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님께서, 저는 아이 영어 공부 어떻게 시키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마침 유사한 질문들을 몇 번 받기도 했고 서로 공부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 포스트로 적습니다.

1. 학원에 대한 관점
전 영어학원 안 좋아합니다. 지나치게 상업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어 뿐 아니라 다른 과목도 학원 보내기 싫어합니다. 돈도 아깝지만 아이들 시간이 더 아깝습니다. 지금도 두 녀석들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건, 소위 말하는 '잡기' 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사교육입니다.

딸= 농구 교습, 영어 학원, 컴퓨터 (영재반은 무료)
아들= 농구 교습, 농구 클럽, 축구 클럽, 피아노, 영어 학원

아들은 완전 운동권입니다. 둘 다 영어 학원을 안다니다가 작은 녀석은 4학년인 올해부터, 큰 녀석도 그즈음 시작했다 한 해 쉬고 다시 몇 달전 시작했습니다.


2. 집에서 가르치기
일단 영어만 놓고 보면, 전 문법 다 필요 없고 문장을 통으로 외우게 시켰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영어 공부는 그렇게 했습니다. CD에 원어 녹음 된 쉬운 교재를 삽니다. 동화나 과학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며칠 시간을 주고 외우게 합니다. 처음에 한번 같이 읽어주고 간단히 뜻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들입다 노래처럼 외우게 합니다.

제 목표는 '툭치면 바로 입에서 말 나오게' 하는겁니다. 그러려면 문형이 뇌에 프로그램되어 있어야 합니다. 말하는게 우선입니다. 바쁜데 주어가 뭐고 동사가 뭔데 복수, 단수 따지고 과거, 현재 따지다보면 말은 한마디도 못합니다. 문형이 통째로 튀어 나와야 합니다. 다만 상황 따라 단어만 바꾸면 됩니다. 저도 예전에 이렇게 영어 공부했습니다. 팝송으로 했지요. 저 어렸을 때는 외국사람 구경도 힘들었지만, 만나니 의외로 말이 그럭저럭 나왔습니다. 그 효과를 체험했기에 믿습니다.

큰 애가 처음 영어 스크립트 외우기 했을 때 온 식구가 깜짝 놀랐습니다. 발음이 원어민에 가까왔거든요. 아는 문장은 똑부러지게 말했습니다. 욕심에 좀 더 가르친다고 학원에 보냈다가 발음 망가지고, 문법 생각하는 보통 소녀가 되었지요. 지금도 후회합니다. 아무튼, 저학년 동안 그렇게 집에서 놀면서 했지만, 분당 영어학원에 테스트하니 몇 년 다닌 애들보다 쳐지지 않는 반에 들어갔습니다. 성과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3. 학원을 보낼 때
물론 집에서 계속 이렇게 하긴 어렵겠습니다. 말만 한다고 학교 공부를 쉽게 따라가지 않으니까요. 전 학교 시험점수를 크게 생각 안합니다만, 또 무시하기도 어렵지요. 그리고, 집에서 수준 있게 가르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요 전번에 학원 보낼 때, 제가 영어 학원 가서 선생님 만나 면접을 했습니다. 영어는 잘 하는지, 아이들 어찌 가르칠지. T님 말씀한 G학원을 그렇게 선택했지요. 동네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교재도 나쁘지 않고 괜찮게 가르칩니다. 걱정 마세요.
학원은 제가 싫어하는 점이 두 개입니다. 
첫째, 부모한테 하는 척 보이려 숙제를 과하게 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같은 문장 몇번 쓰기 이런 거 합니다. 애들 손만 갖고 숙제합니다. 졸려서 눈이 허얘져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합니다. 전 그런 숙제 하지 말라고 하는데, 안하면 망신당한다고 애들 시간을 적잖이 뺏깁니다.
둘째, 어느 정도 해도 상위반 진급을 잘 안 시킵니다. 실력이 안된다고 하는데, 뜯어보면 돈 내고 수업을 더 들어야 통과하는 시험을 섞어 놓습니다. 우스운건 상위반의 수준이 종이 차이입니다. 그런 단계를 무수히 만들어 놓고 몇 달씩 걸려 학원을 다니게 합니다. 무슨 RPG 게임 같습니다. 렙 노가다를 시킵니다.
그래서 전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활용하려 합니다. 적절히 다니다가, 애들 지루해 하면 그만 두고 놀다가, 다시 다른 학원에 시험봐서 들어가도 진도가 훨씬 빠르죠.


4. 공부의 시기에 관해서
T 님, 영어 공부에 늦고 빠르고는 없습니다. 아예 원어민 속에서 영어에 젖어 살게 한다면 빠른게 좋습니다. 아니라면, 아이가 좋아할 때 시키시는게 맞습니다. 전 영어 알파벳을 중학교 때 처음 배웠습니다. 그래도 영어로 먹고 사는데 큰 지장 없습니다. (물론, 중고등 때 영어 공부 많이 했지요. ^^)


5. 영어는 말이고, 결국 재미다
다만,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도록 노력해 보세요. 영어는 언어입니다. 공부처럼 한다면 어찌 늘겠습니까. 왜 영어를 하면 좋은지, 실제로 네가 잘하니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가르쳐 주세요. 직접 영어로 대화 못해준다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예전에 파주 영어마을 가봤는데 애들이 좋아하더군요. 주위에서 영어 원어민을 찾아보세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애들에게 기회와 재미를 주세요. 전 아이에게 원어민 선생님 고향 알아오기, 학교 알아오기 등 미션을 줍니다. 수업 이외에도 애들은 말 걸고 이야기 나누고 와야 합니다. 선생님도 애들이 관심가져주면 좋아하더군요.

