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해당하는 글 4건

블록체인 혁명

Biz/Review 2017.06.09 20:31

전략업무를 하다보니 각종 기술의 흐름을 공부하고 추적한게 벌써 10년이 넘습니다. 비트코인도 달라 붙어 관심가진게 3 정도 됩니다. 당시 비트코인의 존재를 부정하고자 비트코인 , 금의 역사, 은의 역사, 달러와 화폐의 역사 등에 관한 책을 예닐곱권 정도 읽고난후, 비트코인 자체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혁명적 존재감이 너무 앞선지라 현실세계와는 간극이 컸고, 오히려 밑단의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적 함의가 크다는데 주목하게 되었지요.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 요즘 되어 블록체인의 의미가 생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깊이 알고 싶어 스터디() 만들었습니다. 실력이나 인품면에서 탁월한 여덟분을 모셨습니다스터디에 참여하지 못한 분을 위해 만든 온라인 포럼에만 150분이 모일만큼 뜨거운 아이템임에는 분명합니다


스터디 첫번째 교재로 택한게 많은 분이 추천한 '블록체인 혁명'입니다.

 

(title) Blcokchain Revolution


 

Don Tapscott

블록체인의 함의는 다양하지만, 제가 보는 존재감은 요소기술이 아니라 기반기술이란 점입니다. , 드론, AI, 자율주행차 등과는 파급력의 규모가 다른, 패러다임 전환의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인터넷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듯, 블록체인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 있습니다. 지금의 아마존, 구글 같은 회사가 새로 생길 있고, 위세가 당당한 페이스북이 야후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무늬만 공유경제' 에어비앤비나 우버는 중앙서버 없이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 간에 직접 검색, 결제 평판조회까지 가능합니다. 완전히 공개되고 조작하여 바꿀 없는 분산 원장에 기록된 채로 말이죠.

 

블록체인이 가장 적합한 응용분야는 에너지 산업입니다.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추구하기에 블록체인이 기여할 부분이 많습니다. 자가 발전을 했을 경우 블록체인 토큰으로 정산과 기록도 가능하고, 원격지에서 제품의 작동과 유지보수를 매우 저렴한 비용에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사실 모든 IoT 블록체인은 어울립니다.

 

문화산업은 어떨까요. 이모젠 힙이 음원에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삽입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 있습니다. 아틸레리 같은 기업은 미술품을 가상적으로 잘게 잘라 개인들에게 판매하고 추후 그림이 비싼 가격에 팔리면 모두가 상승된 수익을 갖게 됩니다.

 

뿐만인가요. 투표 같은 정치에도 활용 가능합니다. 정보 좌파(Copyleft) 글로벌 아나키즘을 전제하며 만든 서비스란 점이 아이러니컬 하네요.

 

사실 블록체인은 수학적 논증 위에 구현한 이상향이라 기술자도 이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합니다. 또한 이더리움을 필두로 수십개의 변종 코인이 생겨나서 어떤 방식으로 진화되갈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기술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바꿀 미래상을 그려보는건 엄청난 상상력과 열정적인 기술이해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중앙집중형 데이터베이스의 비효율, 미들맨이 사라지는 경제, 비트로 정보 이상의 재화를 실어 나르는 가능성 등은 분명 블록체인이 생활속으로 다가올 여지를 충분히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Inuit Points ★★★★

네그로폰테의 'Being Digital' 읽었을 때의 충격을 20 만에 다시 느꼈습니다. 안개 너머의 새로운 세상이 기대되고 설레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0) 2017.07.22
비즈니스 블록체인  (2) 2017.07.07
블록체인 혁명  (0) 2017.06.09
마법의 돈 굴리기  (0) 2017.06.04
사장의 길  (0) 2017.05.03
세상 물정의 물리학  (0) 2017.04.23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

오세준

눈이 번쩍 뜨였다

달러를 이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달러와 금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더랬다. 그래서 대략의 개념은 이해했다 생각했는데, 책을 보며 달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강달러는 오는가

강달러 시대를 대비하라는게 책의 메시지다. 트럼프는 그리 요소가 아니다. 달러 사이클과 세계 경제 흐름 강달러가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의 예측이다. 정확히 말하면 저자는 강달러가 예상되니 달러를 사라는게 아니다. 강달러가 수도 있으니 달러 자산에 관심을 갖고 편입해 두면 좋지 않겠냐는 정도다.

