 사서 남아공에 팔고, 남아공에서는 와인과 칠리 소스를 사서 중국과 인도에 파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가혹한 낙타상인과 피말리는 흥정도 하고, 밤새 고기잡이 나가 150엔을 벌었지만 손해보지 않은 것에 행복해합니다. 물론, 와인이나 계절상품을 통해서는 큰 돈을 벌기도 하지요.

사실 상거래가 포함된 여행기라 해도 좋을만큼 가볍고도 잘 읽히는 책이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면 배울만한 진리가 많습니다. 협상을 잘 알아도 현장에서의 흥정은 또 다른 맥락이 있다든지, 브랜드를 통해 부가가치를 낸다든지, 현금흐름이 나쁘면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귀한 교훈들 말입니다. 사실, 배워서 아는 진리도 거리에 나서면 새로 겪으며 다시 체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 역시 책상의 지식을 거리에서 다시 지혜로 터득해 나갑니다. 그리고 목표한 수익을 올리고 영국으로 귀환하지요.

물론 이 숨가쁜 여행의 결정적 차별성은, 저자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힐 때마다 기가 막히게 나타나는 현지 전문가입니다. 처음에는 저자의 인맥이 그만큼 좋은가보다 했는데, 그 지역적, 구색적 방대함이 엄청나, 과연 젊은 런더너가 쉽게 쌓을만한 네트워크인지는 신뢰가 안 갑니다. 출판사나 방송사 같은 네트워크의 허브가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고전을 패러디한 제목만큼이나, 책은 매끈한 상업적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마시멜로 식의 내용보다 과한 포장이란 뜻은 아닙니다. 얄미우리만치 정교하게 편집되고, 적절히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어 읽기에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경제와 시장원리에 대해 직설적인 접근을 합니다. 마치 요즘 드라마들이 상업적 공식으로 투박함 없이 만들어지지만, 그래도 재미나서 몰입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같은 내용을 방송 컨텐츠로도 만들어 부와 명성을 쌓았지요. 국제적 보따리 장사를 통해 번 2만5천 파운드의 몇 십배는 벌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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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후후 잘난 사람은 뭘해도 잘하는 군요. 문득 신신애의 노래가 떠오릊니다 ㅋㅋㅋ
    긴 연휴입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2. 저도 케이블TV를 통해서 접했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현대에도 저런식의 직접 상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구요. =)
  3. 아.. 전 이거 보고 나도!!! 나도 장사!!! 라고 외칠려다가
    마지막 줄을 보고 아.. 될사람만 되겠거니 OTL 하고
    포기했습니다 ㅜㅜ;;

    덧 : 오랫만의 덧글이지요? 글은 항~~~~~~~~상 보고 있습니다 ^___^;
  4. 장바구니에 넣어둔 후 와닿는 서평이 없어서 구매를 망설이던 책인데,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
    • 네. 재미있어요 일단.
      시간 아깝지는 않습니다.
      근데 제이 키우고 게임도 해줘야 하시는데 너무 바쁘셔서.. ^^
secret

(Title) Fortune: Scandal! Amazing tales of scandals that shocked the world and shaped modern business

역사가 진화한다면 실패로부터 배우는데 그 핵심이 있겠지요.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일쑤고, 그 중 큰 실수는 학습을 통해 반복의 고리를 끊기도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메커니즘은 법과 규제겠지요.

인간 사회에 있어 비교적 새로운 체계인 경제에서, 특히 이러한 규제는 인간의 시스템 남용을 막기에는 항상 느린 측면이 있습니다. 크래커와 백신처럼 시스템 남용과 규제는 시차를 두고 쫒고 쫒기는 관계를 형성하게 마련이지요.

그런 면에서 대담한 경제사기범들의 20가지 사례를 정리한 이 책은 세상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줍니다. 항상 누군가는 -친구를 등쳐먹든 다른 회사를 벗겨먹든- 개인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어떤 모험도 감수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지요.

의외로 가장 질 낮고 수준 낮은 사기인 폰지 기법이 많은 점도 놀랍습니다. 폰지 수법은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유치해, 나중에 온 투자자의 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배당을 하며 규모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돈을 버는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로 부풀려지다가 반드시 빵 터지게 되어 있습니다. 우습게도 거의 백년 전에서 최근의 나스닥거래소 이사장 매도프까지 폰지 류의 사기는 매우 흔합니다. 높은 수익을 탐하는 투자자들의 마음과 선하고 신뢰성 넘치는 감언이설로 그들을 속이는 사기꾼이 결합하는 지점에서 폰지는 늘 씨앗을 잉태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문제는 폰지의 결과는 너무 가혹해서 돈 뿐 아니라 사람들의 신뢰, 의지, 감정까지 송두리째 말아 먹습니다.

좀 더 복잡도를 높인 사기는 회사를 세우는 방법입니다. 회계를 조작해서 횡령을 하거나 새로운 회사를 지속적으로 인수하는 스킴이지요. 이 경우 문제가 들통나기 전까지는 성공한 CEO, M&A의 귀재 등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게 특징입니다. 이 부분도 진짜 성공의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거덜난 잔고로 주가의 폭락과 함께 경제면을 장식하며 끝나게 마련입니다.

규제 이야기로 가면, 이런 대형 건수에 따라 회계와 감사의 엄정성, 내부적 강건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GAAP로 대변되는 현대 회계학의 맹점을 보기좋게 속여 넘긴 월드콤이나 엔론 따위의 기업에 의해, 사베인스 옥슬리 법 같은 거추장스러운 부담만 늘어나게 됩니다. 사회 전체의 후생은 늘어나겠지만, 법을 지키는 선량한 기업에겐 또 하나의 부담일 뿐이지요.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인상은, 한탄스럽다는 점입니다. 뭔가 멋진 일을 하다 실패한 경우들이 아니라 작심하고 남 등쳐먹는 이야기라 읽는 내내 우울할 뿐 아니라, 인간의 어두운 구석에 대해 집중하게 만듭니다. 내 스스로를 경계하고, 세상을 저어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데는 좋은 계기일 수 있지만, 읽기에 그닥 즐거운 스토리는 아님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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