떠오르는대로 제 방법과 생각을 적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좋은 방법 있으면, 방법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신고

'日常 > Project 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숲 속의 식사  (53) 2009.06.29
아들아, 잘 달렸다  (34) 2009.05.11
[공개상담] 아이 영어 공부 시키는 법  (21) 2009.05.04
아들의 첫 job  (58) 2009.03.09
Oh my god  (32) 2009.02.16
천사가 지나간 자리  (26) 2009.01.24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21개가 달렸습니다.
  1. 제 영어공부에 적용시키고 싶습니다. ^^
  2. inuit님께서 너무도 통렬하게 영어공부법을 적어주시는 바람에 잠시 본분을 잊었습니다. 제 딸아이 공부시키면서 제 공부도 같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하하하
      댓글이 너무 경쾌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
      따님 배위에 올리고 영어 가르치는 '스킨십 잉글리시'를 개척해 보심이... ^^;
  3. 스피드 리딩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영어 원서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인데요.
    골자는 text를 보는 순간 모국어처럼 머리속에 이미지가 떠오를 정도로 다독하는 것이죠. 이미지 연상 기억법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한글책을 읽는 속도로 원어를 읽을 수 있다면(분당 500단어 이런식으로 속도를 측정하죠), 머리속에서 문장을 만들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동안 형성되어 있는 이미지 중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고 그에 맞는 말들이 술술 내뱉어 진다는 학습 방법입니다. 학습 방법을 제안하신 분이 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전파를 해왔지만, 최근 책도 발매 됐습니다.
    • 소개 고맙습니다.
      스피드 리딩이 어떤건지 궁금해집니다.
      찾아보니 책이 나와 있군요. 시간내서 읽어보겠습니다. ^^
  4. 저도 이 방면에 있어서는 나름대로 철학이 있고... (물론 아버지의 철학을 물려 받은 부분이 많겠습니다만...) 그래서 꼭 트랙백하고 싶습니다. ㅎㅎ
    전 아직 엄마도 아니지만 말이에요. :)

    잘 지내시지요? 트위터에서 보면 너무 바쁘신 거 같아요. ㅠㅜ

    저는 많이 나았답니다. ㅎㅎ
    • 와.. 공부선수인 쿨짹님의 철학이라면 굉장할듯 합니다. ^^
      기대가 몹시 되는걸요. ^^

      나았다니 다행인데, SI는 아닌걸로 판명났나요.. 걱정되던데..
  5. 걱정이네요. 영어로 프레젠테이션하고 면접보던 시절이 아주 먼 옛날처럼느껴집니다. 여기 입사해서 영어로 한마디도 안해봤습니다. 써먹지도 않을 거면서 영어 잘하는 사람은 왜 찾나 몰르겠군요.
  6. inuit님의 아들딸보다 제 영어 실력이 떨어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구토 및 자괴감이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꾸우
  7. 친절하신 울 inuit님^^

    학원 선생님을 만나 면접을 하셨다는 말씀에 ㅋㅋㅋ..
    저도 학원 선생님을 꼭 만나지만 님과는 차원이 다르네요..ㅎㅎ
    제가 영어를 못하니 잘 하는지 어쩐지 모르겠고 그냥 교재랑 열의랑 학원 분위기를 열심히 보고 아이의 수준을 정확히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일단 부모의 관심이 있느야 없느냐가 아이들이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하느냐와 연결되는 것 같아 매일 그 날 한 내용을 제 앞에서 읽게 하고 있씁니다.

    buckshot님 말씀처럼 같이 공부해야 할까봐요~~..^^

    포스팅 감사합니다.

    저야 뭐 이름 밝히셔도 아무~~~상관없습니다만, 님꼐서 배려로 이니셜로 말씀해 주셨네요..히히..감솨~~~~~
    • 맞습니다.
      부모의 관심이 제일 중요한듯 해요.
      아이에게 칭찬도 많이 해주고, 읽는것도 들어주는 그 시간이 중요하지요. ^^
  8. Inuit님 말씀처럼 언어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제 아들의 경우에도 한글공부는 주로 책상에 앉아서 쓰기, 읽기 방식으로 하는데 이걸 엄청 싫어 합니다. 그런데 영어의 경우는 DVD를 보거나 CD를 켜 주면서 하는데....요건 투정을 부리지 않더군요.
    위의 방식으로 하니 아들이 생각하는 공부란,
    한글은 재미없다.
    영어는 재미있다 라고 느끼는가 봅니다.