 

기축통화

오히려 책의 많은 내용은 달러가 기축통화인 의미에 할애하고 있다.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보한 과정을 공들여 고찰하고, 그 지위가 오래갈지 바뀔 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결론은 매우, 아주 매우 오래갈 것이란 점이다. 부분에서 새로 배운 점은 오일 달러의 의미다. 브레튼 우즈 이후 금태환이 정지되고 달러가 금이 된게 세계 통화의 구도다. 필요한만큼 찍어낼 있는 금이 달러가 되었다. 자체는 통화자체의 약세가능성으로 취약하다. 나도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오일 달러와 패권

하지만, 석유 결제를 달러로 박아 놓았고, 결과로 달러 수요를 높여 놓은 과정이 있었기에 달러는 공고한 기축통화로 자리매김 있었다. 미국이 그렇게 중동문제에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달러는 미국의 젖줄이면서 무기가 되었다. 예컨대 사우디와 미국의 결정이면 유가도 오르고 달러도 올릴 있다. 실제 러시아가 그렇게 경제 파탄의 길로 갔었다.

 

초록의 암살자

책을 읽을수록 미국과 달러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미국의 달러 정책에 크건 작건 한 나라가 나가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흥할 수도 있다. 트럼프가 책의 제목에 들어갈 유일한 이유는 바로 이부분일게다. 트럼프로 인해 달러가 강해질까 약해질까가 아니라, 트럼프가 달러의 힘을 어찌 쓸지가 관건이다. 벌써 4월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콧대높은 중국도 신경을 바짝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Inuit Points ★★★★★

책은 술술 읽히면서도 내용이 알차다. 즐겁게 읽었다. 다만 전면에 나와 있는 대문짝만한 트럼프 얼굴은 부담스럽다. 특히 지하철 서서 가며 읽을 때는 다소 머쓱하다. 그러면 어떠랴, 읽을만한 책인데. 트럼프 얼굴의 민망함에도 주저없이 별점 다섯을 줬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장의 길  (0) 2017.05.03
세상 물정의 물리학  (0) 2017.04.23
트럼프 시대의 달러  (0) 2017.03.01
성공하는 아이디어에 영감을 주는 거의 모든 이야기  (0) 2017.02.05
2017 트렌드 노트  (0) 2017.01.21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0) 2017.01.07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

김진화

비트코인?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이 생각을 진지하게 했다. 금의 홍수, 백은비사를 비롯해 돈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많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의 목적은 교과서에도 잘 나와있다. 가치의 측정과 축적, 거래의 수단. 하지만 왜 우리는 요상한 그림 그려진 종이쪼가리를 받고 밥도 주고 집도 내주는가? 화폐의 본원적 가치는 브레튼우즈 이후 금태환을 중지한 이후로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걱정 안하고 돈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는 신용이다. 일단 거래 상대방이 화폐의 가치를 믿고, 그 뒤에는 국가가 보증을 하기 때문이다.

 

화폐는 안전한가

하지만 그 국가의 보증이 폐기된다면? 얼마전 그리스 디폴트 사태도 그렇고 그 전의 키프러스 사태도 그렇지만, 국가가 돈의 가치를 보증 못한다면 지금까지 믿고 살았던 실물계는 환상계나 다름 없다. 실제로 저런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서 그렇지, 어떤 국가는 굳이 욕먹으며 세금 걷지 않고 화폐를 더 찍어도 된다. 특히 부채가 많은 정부는 실질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자연스레 빚을 탕감하고 빳빳히 찍어낸 신권으로 고생 안하고 빚을 갚을 수 있다. 미국이 브레튼우즈에서 완력으로 이뤄낸 결과도 이 목적이다.


금?

그렇다고 금 태환이 된다해서 더 안전한가? 금이 귀금속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가치를 지녔지만 우리 생존에 필요한 효용은 없다. 먹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없고, 철처럼 단단해 어떤 작업을 하거나 적과 싸우는데 쓰지도 못한다. 단지 금이 화폐의 기준고로 잘 작동한 이유는 딱 하나다. 희귀하다는 점. 즉 금태환으로 화폐를 묶어놓으면 인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기가 힘들다. 자연적 균형을 지탱하는 점이 좋을 뿐. 하지만, 금과 유사한 다른 기준점이 생긴다면 어떨까.

 

사토시는 천재다

고백하면, 여러 각도로 비트코인의 허점을 찾아 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유는 비트코인의 창시자가 영리하게 기존 화폐의 문제점을 고치려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순수 수학과 기술만으로 말이다. 