    좋은 글 읽고 나갑니다.
    • 네. 잠시 하다 치울거 아니면, 재미를 갖고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게 부모의 역할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처럼 쉽진 않지만요. ^^
  9.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씀 잘 읽고 갑니다.
    사실 지난주에 읽었었는데
    이제야 답글을 다네요.
    한국에 오랫만에 와보니
    예전 저희 학교다닐때보다
    영어공부가 더 치열하고 심각하네요.
    다들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텐데..
    맹목적인 학원교육가운데서도 잘 되는 아이도 있지만
    그 안에 희생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예요..
    • 네. 정말 그래요.
      문제는, 의미없이 치열하고, 애 잡도록 심각합니다.
      뭘 위한건지.
      모두가 냅다 달려서 결국 별 차이도 없어요.
      뒤지는걸 두려워하는 마음 뿐이죠. -_-
  10. 영어공부를 할 때 상당히 큰 문턱이 '불규칙'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자주 사용하는 동사의 불규칙 변형이다보니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는 있지만,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는 익숙해지기 전까지 상당히 난감하고, 거기다 시험문제는 순 불규칙만 내기때문에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나 생각해요. 관련된 글을 트랙백으로 남겨봅니다.
  11. 숏다리영감 2009.11.03 22:21 신고
    영어에서 불규칙동사가 많습니다. 꽤 까다롭지요. 거기다가 자주쓰는 일상동사들이 대부분 불규칙입니다. 이것에 대해서 깨우친것 하나는, 말은 말하기 편해야합니다. get동사가 규칙이 되어서 geted, geted로 된다면, 겟, 겟티드, 겟티드 무척 단어가 길어집니다. 그냥 겟, 갓, 갓 얼마나 편합니까? 그래서 자주사용하는 단어는 발음이 쉽게 변했고 자주쓰면 자주 쓰는만큼 발음이 편한 단어를 찾는 다는 것입니다. 어느순간 불규칙이 편하다 생각하면 영어가 쉬워진다는 겁니다. 저요, 아직은 머리속으만 영어를 하는 사람입니다.
secret
방명록에 AmotiD님께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블로그 툴을 문의하셨습니다.
블로깅을 해 보시려 한다니 작게라도 도움 드리고 싶네요.
또 종종 받는 질문이기도 해서, 여기에 적어 놓습니다.

전 3개 중 하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1. 티스토리
처음에 시작하기에는, 아무래도 tistory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태터툴즈의 강력함과, 가입서비스의 편안함이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컨텐츠가 쌓인 후, 다른데로 이사갈수도 있습니다. 데이터 백업이 기본 지원됩니다.
반면, 서비스가 불안정해서 간혹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2. 이글루스
오붓하게 지내는걸 좋아하시면 egloos도 괜찮습니다. 
다만, 타 블로그 툴과 비친화적입니다. 
이글루스 내에서 놀기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3. 큐로보
기술적 사항을 잘 알고, 남과 차별화되기 원하신다면 워드프레스 기반의 qrobo도 좋습니다. 
워드프레스는 매니아들이 즐비한 명품 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아 사용이 어렵습니다. 
큐로보가 시작했으니 좀 낫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4. 기타
그 외에 다음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는 비추천입니다. 
특별한 메리트가 없어서요.

5. 알아둘 점
어느 경우든, 본인의 도메인을 확보해서 도메인과 블로그를 연결하세요.
그러면 추후에 서비스를 옮겨도 타격이 없습니다.
RSS 구독자나, 구글 랭킹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전 티스토리에 자리잡고, inuit.co.kr을 연결해 놓았습니다.

도움되었나 모르겠네요. ^^

티스토리는 초대장이 필요합니다. (히야님 그림 참조)
제게 초대장이 있으니 혹시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신고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38개가 달렸습니다.
  1. 와우~~
    정말 좋은 정보가 가득 하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요.
  2. 전 아무것도 모르구 네이버에서 시작했었는데요, 메리트가 없기는 하지만 초보들이 쓰기에는 제일 쉬운 건 사실이에요 ㅋㅋ 사실 저는 스킨과 폰트가 넘 귀엽구 예뻐서 좋아했었던.......(...) ㅎㅎㅎ
  3. 5번항에 나온 것 처럼 해도 rss구독자가 그대로 연결되는군요.
    저는 연결이 안되는 줄 알고 변경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4. 비밀댓글입니다
    • 스크랩 전용이나 상업용으로 운영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드리겠습니다.
    • 아. 제 의도와 달리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군요. egloos에 개인적인 블로그를 운영중입니다만, 업무와 관련하여 조금 더 전문화된 블로그를 운영하고자 부탁을 드렸습니다. Inuit님을 뵌 적이 없어서 제가 어떤 식으로 다짐 혹은 보증(?)해야 할는지 모르겠지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에 대해 관심과 의지가 있다는 걸로는 부족하실런지요?
    •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전에 초대장 배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조리 계정 정지 먹었지요.
      지금껏 살아 남은 블로그가 하나도 없습니다.
      지인에게 준 세 개 빼구요.

      다시 찾아주셨으니 믿음이 갑니다.
      초대장 보내드렸습니다. ^^
    • 아닙니다. 실례가 되다니요?
      제가 제 생각만 하고 염치없이 부탁을 드렸는데요. ^^
      보내주신 초대장 감사합니다.
      오래된 벗처럼 꾸준한 블로그가 목표입니다.
    • 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블로깅, 오래가는 블로깅하세요. ^^
  5. 비밀댓글입니다
    • 앞에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스크랩 전용이나 상업용으로 운영하지 않으신다면 드릴 수 있습니다.
  6. 때로 나누시는 대화를 영 못 알아 듣는 때가 있는데
    지금도 조금 그렇군요. ㅜ_ㅜ
    근데.. 괜챦아요. 호오~ 이렇게 기웃거리는 것 만도 얼만데...^^
    말이 나온 김에, 여기 활자체를 맘에 들어 헀어요.
    제가 쓰는 데는 이 체가 없는 듯? 그게 아쉬웠지요...
    제 수준에선 그 뿐 이랍니다.^^
    안녕하시지요? (인사를 이렇게 한답니다^^;)
    • 음.. 그렇군요.
      이런 용어에 생소한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참 jargon 투성입니다.
      못난글이군요.

      안부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잘 지냅니다. ^^
  7. 음 전 도메인 연결을 안해서..
    아마 죽을때까지 티스토리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ㅋ
    • 그렇게 오래 블로깅 하실거라면,
      지금 도메인 연결하는게 백번 낫다지요. ^^
    • 그러게요..^^
      기존 글들 때문에 쉽게 맘 정하지 못했는데.. ㅋ
      이 참에 사두었던 도메인으로 연결했습니다. ^^
    • 참, 한RSS에서 새 도메인으로 RSS 피드 주소를 바꾸는것도 잊지 마세요. ^^
    • 네 설정 해뒀는데 아직 반영은 안되었네요..
      역시나 도메인 바꾸고 유입이 줄어 드네요 ㅋ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해야겠습니다. ^^
    • 공지만 잘하면 거의 유실없이 갈아타십니다.
      나중엔 더 겁나서 못하니까, 잘 하셨어요. ^^
      (제 한RSS에는 자동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8. 비밀댓글입니다
    • 초대장 보냈습니다.

      그런데, 댓글에 메일 주소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비밀댓글로 돌리셔도 전 무방합니다만.. ^^
    • 역시...
      항상 배려하는 마음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저는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지적 감사합니다..
    • 네. 블로깅 즐겁게 하세요. ^^
  9. 텍스트큐브닷컴도 상품을 내걸고 사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더군요 ^^; .. ( 맥북 보고 잠시 흔들..;; )

    예전 계정으로 잠시 들어가서 살펴봤더니 스킨 수정도 가능하고 다른 기능들이 여럿 추가되어 많이 좋아졌더군요..
  10. 비밀댓글입니다
    • 블로그가 상업적으로 사용되면 안될 이유가 있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지나치게 상업적이면 좀 짜증스럽겠지만, 독자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겠지요.
  11. 비밀댓글입니다
    • 아.. 그 말씀이군요.
      제가 상업적이라고 한건, 구글광고 이야기입니다.
      스팸글로 채워넣고 클릭 유도하는 분들 말이었지요.
    • 아~~^^;
      초대감사합니다.
      컴터는 완전 걸음마 수준이라...
      하나하나 해보려고요. 시간이 좀 오래 걸리겠지만요.ㅋ
      열심히 해야겠어요..
      자주 놀러올게요~~^^
    • 네. 즐거운 블로깅 되십시오.
      종종 뵙겠습니다.
secret
제 블로그 이웃이신 m님께서 공개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m님은 커뮤니케이션 관련한 글에 가장 많은 댓글 소통을 해주신 열성 독자십니다. 또한 전산 컨설턴트로서 MBA 공부를 계획 중입니다. 내일 면접이라고 합니다.

m's Question
(앞은 생략) 전략 담당 임원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것이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회사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란 생각만 막연하게 듭니다. 혹시 MBA에 입학해서 공부를 한다면 어떤 과목들을 하면 관련된 일을 하는데 좋은지, 제가 생각하는게 전략 담당 임직원이 하는 일인지 궁금해서 여쭙게 되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것이 IT를 회사의 전략으로 삼아 IT-driven innovation이 제 목표입니다. 


That's CIO
말씀하신 그대로 "IT를 회사의 전략으로 삼아 IT-driven innovation"하는건 통상 CIO (chief information officer)의 역할입니다. 하고픈 내용에 전략이 들어가지만 꼭 전략 담당이 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CIO 역할이 딱 맞으니까요.

CIO 역시 다른 C-level officer처럼 벤처붐이 일면서 생긴 타이틀입니다. 대개 CEO-COO-CFO-CSO-CTO 등에 비해 CIO는 좀 더 후선 (back office)조직입니다. 기술 임원에 CTO (chief technology officer)가 있지만 CTO가 기술 자체를 다루는데 비해, CIO는 정보의 흐름과 IT 인프라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거칠게 가르면 CTO는 개발센터장이나 연구소장 급이고 CIO는 전산 총괄 부서장이란 말이지요.


CIO is meaningFULL
다 아실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CIO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과소평가되기 때문입니다. CFO도 종종 재무담당임원을 좋게 포장해서 부르지 진정한 CFO는 그리 많지 않은데, 제대로 된 CIO는 더더욱 많지 않습니다.

CIO는 정보기술(IT)와 비즈니스, 그리고 전략까지 아울러 조직에 최선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결과로 사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동반자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깊은 직책입니다.