우선 국가의존성이 없다. 분산 네트워크의 민주성에 기초한다. 특정 서버를 공격해 무력화시키지 못한다. 둘째, 총량이 정해져 있다. 수학적 알고리듬에 따라 향후 백년간 2100만개까지밖에 만들지 못하도록 알고리듬에 박혀있다. 셋째, 비트코인 채굴자라는 천재적 시스템이다. 내가 집중 탐구했던 부분이다. 왜 수학적 문제를 푸는 사람들에게 (환전 가능한) 비트코인을 주는가? 채굴자는 마이닝에 참여하면서 비트코인 시스템을 분산해 기록하는 서버의 역할을 하고, 최근 기록을 인증하는 검증자와 기록자 역할을 하게 수학적으로 규정되어 있다. 최소한 은행 이자 받는 사람보다는 역할이 크다.

 

Es dinero o está dinero?

본질적으로 돈인가 아니면 잠시 돈 역할을 하는가? 이 부분은 답이 없다. 모르겠다는게 아니라 변화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모두가 비트코인을 믿으면 돈이다. 아니면 기술이 남는다. 현재도 블록체인이라는 비트코인 암호화 기술은 핀테크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최소한 거래 프로토콜로서의 비트코인은 이미 그 존재 의미가 실현되고 있다.

 

Inuit Points ★★★★

비트코인에 대한 내 생각을 이야기하느라 책 내용은 거의 못 다뤘다. 하지만 이 책은 잘 쓴 책이다. 저자 김진화는 비트코인 거래소라는 스타트업에서 일한다. 하지만 그는 사업가보다 해커에 가깝다. 기술과 본질에 천착하며 그저 좋은 말로 비트코인을 포장하지 않는다. 취약점이나 환상에 대해 정곡을 찌른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얼리 어답터답게 비트코인이 가능하게 만들 아름다운 미래를 꿈꾼다. 그래서 그는 비트코인 전도사가 되고자 한다. 나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별점은 당연 다섯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0) 2016.12.24
1등의 통찰  (0) 2016.12.12
Next Money 비트코인  (2) 2016.12.04
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0) 2016.11.13
어느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0) 2016.11.08
하드씽  (1) 2015.09.06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1. 이 책이 나온지가 아마 2년이 넘었던거 같은데

    그동안의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의 변화에 대해서는 알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기본 개념/원리를 알기는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 맞습니다. 소개는 지금 올리지만 저도 나온 직후에 읽었지요. 이더리움 등 요즘 이야기는 없지만, 펀더멘털을 이해하기엔 아직도 유효한 책 같습니다. ^^
secret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인 '태양의 아들 잉카'전에 다녀왔습니다. 페루의 모든 고대문명의 국보급 유물이 망라된 귀한 전시회입니다.

Cuzco, cuszo
쿠스코는 세계의 배꼽을 뜻한다고 합니다.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는 안데스 세계를 제패하고 절대 평화를 이룬 잉카인의 자부심이 표현된 도시입니다. 실제 도시 자체를 퓨마 형상을 본따 만들 정도로 발달한 문명이었습니다.

Pre-Inca
저도 이번에 가서 배운 사실이 있습니다. 페루의 고대문명이 전부 잉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는 스페인에 의해 멸망하기 직전 100년간만 잉카라는 이름의 제국이 존재했습니다. 그 전은 프리-잉카 문명인 셈이지요.
다만, 태양을 섬기는 문명적 특색을 공유하고, 4개 지역 연맹으로서의 잉카 제국의 선대 문화가 지역안에 머무른 이유로 통상적으로 알려졌듯 안데스 고대 문명을 잉카문명으로 불러도 무방한 정도인 것입니다.

전시장에 모퉁이마다 수백년을 점했던 고대 문명은 참 특색있고 일관됩니다. 차빈, 모체, 나스카 문명을 지나 강성했던 와리제국이 다시 람바예케, 치무 등으로 갈라졌다가 잉카로 통일됩니다.


Evil but poor Spanish
잉카만 보면 속이 상한게, 너무도 안타깝고 허무하게 당한 대제국의 몰락이지요. 제 포스트에서도 수없이 변주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와 DNA적 유사성을 보유하는 몽골리안들이 베링을 건너 아메리카 인디언이 되고, 더 남하하여 마야, 그리고 브라질 삼림의 인디오가 되었지요. 그 중간에 갈라져 안데스로 접어든 일족은 서쪽의 바다, 동쪽의 산맥이 지켜주는 천연의 독립적 영토에서 좁은 땅을 다투고, 예술을 하고, 문명을 발달 시켰습니다.

하지만,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급속히 퍼진 천연두로 원주민은 시름시름 죽어가며 문명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용기만 가진 양아치 피사로의 180 사병에 의해 잉카 대제국은 멸망합니다. 스페인도 그 단물을 다 마시진 못했지만 말입니다.