Why CIO looks small
그렇다면 CIO는 왜 각광받지 못할까요.
  1. CIO는 모든 조직에서 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IT 기술이 비즈니스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에서 중요하지요. 예컨대, 구글이나 NHN 같이 사업을 위한 서버를 많이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구매와 운용이라는 비용측면, 비즈니스에 직접 연관짓는다는 사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이라면 ERP, CRM 등 유행따라 한번씩 시스템 깔고 잠잠해질 공산이 많습니다.
  2. CIO의 근본적인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투자효과 (ROI)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CIO의 자원은 예산(budget)이고, 그를 정당화하려면 효과를 선행적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IT ROI는 유령 같은 존재입니다. 얼기설기 계산은 가능하지만 제공하는 사람이나 보고 받는 사람이나 모두 믿기 힘들어 합니다. 결국, 힘있는 부서가 추진하지 않으면 시스템 도입조차 어려울 정도로 ROI 증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CIO가 실적 내기 어렵고, 힘있는 CIO 나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3. CIO 들의 업보가 있습니다. 마치 컨설턴트들이 한탕하고 빠지듯, 컨설턴트 끼고 CIO끼리 담합해서 IT 시스템을 묻지마 도입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CRM, ERP, BSC, SCM 등등 수두룩이지요. 진짜 담합이 아니라, 기업 뒷골목의 루머로 대세화 함을 말합니다. ROI 증명이 힘드니, 'A사, B사도 다 도입 직전입니다.' 이런 식으로 도입을 정당화 합니다. 그 부메랑으로 경영진들은 세글자 IT 시스템에 학습된 앨러지 반응을 보입니다. 경기 후퇴시 가장 먼저 예산 삭감되는 분야도 IT구요. 
  4. 이렇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IT 멤버들이 비즈니스를 잘 이해 못합니다. 업의 특성이 어떻든, 한번 배운 초식을 여기저기 쓰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비즈니스 특성과 조직 편제, 고객 특성에 따라 도입하는 시스템을 다르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개 검증과 안정성에 급급한 나머지, 써 본 시스템 또 써 먹기에 바쁩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산출물의 편차와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조직 특정적 리스크(organization specific risk)때문입니다. 실제 비즈니스를 뼈 속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IT 부서라면 사랑받지 않을리 없습니다.


Stick to your dream
다시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결국, m님은 IT 컨설턴트로서 상위 업무를 원하십니다. 제 판단에 그 목적은 CIO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우시면 무리없을겁니다. 그 다음 career path는 후에 생각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지금 짧은 기간의 job 시장을 보고 전략이니 재무니 하는 쪽으로 바꾸신다해도 결국 이 꿈의 문제를 개인적으로 푸셔야 할겁니다. 그 꿈이 명확히 그려지면 전술적으로는 기획이든 전략이든 재무든 회사마다 다른 이름의 타이틀을 달아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남는 CIO,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IT 경륜을 이용해 사업을 번창시킨 리더로 남겠다는 그 목표는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추구할 가치가 있습니다.


What m could do
그러기 위해서 해야할 부분은 명확합니다. 

-먼저 꿈을 명확히 하십시오.
-가능한 구체적으로 적어보세요.

경영 관련한 스킬셋
-전략: 기업 경영 전략을 습득하십시오. 
-재무: 매우 중요합니다. 회계 뿐 아니라 간단한 기업 재무도 소양을 쌓기 바랍니다.
-인사: 조직 관련한 부분 또는 흔히 전략경영 (SEM) 부분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특히 혁신에 관한 공부가 도움될겁니다. 변화관리도 키워드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비즈니스 글쓰기, 협상 등도 필수입니다.

인더스트리 관련한 지식
-원하는 인더스트리를 두세개 정하세요. (IT가 중요도를 띄는 산업)
-그 인더스트리의 핵심 경쟁요소를 세가지 정도 정리하고 숙지하세요.
-내가 그 인더스트리에 들어가면 어떻게 우월한 사업을 할지 고민하세요.
-이 훈련을 반복하면서 실제 비즈니스 경험을 쌓기 바랍니다. (인턴이나 스탭 직군)

이런 과정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어줍잖게 훈수하듯 말씀드렸다면 양해를 구합니다. 바삐 써서 글이 매우 거칩니다.

앞날에 행운이 깃들기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신고

'Biz'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가는 블로깅  (66) 2009.04.19
사무지역 꽃집의 고객 타케팅 전략  (48) 2009.04.13
[공개상담] 어느 IT 컨설턴트의 꿈, CIO  (30) 2009.03.30
A Cold Call  (40) 2009.03.24
주총 데이 단상  (17) 2009.03.20
사고 다발 지역을 지나면서  (12) 2009.02.26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5 , 댓글  30개가 달렸습니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우연히 검색한 글에서 이렇게 금덩어리 글을 찾을줄이야 몰랐습니다.. 덩달아 저도 감사드립니다.
  3. CIO 는 Career Is Over 란 뜻이다, 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어디선가 접한 후로 완전히 기대를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4. M님껜 이토록 좋은 조언자가 있다니.. 살짝 부러운걸요^^
    담엔 호박도 의견좀.. (굽신굽신)

    날씨가 많이 풀렸어요~
    요런날 소풍갔어야하는데.. 호박은 아쥬 추운날 소풍갔다
    감기걸릴뻔 했다지요(뒤숭맞아.. ㅋㅋ)
    오늘하루 벚꽃같은 행복이 활짝~ 피시길 바랄께요^^
    봉마니요~★
    • 호박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여행 잘 다녀오셨지요?
      스타가 왕림해주시니 황송합니다. ^^

      전 아예 감기 걸렸다지요.
      몸 건강히 지내세요. ^^
  5. 우연히 지나다가 처음 글을 남깁니다.
    오전부터 이런 좋은 보게 되다니 참 기분이 좋네요.

    향후 저의 경력 관리시 참고 하겠습니다.

    저는 경영보다는 경제학 위주로 공부 예정입니다.
  6. 확실히 IT쪽 ROI 입증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정확히 말해, 힘들다기 보단 모호하죠.

    뭔가 업적을 알리려면 성과산출을 하긴 해야 하는데,
    뜬구름 잡는 식이라 inuit 님 말씀처럼 서로 믿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m님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
  8. inuit님께서 좋은 조언을 주셨으니 제가 따로 할말은 없습니다만, 저는 web application 개발쪽 system engineer였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경영 컨설팅 일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 IT를 좀 경험하니까 요즘처럼 IT 인프라가 중요되는 상황에서 경영을 이해하기가 훨씬 도움이 되더군요.
    유능한 CIO가 되려면 IT는 기본이고 경영(특히 프로세스)과 산업 전반을 반드시 알아야 하죠. 그저 전산담당부서의 장으로 포지셔닝한다면 거기서 stay해버리고 말겁니다. m님, 성공하시길 빕니다.
    (관련글을 트랙백 걸어 봅니다)
    • 말씀처럼, 전산부서장 그 너머를 봐야 하겠지요.

      트랙백 얼렁 가서 보겠습니다. ^^
  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맨토를 구할수도 있군요 ㅎㅎ
    좋은 사례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10. 이 토댁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답니다.
    꿈과 구체적인 행동방향을 정하는 것이 무지 중요하다는것을 이제사 깨달았지 뭐예욤. 에궁..바보!!!..ㅋㅋ

    감기 얼른 나으셔야죵.
    제가 주문에 소홀했나 봅니다.다시 욜심히 주문 걸어드립니당...수리수리마수리~~~~
    • 감기가 오늘 완전 대박입니다. ㅜ.ㅠ
      목소리가 안나오는데 말할 일은 왜 그리 많은지. ㅠ.ㅜ
  11. 와... 저도 이렇게 조언해주시는 선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상황도 쫙 적어볼게요. 상담 좀 부탁드립니다 ^^

    'C'자가 붙을려면 말씀하신 것처럼 경영을 알아야겠지요. 오히려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는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간 관련된 이야기로 Good To Great의 한 챕터가 생각이 나네요. 기술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전략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가 성공한다는 이야기요. 그런 마인드를 가진 CIO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 이구.. 제 선배님이신 쉐아르님께서 무슨.. ^^;

      의미있는 조언 고맙습니다.
      m님이 보면 많이 도움될 이야기로군요. ^^
    • 제가 선배인가요? 전 그 반대인줄 알았는데요... ^^

      그리고 선배 후배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inuit님은 저보다 더 큰 세계를 경험하시고 있는데 그게 더 중요한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나중에 공개 컨설팅 신청하겠습니다 ^^
    • 내공도 외공도 다 두루두루 선배님이십니다.
      그렇게 마음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
  12. 막상 공부를 하면서도 그 모호함은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
    게다가 케이스를 통해 읽는 저 과거의 기록들이 아닌
    실제의 미로속에서야 그 막막함은 비할바 없겠지요.

    M님께서도 막상 공부를 시작하시면 지금 생각과는 다른
    많은 고민과 갈림길에서 고민하시게 되겠지요.
    하지만 지금의 꿈이 다음 걸음에서는 디디고 서있는 받침돌이
    되길 저도 기원합니다.

    inut님 감기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기어이 감기 걸리셨네요 ^^;;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깊이를 놓치지 않는 폭넓은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역시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네. 고맙습니다.
      덕분에 감기는 슬슬 나아갑니다.

      정말 시간속에 박제된 케이스와 내가 직접 의사결정하는 현실은 많이 다르지요.
      그래서 더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구요.
      곧 중간고사겠네요.
      지치지 않게 지내세요. ^^
  13. 음.. 뒤늦게 댓글을 답니다.

    일전에 미국 한 네트워크 케이블링 업체에 근무하는 CIO를 뵌 적 있습니다. 한국분이시더군요. 그 분의 세미나에서 제가 감명을 깊게 받았는데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 분이 한국 CIO들에게 주는 조언은.
    1. 기업 경영/비즈니스 회의에 꼭 참석해라
    2. 각 현업 부서장들과의 미팅을 먼저 신청해라
    3. 당신 회사의 고객사를 방문해라(고객사 방문을 영업사원의 일로 치부하지 말아라, 당신에게 월급을 주는 사람은 사장이 아니라 바로 그 고객사다, 그 고객사가 뭘 원하는지 알면 IT 부서가 회사 현업이 요구할 때 대응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어떨때는 현업보다 더 먼저 시장을 읽을 수 있다.
    4. 재무재표를 읽을 줄 알아라
    등이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내용이 많은데 혹시 같은 분이신지?
    • 아뇨 그 분 아닌듯 합니다.
      제 생각과 정말 많이 비슷하군요.

      정리하신 내용이 참 좋습니다.
  14. 검색을 통해 들어왔는데~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
secret
제 오랜 블로그 이웃 중 한분인 J님이 이번에 졸업하고, 취업 시즌에 돌입하셨습니다. 메일로 간단한 몇마디를 나눴습니다. 블로그 정책에 따라 공개합니다. 물론, 프라이버시 관련한 부분은 다 뺐습니다.