Super natural
여러 문명을 봤지만, 외부세계와 교류 없이 독자적으로 문명을 발전시킨 잉카문명은 정감있게 생생합니다. 표현이 해학적이거나 생동감이 넘칩니다. 콘도르, 벌새, 개, 뱀, 조개, 거미, 복어 등 삶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생명체를 귀히 여기고 신격화하거나 소장품화합니다. 그 표현이 때론 거칠고 때론 매우 섬세하지만, 자연에 대한 공생의 마음가짐이 느껴집니다.

[출처: 한국일보]

잉카 문명을 통해 가장 중심되는 상징은 펠리노(feline)입니다. 펠리노는 재규어, 퓨마 등을 통칭하는 이름입니다.  왕의 물건에 대부분 각인되는 모양입니다. 때론 순박하고 때론 맹렬한 모습을 띕니다. 우리 민족이 호랑이 좋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들이 더 집요합니다.


Tumi
또 한가지 인상깊은 잉카 유물은 투미(Tumi)입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칠 때 목을 따는 도끼나 삽 모양의 칼입니다. 투미는 전투용이 아니라 제사용이며 왕이나 제사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포칼립토 보신 분은 쉽게 상상 가겠지만, 아즈텍과 마찬가지로 잉카도 신을 위안하기 위한 제사에 사람을 희생했습니다. 아즈텍과 큰 교류 없이 일찌감치 갈라졌을텐데 같은 종교적 중점을 가진 점이 흥미롭습니다.
또한, 노동력과 군사력의 요체인 인력을 정치적 목적의 소모도 가능해진 잉여생산 시대의 모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지 좀 더 곰곰히 생각해 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Gold
마찬가지로 제가 주목한 점은 금입니다. 잉카를 멸망으로 이끈 재앙의 금속이지요. 황금이 넘치는 쿠스코에 대한 소문으로 피사로는 고난의 행군과, 왕을 인질삼고 죽이는 정복자의 만행을 저질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명적으로 고립된 지역에서 유럽, 동양과 마찬가지로 금을 장식과 위엄을 보이는 귀금속으로 사용한 점은 각각 자연적 발견의 일치인지, 고대의 밈(meme)이 퍼진 결과인지 궁금합니다.


Knotted letter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물은 잉카의 결승문자(結繩文字)입니다. 키푸(quipu)라고 하는데, 매듭으로 뜻을 표시합니다. 매듭의 갯수와 위치, 끈의 색으로 뜻이 구분된다고 합니다.

[출처: Wikipedia]

문자가 없었지만, 대제국을 경영하기 위해 의사의 전달과 기록이 필요했던 잉카인들은 결승문자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독특한 인코딩(encoding)이지요. 따라서 전문적으로 이 문자를 다루는 직업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매우 아름다운 직물같은데 그 안에 다양한 의미가 있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그걸 알아낸 사람들도 재미있습니다.


Recommended articles
오디오 가이드도 빌렸지만, 다른 박물관과 달리 사인보드의 설명에서 전혀 깊이가 더 나아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소시적 꿈인 잉카전을 현실로 이룬 국립중앙박물관 최광식 관장의 연재 컬럼이 더 깊이 있고 재미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일독해보셔도 재미날겁니다.

Real fun
몇몇 전시물로 어느 민족의 수천년 역사를 어찌 가늠하겠습니까만, 나름대로 의미깊은 유물을 통해 잉카 문화의 정수를 잠시 맛보는 재미가 대단했습니다. 식구들 모두 진지하게 시간을 즐겼습니다.

다른 문명에 관심 많은 아이들을 두신 가족이라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늘도 가족단위 관람이 대부분이더군요.

신고

'日常 > Project L' 카테고리의 다른 글

父情子情  (26) 2010.04.23
A memo from hospital  (64) 2010.03.12
태양의 아들 잉카 展  (24) 2010.03.07
돈으로 산 회장  (47) 2010.03.06
20년만에 간 서울랜드  (14) 2009.10.17
우리 가족 기금  (39) 2009.07.21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24개가 달렸습니다.
  1. 아이고 깜딱 놀랐습니다,
    지난 글 읽고 다시 돌아 왔는데 떡 하니 다른 글이 올라왔지 뭐야욤..
    저랑 같은 time-line에 계신가 봅니당..ㅋ

    오늘 저 곳에 다녀왔군요..^^ 왕 부럽!!
    • 이럴땐, 서울 근처에 사는게 좀 도움이 되기도 하고, 멀리 계신 분들껜 괜히 송구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도 동시에 있는게 신기합니다. 댓글도 실시간으로 달았더랬죠. ^^
  2. 비밀댓글입니다
    • 아닙니다. 저도 부지런히 읽고 공부해야 합니다.
      제가 이해해야 설명도 해주니까 가급적 스스로 이해될때까지 찾아보는 편입니다.