J's Q 
지방에 있는 업체에 면접제의가 왔는데, 경험삼아 응해보는게 어떤가요?

Deep Concern
물론, 요약한 내용이고 YES/NO의 지향점이 저 질문일 뿐, 실제 고민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첫째, J님의 적성과 안맞는점, 둘째 서울에서 먼 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막상 합격해도 다니지 않을듯 한게 고민의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취업문이 바늘구멍인 지금 그냥 있기에 초조한 마음도 있고, 경험이라도 쌓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계륵이지요.

Inuit's Answer
사실 다른 내용 다 빼고 이야기하면,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리저리 고민하는겁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음을 넉넉히 가지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혼자 번민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
차라리 쿨하게 생각하면서 목표와 방법에 집중하는게 좋습니다.

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왜 하고 싶은가?
어떻게 그 원하는 바를 이룰것인가?
이 방법이 안되면 어떤 대안을 가져갈 것인가?

그냥 한번 면접이나 봐볼까, 되면 어떻게 거절할까 하는건 이런건 사실 부차적인 고민이구요.
지금 시기가 좀 어려운건 사실이니, 유연한 계획을 꼭 권합니다. 목적 중심으로 생각하세요.

Appendix
부연 설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목표입니다. 보통 '어느 회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경험'을 염두에 두면 좀 다른 갈래가 많을 수 있습니다. 결국, 궁극적으로 뭘하고 싶은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스스로와 대화해봐야 합니다.
둘째, 방법입니다. 궁극의 꿈과 원하는 목표를 정했으면 산의 정상을 봐둔 바와 같습니다. 그곳에 다다르는 방법은 의외로 많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대로도 있고, 우회하지만 완만한 길도 있을 뿐더러, 매우 가파르지만 더 빠른 돌길도 있습니다. 얼마나 폼나게 가냐가 아니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상으로 가까이 가는지를 주안점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Inuit's Experience
제 경험 하나를 말씀드립니다. 비즈니스 스쿨 다니면서 제 꿈은 명료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경영을 직접하면서 크게 키우며, 세상에 보탬이 되고자 했습니다. 막상 졸업 때가 되니 저도 초조해졌습니다. 그냥 대기업에는 갈 자리가 많았지만, 제 입맛에 맞는 그런 자리는 안 보였습니다. 꿈을 버리고 타협해야 하나 슬슬 조바심이 날 때였습니다. 그때 존경하는 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일갈하시더군요.
당신의 스펙과 열정을 원하는 중소기업은 우리나라에 수두룩합니다. 원하는 기업과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연결되지 않는건 당신의 책임입니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리스트를 다 뽑아서 스스로를 세일즈해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래도 갈데가 없으면 그때서야 진로를 수정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이력서 몇 군데 넣어보고, 아는 사람 몇 명 사발통문 돌려보고는 잘 안된다 혼자 초조했던겁니다. 제 목적이 뚜렷하고 그에 대한 열정이 있으면 다다르는 길은 정말 많고, 반드시 찾을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후, 운 좋게 지금의 회사에 들어왔고, 당시 50명의 회사는 지금 240명 규모의 상장사가 되었습니다.

Inuit's spell
J님, 그리고 취업을 앞둔 모든 젊은 벗에게 마법을 걸겠습니다.
밥보다, 꿈을 이루는 그 길을 찾기 바랍니다. 꼭 그렇게 될겁니다.
-Inuit the White
신고

'Biz'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결에 대박난 넷북  (46) 2008.10.30
끝내 무산된 오픈IPTV  (16) 2008.10.28
[공개상담] 취업을 앞둔 J님에게  (58) 2008.10.23
메시지 하나 바꿨을 뿐인데  (34) 2008.10.15
Three layers of persuasion  (8) 2008.10.11
The nature of persuasion  (6) 2008.10.04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7 , 댓글  58개가 달렸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스스로와 대화해야 한다는 말씀, 꿈을 찾길 바란다는 말씀은 비단 J님 뿐만 아니라 제게도 해당됩니다. 꿈꾸며 무럭무럭 자라나서 저도 1년쯤 후에는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포스팅입니다.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군요...
  3. 브라보~~~~inuit님^^

    울 녀석들에게 들려 주고 싶습니다.
    어쩜 내 남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맘이 더 크군요.
    이러저러한 책임감때문에 진정 내면의 소리를 억누르고...
    그래도 선택한 길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려(???) 애쓰며 사는
    그ㅡ 모습이 가슴 저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많은 분들이 진정 내면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으시길 바라며,,
    나도 잘 들어야지~~~

    장터국밥 상상하며 잘 주무셨나요?


    즐거운 날 되세요..
    • 정말,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묵묵히 그 길을 가는 자체로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건 그렇고.. '내 남자'란 말 너무 멋집니다.
      곁에서 듣는 제가 다 설레이네요.
      우리 못잖게 금슬 좋은 부부시군요! ^^
  4. 10년이상 직장생활을 했던 저로써는 처음출발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뼈져리게 느낍니다.용기와 지식이 진짜로 필요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 처음 출발이 중요한건 정말 사실인데, 그래도 길게 보면 어떻게든 overcome 하지 않겠습니까. ^^
      저도 어찌보면 먼길 돌아왔는데, 그 여정 자체를 충분히 즐긴듯 합니다.
      요약하신대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긴 해요.
  5. "자신을 세일즈 한다"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인터뷰를 다닐때 저 자신을 판다는 마음으로 임했거든요. 자신을 상품으로 생각하고 이 상품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이 상품을 구입했을때 어떻게 쓸 수 있고 그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인터뷰라 생각합니다. 작은 회사에 입사하셔서 회사와 함께 컸다는 경험담이 참 인상적이네요.
    • 네 선생님꼐서 길게 말한 내용을 제가 짧게 세일즈한다고 줄였지만, 핵심은 완전 동일합니다.
      말씀처럼, 내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fit을 보여야 할 일이지요.
  6. 트랙백을 보내려는데 안가네요~ ^^ 역쒸 멋지십니다.
    • 왜일까요..
      블로그 자체의 기술적인건 잘 모르겠네요.
      제가 트랙백 걸어보겠습니다.
  7. 비밀댓글입니다
  8. 역시 inuit님은 본좌이십니다. 가히 감동적이로군요 ㅜ_ㅜ
  9. 대학졸업한지 한참이나 되는 제게도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가장 중요한건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흠..만약 제게 저런 도움 메일이 왔다면 저처럼 되면 곤란하다고
    ㅡ.ㅡ;; 제가 걸어온 길을 이야기 해줘야 했을겁니다.
    • 동의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보는 자체가 많은 과정이 필요한일 같아요.
      경험이든 사색이든 통찰이든.

      그나저나 빨리 가르쳐줘요. 비밀댓글로라두. ^^
  10. 취업을 앞두진 않았지만,
    지금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위에 어느분이 쓰신 것처럼
    "뽕"맞으며,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처럼 지냅니다.

    꿈이 확실하면 박차고 나갈텐데,
    잘 되지 않는군요.
  11. J님께서도 적절한 시기에 좋은 스승님께 조언을 구하셨군요.
    저도 좀 일찍 여쭤봤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후후.

    요즘 주식이랑 제 가치가 같은 추세입니다. 똥값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 J님이 누군지 알아채셨군요. ^^;

      엘윙님도 졸업때 이야기 더 많이 이야기 나눌걸 그랬나요.
      그러고보니 벌써 그게 그게.. 세월 참 빠릅니다. 휴~

      주식과 같다면, 바닥도 있고 반등도 있으니 반드시 turn around 해야지요. ^^
  12. 선생님이 해 주신 "애정을 담은 날카로운 조언"이
    Inuit님을 통해 J님에게 전달되는 군요.
    좋은 마음은 항상 긍정적인 파장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느끼니까요 ^^
  13. 정말 북마크해두고 두고두고 읽어야겠어요. :) 감사합니다.
    • 이힝.. 쿨짹님이야 이미 꿈을 이루며 살고 있잖습니까.
      잘 도착하셨다지요. 주말 푹 쉬세요. ^^
  14. 놀고 있는 이 2008.10.29 06:07 신고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제 자신한테 타이르던 말들인데 이렇게 또 읽으니 위로랄까 격려 받은 기분입니다.
  15. 비밀댓글입니다
    • 긴글 고맙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정책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inuit.co.kr/1530
  16. 꿈을 이루려다가 밥이 부족해, 밥을 찾는 길로 빠지는 경우는요?^^;;
  17. 익히 Inuit님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난독증(?)에 걸린 듯 글을 꼼꼼히 읽지 않아서 지금껏 그 명성의 이유를 찾지 못했는데, 오늘 이 글을 읽고 '아~하! 이거구나' 찾았습니다.

    많은 블로그의 다양한 글을 접해 보니 무림고수의의 내공이 느껴지는 것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관심끌기식에 급급한 인스턴트 내공만 느껴지는 것도 있더라구요. Inuit님에게는 무림고수의 내공을 느낍니다.ㅋㅋㅋ
  18. 저에게는 지금 블로그 내용이 현실이네요.

    지금 경험에 비중을 두고 입사하려는 회사가 있습니다.

    직무는 나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연봉은. ^^ 고졸 수준이더군요. 내가 왜 대학을 나왔을까 하는 자괴감이

    드는 현실. 그래도 집이 가깝고 업무를 배우며 작은 금액의 월급을 받더라도

    노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지원하였는데. 새해에는 웃을 날이 오게

    꿈을 키워봐야 겠습니다. ^^
    • 네. 목표 정해 놓고 두가지만 명심하세요.
      1. 돈 받고 배운다는 각오로
      2. 받은 이상 되돌려주고 간다는 배짱으로
      몇년만 혼신의 힘으로 일하면, 나중에 길이 저절로 열려 있을겁니다.
      고생한 보람도 보상받고 말입니다.

      올해 좋은 일 많이 있기 바랍니다.
  19. 새해를 맞아, 다시금 읽고 갑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0. 힘든 시기에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제게 큰 용기가 되는 메세지입니다
    • 제가 받은 이상으로 큰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굳게 굳게 나가시기 바랍니다.
  21. 야후의 "무한동력"이라는 웹툰을 보다가, 문득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이런 대사(?)가 있더군요.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이 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이 나겠는가?"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