      더 좋은건, 아이들과 질문하고 대화하는 방식인듯 해요.
      이번에도 떠나기 전에 책읽은거 상기시키면서 아이들에게 들은 이야기도 많았거든요. ^^

      님은 이미 좋은 부모님이시고, 계속 그럴겁니다. ^^
  3. 비밀댓글입니다
  4. 전 저 결승문자라는걸 처음 보자마자 '와 목걸이 진짜 화려하네'라고 말할 뻔 했어요.ㅎㅎ
  5. 책으로 나마 잉카 문명의 의식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아포칼립토의 영상은 여러가지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피의 의식은 아스텍 족장을 죽이면서 까지 의식을 금지 시킨 에르난 코르테즈의 심정을 이해할만 했습니다. 어쨌거나 인류의 중요한 문명이 통채로 사라진 점은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추픽추는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 아포칼립토 보셨군요. 상당히 사실감 넘치는 영상이 충격적이었지요.
      마추픽추는 평생 한번 가볼 욕심을 내도 좋을 곳 같습니다. ^^
  6. 잉카전은 둘째치고 저 마지막 사진의 멋진 총각은 누구랍니까? +_+ 역시 제가 자제해야겠지요.. ㅎㅎ
  7. 작년 12월 부터 갑자기 볼만한 전시회가 많아졌더라구요.
    언제, 어느곳을 가도 몰려있는 아이들 덕에 쾌적한 관람이 힘들어서 안가~ 하면서도
    지나고 나면 다(다소 상투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것 같아요.
    문화자본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서 어린시절부터 보고 들은게 훗날의 자아를 결정하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주는데, 이누잇님 아드님하고 알찬 시간이었을것 같습니다. ^^*
    • 네. 잉카전도 좀 관람매너가 안좋은 아이 + 방치하거나 한술 더 뜬 부모들이 있어서 조금 불편했더랬지요.
      조금만 떨어지면 모두가 볼텐데, 찰싹 유리에 파리처럼 붙어서 가리면 기다리다 지치기도 하구요..

      반면, 말씀처럼 아이에게 어려서 좋은 경험 보여주려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가서 그냥 제가 피하고 말지요..
  8. 잉카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3월을 기점으로 지난 겨울에 시작했던 전시회들이 끝나나봅니다. 이번에 잉카전 하면서 같이 기획된 책 <잉카 최후의 날>을 선물받았는데, 아직 못 읽어서 미루고 있었어요. 현재로선 다른 전시회 한 곳을 가는 게 목표라서, 아무래도 잉카전은 책 읽고 이누이트님이 정리해주신 걸로 대신해야겠어요. ^^
    • 네.. 책 보시면 깊이있게 더 많이 아실수 있을겁니다.
      근데 눈콩님이 마음에 두고 있는 전시회는 뭘까요.. ^^
  9. 다시보니 현대예술하고 참 비슷한데가 잇네여
    • 그런가요.
      가우디도 그랬듯, 새로운 예술은 고전에서 힌트를 얻는 경우가 많아서일듯..
  10. 금을 귀금속으로 취급하는 행위의 공통성에 대한 의문은 번득이는 질문이네요. Meme이 전해졌다면 어떻게 전해졌을 것인가 (아시아에서 인류가 건너간 연대가 1-2만년 전이고 청동기가 약 3500년 전이라 하니, 최초 이동 당시는 아닌 듯하네요. 그렇다면 콘티키 호처럼 바다 건너 갔을 것인가? 그럴 수도 있구요), 물리화학적 불변성이 중요하다면 비슷한 불변성을 지닌 것을 금처럼 숭배하는 문화들이 있을 것인가 하는 재미난 의문들이 생기네요.
    • 네. 정확히 저와 같은 생각이십니다.
      순수히 우연으로 금의 희소성과 불변성을 알아냈다고 보면 그도 재미나고, 어떤 경로로든 금의 유용성이 전달되었다면 그 경로도 궁금하고.. 그렇습니다. ^^
  11. 비슷한 질문을 다루고 있는 책으로 조지프 캠벨 저, '신의 가면'이라는 책이 있는데, 좀 길긴 하지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이 책의 주제가 바로, 세계 여러 종교에서 발견되는 공통성이, 인류와 세계의 공통성으로부터 각기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인가 아니면 한 뿌리로부터 나온 것이 전달된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secret